올해 아카데미(오스카상) 수상작인 다큐멘터리 '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를 만든 팔레스타인 감독 함단 발랄이 24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의 자택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에게 집단 공격을 당한 뒤 이스라엘군에 끌려갔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 아더 랜드'의 제작자 유발 아브라함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 정착민 한 무리가 발랄을 공격했으며 이후 이스라엘 군인들이 그를 체포해갔다고 밝혔다. 아브라함은 "그들이 그(발랄)를 폭행했으며 그는 머리와 복부에 피를 흘리며 부상을 입었다"며 "그가 부른 구급차에 군인들이 난입했으며, 그를 끌고 갔다. 그 후로 그에 관한 소식은 없다"고 적었다. 발랄과 함께 '노 아더 랜드'를 만든 공동 감독 바젤 아드라는 CNN에 이날 발랄의 연락을 받고 서안 수샤 마을에 있는 그의 집에 도착했을 때 한 남성이 끌려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아드라는 당시 발랄의 집 밖에는 이스라엘 정착민들 한 무리가 있었으며 일부는 돌을 던지고 있었다고 했다. 이스라엘 경찰과 군대도 근처에 있었으며, 군인들은 총을 쏘며 사람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고 아드라는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대표단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휴전 방안을 두고 '마라톤 회담'을 벌였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양국 회담이 12시간 넘게 진행된 끝에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시작한 회담은 오후 10시 30분께에 이르러서야 종료됐다. 이는 올해 러시아와 미국이 진행한 대화 중 최장 기록이다. 양국 대표단은 이날 3차례 휴식하며 장시간 대화에 임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회담 결과에 대한 양국 공동성명이 25일 크렘린궁과 백악관을 통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대표단은 회담을 마친 뒤 현장의 기자들에게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고 이동했다. 한 소식통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회담이 '긍정적 분위기'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로는 마이클 앤톤 국무부 정책기획국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 키스 켈로그,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러시아에선 그리고리 카라신 상원 국제문제위원장, 세르게이 베세다 연방보안국(FSB) 국장고문 등이 나왔다. 소련 시절인 1972년부터 외교관 경력을 쌓은 카라신 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2일 상호 관세를 발표하기 전에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먼저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상호 관세 발표에서 다수 국가가 일단 포함되지 않거나 해당 국가보다 관세율이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발표 행사에서 상호 관세 부과 때 일부 국가나 부문이 면제(break)될 수 있느냐 아니면 완전히 상호적이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많은 국가(a lot of)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상호적이지만 우리는 그것(상대국의 관세)보다 더 친절(nice)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향후 며칠 내에 추가로 관세를 발표할 것이며 이는 자동차, 목재, 반도체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호관세 발표 때 부문별 관세도 같이 부과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모든 것이 될 것"이라면서도 "모든 관세가 그날 (발표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가 이미 부과돼 시행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자동차도 할 것이다. 우리는 아마도 향후 며칠 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이 된 일론 머스크가 큰 돈벌이가 될만한 계약 등 사업 기회를 미국 정부로부터 최근 잇따라 따냈다. 특히 머스크가 경영하는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최근 연방항공청(FAA), 상무부, 국방부, 항공우주국(NASA), 연방통신위원회(FCC) 등 정부 기관들에서 수익성 높은 사업 기회를 차례로 따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수십억 달러 단위의 새 정부 계약들로 이득을 보는 입장이 됐다"는 제목의 기사로 이런 상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머스크와 친분이 있는 인사들, 스페이스X 등의 전현직 임원 등이 정부 곳곳에서 일하면서 계약 체결이나 사업 기회 마련을 도와준 사례들을 지적했다. 상무부는 유선망 위주로 진행되던 420억 달러(62조 원) 규모의 농촌 인터넷망 보급사업에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스타링크'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최근 열어줬다. 위성인터넷은 유선망 기반 인터넷 서비스보다 사용료가 비싸며 속도가 느린 단점이 있다. 그러나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지난 1월 취임 전 인사청문회 당시 이 사업에 위성 인터넷을 포함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미 볼리비아에서 원주민 부족들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국가'와 토지 임대차 계약을 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볼리비아원주민연합(CIDOB) 페이스북과 볼리비아 일간 엘데베르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 거주하는 바우레·카유바바·에세 에하 등 3개 원주민 그룹은 지난해 9∼11월께 서울 면적의 6.5배에 이르는 3천900㎢ 규모 토지를 1천년 간 쓸 수 있도록 하는 임대차 계약을 했다. 지상과 지하에서 접근할 수 있는 자원에 대한 모든 권리를 넘기는 것과 동시에 해당 영토 내 완전한 자율성까지 보장하는 내용이 계약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원주민 부족은 그 대가로 매년 최대 10만8천 달러(1억5천800만원 상당)를 받게 돼 있다고 엘데베르는 전했다. 현지 언론에서 공개한 계약서상 거래 상대방은 '카일라사 합중국'으로 표기돼 있다. 언뜻 보면 나라 이름 같은 '카일라사 합중국'은 그러나 정식 국가이기는커녕 어디에서도 국가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조직이다. 이 집단의 지도자로 추정되는 사람은 자칭 힌두교 고위 사제인 니트야난다 파라마시밤이라는 이름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방송 BBC는 2023년 3월 보도에서 "(파라마시밤은
