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둘러싼 중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국을 오가는 국제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둔 해운업체 일중국제페리는 전날 홈페이지에 일본어와 중국으로 공지를 올려 중국 상하이와 일본 오사카·고베를 오가는 페리 '젠전(鑑眞·일본명 간진)호'의 운항을 지난 6일부터 중단했다고 밝혔다. 일중국제페리는 "중국과 일본을 오가는 승객의 안전을 보장할 방법이 없다는 중국 측 통지에 따라 6일 상하이 출발 편부터 젠전호의 여객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며 "서비스 재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중국제페리는 중국 국유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COSCO·코스코)과 합작해 1985년 상하이에 '중일국제페리'를 설립하고 상하이와 오사카·고베 간 정기 여객선을 운항해왔다. 상하이-오사카·고베는 중국과 일본 간 유일한 정기 여객선 노선으로, 최근에는 일중국제페리만 운항해왔다. 일중국제페리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 1월부터 5년 넘게 이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가 올해 6월 말부터 재개했으나 5개월여 만에 다시 중단하게 됐다. 젠전호는 일본에서
래퍼 제이지의 투자회사가 한국 'K-컬처'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5억달러(7천350억원) 규모 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제이지가 투자한 투자전문회사 '마시펜 캐피털 파트너스'와 한화자산운용은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뷰티·식품·라이프스타일 기업에 투자할 사모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회사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투자행사 '아부다비 파이낸스 위크'에서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복수의 투자펀드를 조성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펀드는 내년 하반기부터 연기금·국부펀드·고액 자산가 등으로부터 본격적인 자금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 김종호 대표는 "이번 협약은 한국 기업이 세계로 뻗어나갈 기회가 될 것"이라며 "보통 한국 기업들은 자체 자본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데, 만약 외부(3자)의 투자 지원이 있다면 기업 성장 잠재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로비 로빈슨 마시펜 캐피털 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한국은 아시아 문화의 중심지로, 뷰티·콘텐츠·식품·엔터테인먼트·라이프스타일 등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최적의 협력 거점"이라고 강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진 쿠팡의 국내 법인은 물론 미국 본사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서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할 것이라고 재미(在美) 한국계 로펌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 법무법인 대륜의 미국 현지 법인인 미국 로펌 SJKP는 이날 뉴욕 맨해튼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모기업인 쿠팡 아이엔씨(Inc.)를 상대로 미국 뉴욕 연방법원에 소비자 집단소송을 공식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국일 대륜 경영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쿠팡 본사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등록돼 있고 뉴욕증시에 상장된 미국 기업"이라며 "미국 사법시스템의 강력한 칼날로 이번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배상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아이엔씨는 쿠팡 한국법인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다. 앞서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계정 약 3천370만개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정보 등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김 경영대표는 "현재 한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과 별개로 미국 소송은 독자적으로 진행된다"며 "한국이 소비자 피해 배상에 집중한다면 미국은 상장사의 지배구조 실패와 공시의무 위반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의 대(對)중국 수출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국이 강력한 국가 안보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엔비디아가 중국 및 다른 국가의 승인된 고객에게 H200 제품을 출하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H200 판매액의) 25%는 미국에 지불될 것"이라며 "이 정책은 미국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미국의 제조업을 강화하며 미국 납세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인 '블랙웰'과 곧 출시 예정인 '루빈'은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H200은 최신 '블랙웰' 기반 GPU(그래픽처리장치)보다는 뒤처지지만, 현재 중국 수출이 승인된 저사양 칩 'H20'과 견주면 압도적인 성능 격차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가 세부 사항을 마무리 중이며, 이와 같은 방식의 접근은 AMD, 인텔, 그리고 다른 위대한 미국 기업들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미국의 골든글로브 최고상인 작품상을 놓고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등 할리우드 거장들의 작품과 경쟁한다. 8일(현지시간) 골든글로브 주최측이 발표한 제83회 시상식 후보 명단에 따르면 '어쩔수가없다'는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 후보로, 주연배우인 이병헌은 같은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어쩔수가없다'는 외국어(Non-English Language)영화상 부문에도 후보로 올랐다. 관심이 집중되는 작품상 경쟁작은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비롯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블루 문',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또 다른 작품인 넷플릭스 영화 '누벨 바그', 조시 사프디 감독의 '마티 슈프림'이다. 이 가운데 '원 배틀…'은 가장 강력한 경쟁작으로 꼽힌다. 이 영화는 이번 골든글로브상 9개 부문 후보로 올라 최다 후보작으로 등극했다. 앞서 미국의 주요 매체들은 이 영화를 올해 아카데미(오스카) 작품상 유력 후보로 꼽은 바 있다. 골든글로브는 모든 장르의 영화를 함께 평가하는 아카데미와 달리 영화를 장르별로 나눠 드라마 부문과 뮤지컬·코미디 부문에
