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부적절한 선물'이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카타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용기 용도로 제공하겠다고 한 호화 항공기를 인수했다. 션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국방부 장관은 모든 연방 규칙과 규정에 따라 카타르로부터 보잉 747 항공기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와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넬 대변인은 "국방부는 미국 대통령을 실어 나르는데 사용되는 항공기를 위해 적절한 보안 조치와 임무 수행에 필요한 기능을 고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이 항공기를 대통령 전용기로 이용하는 데 필요한 개조 작업을 할 계획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동을 순방하면서 방문한 카타르의 왕실로부터 가치가 약 4억달러(약 5천500억원)로 추산되는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로 받아 전용기로 사용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보잉에 새 전용기를 주문했지만, 아직도 인도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된 전용기를 계속 사용하는 데 불만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에서 항공기를 아무 대가 없이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외국 정부의 초고가 선물을 받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민주당은 물론이며 '친정'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프랑스 문화부에서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Commandeur)를 받는다. 21일(현지시간)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조수미는 오는 26일 파리 오페라 코믹에서 열리는 수훈식에서 한국계인 플뢰르 펠르랭 전 문화 장관으로부터 훈장을 받을 예정이다. 1957년 프랑스 문화부가 제정한 문화예술공로훈장은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창작 활동을 펼치거나 프랑스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슈발리에(Chevalier), 오피시에(Officier), 코망되르 등 세 등급으로 나뉘며 이 중 조수미가 받는 코망되르가 최고등급이다. 조수미는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데뷔한 이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았다. 유럽에서 높은 인지도를 누렸으며 프랑스에서도 파리 샤틀레 극장, 샹젤리제 극장 등 대형 무대에 올라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루아르 지역의 고성인 라페르테앵보 성에서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를 개최, 한국 음악가의 이름을 내건 첫 해외 국제 콩쿠르를 개최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일열 문화원장은 "한국 성악과 문화의
오는 8월 치러지는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한국계 예비후보의 출마가 좌절됐다. 볼리비아 최고선거재판소(TSE)는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 마감 결과, 모두 10명이 공식 신청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엘데베르와 방송 BTV 뉴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을 받은 정치현(55) 박사는 규정상 필요한 소속 정당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이민 1.5세대인 정 박사는 민주기독당(PDC) 소속으로 대선 후보 등록을 원했지만, 이 정당에서는 로드리고 파스(57) 상원 의원을 후보로 정했다. 정치현 박사는 지난 2019년 대통령선거에서 '깜짝 선전'을 펼치며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다만, 이 결과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 측 선거 부정으로 무효가 됐다. 이듬해 다시 치러진 대선에서 4위에 올랐던 정 박사는 올해 초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한때 2∼3위권까지 오르면서 이목을 끌었지만, 이번 선거에선 일찌감치 뜻을 접게 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 성관계를 위해 여성 청소년을 인신매매한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에보 모랄레스(65) 전 대통령 역시 출마 길이 막혔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이미 3차례 대통령을 지낸 상황에서 헌법재판소로부
전 세계 명품 시장이 둔화한 가운데 프랑스 명품 업체 샤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0% 급감했다. 20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 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샤넬은 지난해 매출액이 187억 달러(26조1천억원)로 전년보다 4.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5억 달러(6조3천억원)로 30% 줄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28% 감소한 34억 달러(4조7천억원)로 집계됐다. 샤넬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매장 문을 닫았던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매출이 92억 달러(12조8천억원)로 전년보다 7.1% 줄면서 전체 매출 감소를 이끌었다. 중국 쇼핑객들이 고가 제품 구매에 고삐를 죄는 등 명품시장이 둔화하는 상황이다. 리나 네어 샤넬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이 일부 시장의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 관세 혼란 이전의 실적으로, 올해도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그러나 샤넬은 지난해 18억 달러(약 2조5천억원)에 달했던 자본지출 규모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자본지출은 2023년보다 43% 증가한 수준이었다
전설적 록그룹 '도어스'(The Doors)의 리드싱어였던 짐 모리슨(1943~1971)의 흉상이 도난당한 지 37년 만에 프랑스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파리 경찰청은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1988년 파리 페르라셰즈 묘지에서 없어진 모리슨의 대리석 흉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파리경찰청 금융·반부패수사부 요원들이 한 사기 사건의 수사와 관련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모리슨의 흉상을 발견해 회수했다고 한다. 이 흉상은 1988년 5월 9일 도난당할 당시 모습대로 팬들의 낙서로 뒤덮이고 코 부분이 깨져 없어진 상태 그대로였다. 흉상은 크로아티아 출신 조각가 믈라덴 미쿨린이 제작한 것으로, 모리슨이 세상을 뜬 10년 뒤인 1981년 파리 페르라셰즈 묘지의 모리슨 묘역에 세워졌다. 전 세계에서 파리를 찾는 모리슨과 도어스의 팬들은 이 흉상에 추모의 글귀나 자신의 이름을 써넣으며 애도를 표했다. 그러던 흉상이 1988년 5월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도어스의 팬들 사이에서는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2명의 광팬이 128㎏에 달하는 이 흉상을 떼어내 전기자전거에 싣고 달아났다는 소문이 나도는가 하면, 일각에선 프랑스 당국이