톰 호먼 미국 국경 담당 차르는 2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기반 국제적 갱단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TdA)와의 연관성을 이유로 불법체류자 200여명을 지난 15일 엘살바도르로 추방한 것과 관련, 일부가 갱단원이 아닌 데도 추방당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규모 추방 작전을 이끄는 호먼은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추방 대상자를 태운) 그 비행기에는 테러리스트로 지정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비행기에 탑승한 모든 베네수엘라 이민자는 수많은 범죄 수사, 정보 보고서, 그리고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의 업무를 기반으로 할 때 모두 TdA 구성원이었다"고 강조했다. 호먼은 또 "갱단원 중 범죄 경력이 없는 사람도 있다. 세상에는 수많은 테러리스트가 있지만, 그들은 테러리스트 데이터베이스에 없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방 이후 일부 추방 대상자의 변호인들은 미 이민 당국이 특정 문신을 한 이들을 갱단원으로 간주하고 추방을 강행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 프로 축구선수였던 레예스 바리오스의 경우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팀 레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부분 휴전안을 놓고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 대표단이 먼저 회담을 개시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이끄는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팀과의 회담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시작했다"면서 "의제 가운데 에너지 및 중요 인프라 보호를 위한 휴전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복잡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라며 "우리 대표단에는 에너지 전문가와 해상·항공 분야 군사 담당자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파울로 팔리사 대통령실 부실장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마주쳤지만 논의 내용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팔리사 부실장은 다만 "우리는 내일 러시아 대표단과 회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양자 회동이 계획되지 않았음을 재차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협의로 '부분적 휴전안'에 합의한 데 이어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그에 대한 동의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이 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인프라 분야에
폐렴으로 5주 이상 입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현지시간)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퇴원할 예정이라고 교황 의료팀이 22일 발표했다. 교황 의료팀장인 세르조 알피에리 제멜리 병원 외과과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황이 내일 퇴원해 (바티칸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라며 "회복을 위해 최소 두 달간의 휴식과 재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교황에게 최소 두 달간 안정을 취하도록 권고했으며, 대규모 인원을 만나는 일정이나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활동은 자제할 것을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교황 의료팀이 언론 브리핑을 한 것은 교황의 입원 일주일째인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이다. 교황은 지난달 초부터 기관지염을 앓다 같은 달 14일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후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양쪽 폐에 폐렴이 확인됐다. 이후 병세는 계속 악화했다. 교황은 그동안 4차례 호흡곤란을 겪는 등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으나 최근에는 병세가 눈에 띄게 호전됐다. 교황은 입원 후 37일 만에 퇴원 절차를 밟고 바티칸으로 돌아간다. 알피에리 과장은 교황이 겪은 4차례의 호흡곤란 중 두 번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최근 몇년간 무릎과 허
석유 메이저 기업 수장들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에너지 기업에 기후변화와 관련한 책임을 묻는 지방정부 차원의 규제와 소송 문제의 해결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엑손모빌,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헤스 등 주요 미 에너지기업 경영진은 지난 19일 백악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기후변화 대응 정책과 관련한 이 같은 업계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기후변화와 관련한 기업의 책임을 추궁하는 지방정부 정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의제인 에너지 주도권 확보 의제를 잠재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다는 데 동의한 듯했으며 연방정부가 업계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증산을 의미하는 구호인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을 주요 대선 슬로건으로 삼고 환경규제 철폐, 시추구역 확대, 천연가스 수출 확대 등 친(親) 화석연료 정책을 약속해왔다. 미 에너지 업체들도 트럼프 캠프에 수천만 달러를 기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에너지 업체들은 이
보수적 가톨릭 전통이 뿌리 깊은 이탈리아에서도 미혼 독신자가 해외 아동을 입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헌법재판소는 21일(현지시간) 독신자 해외 입양 금지 규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1983년에 제정된 국제 입양법이 "입양을 희망하는 부모가 집이 필요한 아동을 돕고자 하는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독신자도 이론적으로 아동에게 안정적이고 조화로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헌재의 이번 판결은 야권에서 역사적인 판결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이탈리아에서 중요한 변화로 평가된다. 세계 가톨릭의 총본산인 바티칸을 품은 이탈리아는 다른 주변 유럽 국가들에 비해 가톨릭 전통을 중시하는 보수적 사회로 분류된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2022년 9월 조기 총선에서 전통적인 가족 가치와 반이민 정서를 내세워 총리직에 올랐다.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등 유럽의 다른 국가들은 이미 독신자의 입양을 허용하고 있다. 이탈리아 제1야당 민주당(PD)에서 인권 분야를 담당하는 알레산드로 찬 하원의원은 이번 판결에 대해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환영했다. 그는 "멜로니 정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