지난 10월 보석 도난 사건을 겪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이번에는 누수로 인해 고대 이집트 담당 부서의 도서 수백권이 손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루브르 박물관은 지난달 말 누수가 발견됐으며 이로 인해 박물관의 이집트 부서 내에 있던 300∼400권의 도서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프랑시 스탱보크 루브르 부관리자는 피해 작품은 연구자들이 사용하는 "이집트학 서적과 과학 문서"라고 말했다. 그는 손상된 작품들이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의 것이며 "매우 유용하지만 절대 유일무이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로서 해당 소장품에 회복할 수 없는 명확한 손실은 없다"며 물에 젖은 소장품들이 건조된 뒤 복원 과정을 거친 다음 서가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예술 전문 사이트 라 트리뷴 드 라르는 루브르의 설명과 달리 이번 누수로 인해 약 400권의 희귀 도서가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루브르는 이번 누수가 배관 노후화로 인한 것으로 추정했다. 박물관은 노후화로 인해 난방 및 환기 시스템의 밸브가 실수로 열렸고, 도서가 보관된 건물 천장을 통해 물이 스며든 것으로 보고 내부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홍콩이 15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웡 푹 코트' 아파트 화재 참사로 침통한 분위기 속에 7일 입법회(의회) 선거를 예정대로 마쳤다. 홍콩은 이날 오전 7시 30분(이하 현지시간)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16시간 동안 입법회 선거 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선거는 중국이 2021년 '애국자만'(patriots-only) 출마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아 홍콩 선거제를 뜯어고친 뒤 두 번째로 치러진 입법회 의원 선거다. 관심을 모은 투표율은 오후 10시 30분 기준 31.43%로 2021년 선거 당시 투표율 30.2%를 넘겼다. 홍콩 당국은 이번 선거 투표 시간을 2시간 연장했는데, 오후 11시 30분 투표까지 반영하면 최종 투표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웡 푹 코트' 화재 참사가 발생한 타이포 지역을 포함하는 신계 동북부 선거구 투표율은 오후 10시 30분 기준 29.72%로 홍콩 10개 구역 중 유일하게 30%를 밑돌았다. 홍콩 입법회 총 90명의 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161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20석은 10개 선거구 주민이 직접 선출하고, 친중 진영이 장악한 선거인단(선거위원회)이 40석을 뽑는다. 나머지 30석은 업계 간접선거를
독일 럭셔리 스포츠카업체 포르셰의 볼프강 포르셰(82) 회장이 네 번째로 결혼했다고 dpa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미디어 담당 대리인은 포르셰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가브리엘라 추라이닝겐(62)과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며 신혼부부의 사생활을 존중해 추가 문의는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1970년 처음 결혼한 포르셰는 2023년 세 번째 부인과 이혼 절차에 들어갔다. 네 번째 부인 추라이닝겐은 옛 귀족이며 현재 독일 최대 철강업체 티센크루프의 뿌리가 된 티센 가문 출신이다. 포르셰 창업자 페르디난트 포르셰(1875∼1951)의 손자인 볼프강 포르셰는 2007년부터 포르셰 감독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포르셰 가문은 페르디난트의 사돈 집안 피에히 가문과 함께 포르셰 지주회사를 통해 독일 최대 자동차업체 폭스바겐그룹도 지배하고 있다.(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정부의 체포 위협에도 오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크리스티안 베르그 하르프비켄 노벨위원회 사무국장은 6일(현지시간) "전날 밤 마차도와 직접 연락했으며, 그녀는 시상식을 위해 오슬로에 있을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마차도의 구체적 동선에 대해서는 보안 문제를 들어 공개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앞서 마차도가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출국할 경우 '탈주범'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저항하며 민주화 운동을 해 온 마차도는 자국에서 범죄 모의, 증오 조장, 테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마차도는 2024년 마두로 대통령의 대항마로 대권도 도전했으나 정부의 대대적인 야권 탄압으로 선거에 나서지 못했고, 이후 국내에서 은신하며 투쟁해왔다. 마차도 지지자들은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앞두고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등 세계 곳곳에서 마차도 지지 집회를 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베네수엘라 정권을 '마약 카르텔'로 규정하고 카리브해에 대규모 군대를 배치하면서, 마두로 정
인종주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청바지 광고를 촬영한 미국 유명 배우 시드니 스위니(28)가 침묵을 깨고 자신은 증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주간지 피플에 따르면 스위니는 이 잡지와 인터뷰에서 "나는 청바지와 그 브랜드를 좋아해서 그랬을(광고를 촬영했을) 뿐"이라며 "어떤 사람들이 그 광고와 연관 지으려 한 견해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청바지를 좋아해서 평소 늘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다닌다는 스위니는 "솔직히 반응에 놀랐다"며 "많은 사람이 나에게 사실이 아닌 동기와 꼬리표를 붙였다"고 서운함을 표시했다. 그는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항상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려 노력한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나는 증오와 분열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스위니는 그간 침묵을 유지해오다 이 사안에 대해 입을 연 것은 자기 뜻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언론 보도에 절대 반응하지 않는 것이 제 입장이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이 여론 분열을 막기는커녕 오히려 더 깊게 만들었다는 것을 최근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해에는 우리를 갈라놓는 것보다 이어주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