전 세계 최대 가금류 수출국으로 꼽히는 브라질의 상업용 양계장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했다고 브라질 농림축산부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브라질 당국은 "히우그란지두술주(州) 몬치네그루 지역 한 상업용 가금류 사육 시설에서 HPAI가 확인됐다"며 "계육이나 달걀 섭취 등으로 감염되지는 않으나, 이 부문의 생산 능력을 유지하고 공급을 보장하며 식량 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비상계획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사를 마친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선 안심할 수 있고, 소비에 대한 제한도 없다"며 국제기구와 브라질 교역 상대국에 관련 상황에 대해 통보했다고 부연했다. 닭고기 세계 1위 수출국이자 2위 생산국(1위는 미국·이상 브라질 농림축산부 발표 기준)인 브라질의 상업용 양계 시설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히우그란지두술은 산타카타리나·파라나주(州)와 함께 브라질 닭고기 전체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지역이어서, 관련 산업 타격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은 전 세계 닭고기 생산량의 14%를 차지하는 주요 가금류 수출국이다. 지난해엔 100억 달러(14
56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어린이 방송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가 기존 채널과의 계약 만료로 제작 중단 위기에 처했다가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와 새 계약을 맺으며 살아났다.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세서미 스트리트'를 제작하는 비영리단체 '세서미 워크숍'은 넷플릭스와 새로운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넷플릭스의 전 세계 3억명 이상 가입자가 '세서미 스트리트'의 새로운 에피소드와 90시간 분량의 이전 에피소드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계약으로 세서미 워크숍 측이 재정난에서 벗어나 이 프로그램의 신규 콘텐츠를 계속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세서미 워크숍은 2015년부터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방송 채널 HBO와의 계약을 통해 신규 콘텐츠를 제작해 왔으나, 워너브러더스 측이 지난해 12월 이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어려움에 빠지게 됐다. 근래 방송·미디어 업체들은 스트리밍 사업을 위해 기존의 인기 콘텐츠 라이선스 확장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 상대적으로 예산이 훨씬 더 많이 들고 성공이 불확실한 새 콘텐츠 제작에는 지
조 바이든(82)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 지 4개월 만에 뼈로 전이가 된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들은 18일(현지시간) 바이든 전 대통령의 개인 대변인이 낸 성명을 인용해 바이든 전 대통령이 '공격적인 형태'(aggressive form)의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측 대변인은 성명에서 "지난주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배뇨 증상이 악화한 후 전립선 결절이 새로 발견돼 진료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16일 '글리슨 점수'(Gleason score) 9점(등급 그룹 5)으로 특정되는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으며, 암세포가 뼈로 전이된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측은 "이는 좀 더 공격적(aggressive)인 형태임을 나타내지만, 해당 암이 호르몬에 민감한 것으로 보여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며 "(바이든 전) 대통령과 그 가족들은 주치의와 함께 치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립선암의 악성도는 통상 글리슨 점수로 나타내는데 점수가 2~6점이면 예후가 좋은 '저위험군', 글리슨 점수가 7~10점이고 전립선 특이항원(PSA) 혈중 수치가 20 이상이면 예
유럽 최대 팝 음악 경연대회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이하 유로비전)에서 이스라엘 참가자가 2위를 차지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유로비전 결선에서 오스트리아 대표로 출전한 팝페라 가수 JJ(24·본명 요하네스 피에치)가 '웨이스티드 러브'(Wasted Love)라는 곡으로 우승했다. 우승곡은 오페라 음악에 테크노를 접목한 크로스오버 장르의 곡으로, 오스트리아 가수가 유로비전에서 정상을 차지한 것은 1996년과 201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가자지구 전쟁으로 참가 반대 여론에 직면했던 이스라엘 가수 유발 라파엘은 결선에서 '새 날이 떠오를 거야'(New Day Will Rise) 무대를 선보였고, JJ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라파엘은 2023년 10월 7일 네게브 사막에서 열린 노바 뮤직 페스티벌을 하마스가 급습했을 당시 이 음악 축제에 참여하고 있었다. 당시 현장에는 약 3천명의 민간인이 있었는데, 이중 최소 360명이 살해되고 다수가 하마스에 납치돼 인질이 됐다. 이후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상대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개시해 지금까지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유로비전 결선이 열린 이날 저녁에도 200명
세계 시장에서의 금값 상승세를 타고 한몫 잡으려는 '무허가 골드러시'에 남미발(發) 금 밀거래 규모가 팽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페루경제연구소(Instituto Peruano de Economia)는 남미 금광 일대 대기 중 중금속 배출량 데이터와 남미 광업 당국 자료 등 분석을 토대로 올해 역내 불법 금 수출액 규모를 120억 달러(16조8천억원 상당)로 추산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소는 최근 공개한 보도자료에서 "금값 상승분 등을 반영할 때 남미에서의 금 밀수출 액수는 2024년보다 60% 이상 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사상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금값은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 미국 달러화를 대체하는 안전자산 투자 심리, 중국에서의 강한 수요에 등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름세를 보인다. 이는 불법 금 생산도 부추겼는데, 새로운 금 채굴업자들이 폭력 세력과 결탁해 생산 체인에 진입하고 새로운 거래지 탐색에 나서도록 유도했다고 페루경제연구소는 짚었다. 연구소는 "2024년 3분기 기준 금 평균 가격은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29% 올랐는데, 페루에서는 이 시기 신규 금 거래·가공업체 등록 건수가 2배 증가했다"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