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무역시스템이 해체 위험에 빠지고 미국도 금융위기급 충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4% 감소하고 물가는 향후 2~3년간 2.5% 가까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계획이 미국 경기 침체와 세계적인 경기 둔화, 그리고 전후 질서의 종말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면서 미국의 관세를 적용받는 나라들뿐 아니라 미국도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1일 보도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의 트럼프 관세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1930년대 악명높았던 스무트-홀리(Smoot-Hawley) 관세법' 당시보다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측했다. 1929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자인 리드 스무트 상원의원과 윌리스 홀리 하원의원이 미국 경제를 보호하겠다며 발의한 '스무트-홀리 관세법'은 대공황을 악화시켜 이후 자유무역 질서에 균열이 생길 때마다 가장 먼저 반면교사로 언급되곤 하는 사례다. 미국 다트머스대의 경제사학자 더글러스 어윈은 "스무트-홀리법 때보다 훨씬 더 큰 일이 될 것"이라며 "현재 미국의 수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30년대 초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한국 정부가 대규모 무기 수입시 기술이전 등을 요구하는 '절충교역'과 미국산 소고기 수입 월령제한 등을 '비관세 무역장벽'으로 간주하며 사실상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3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25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NTE 보고서) 한국 항목에서 "한국 정부는 국방 절충교역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 방위 기술보다 국내 기술 및 제품을 우선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계약 가치가 1천만 달러(약 147억원)를 초과할 경우 외국 계약자에게 절충교역 의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절충교역은 외국에서 1천만 달러 이상의 무기나 군수품, 용역 등을 살 때 반대급부로 계약 상대방으로부터 기술이전이나 부품 제작·수출, 군수지원 등을 받아내는 교역 방식을 의미한다. USTR이 제기한 내용에는 구체적인 사례는 없지만, 미국 방산업체가 한국에 무기를 판매할 때 절충교역 지침 탓에 기술이전 등을 요구하는 것이 불공정하다는 지적으로 보인다. NTE 보고서에 한국의 절충교역 관련 언급이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또 2008년 한미간 소고기 시장 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주가 하락에 대해 자신의 DOGE 활동 탓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괜찮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미 CBS 방송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저녁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열린 주(州) 대법관 선거운동 타운홀 행사에서 DOGE 활동이 "내게 많은 대가를 치르게 하고 있다"며 "매우 비싼 일"(very expensive job)이라고 말했다. 이어 DOGE 활동을 반대하며 테슬라 매장과 차량 등을 공격하는 이들을 일컬어 "그들이 하려는 것은 나와 테슬라에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이 일을 그만두게 하는 것"이라며 "내 테슬라 주식과 테슬라를 보유한 모든 사람의 주식이 거의 절반이 됐다. 그것은 큰일"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그러면서도 "장기적으로 나는 테슬라 주식이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Long term I think Tesla stock's going to do fine)며 "그래서 아마도 지금이 매수 기회다"라고 덧붙였다.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한 달여 뒤인 작년 12월 17일 479.86달러까지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를 겪은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야자수 퇴출론'이 고개를 들었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산불 이후 LA에서 화재에 취약한 야자수의 약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야자수는 LA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지역 전체에 퍼져 있지만, 기능적으로는 다른 나무에 비해 부족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가지와 잎이 풍성한 활엽수에 비해 보행자들에게 제공하는 그늘 면적이 작고, 화재에도 훨씬 취약하다는 것이다. 특히 야자수의 나무 기둥을 감싼 갈색 껍질에 불이 붙을 경우 순식간에 나무 상단부까지 불길이 치솟고, 불씨가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이번 산불 진화 과정에서도 야자수는 소방관들의 작업에 상당한 걸림돌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야자수는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LA의 토착 식물도 아니라는 점도 퇴출론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당초 LA는 큰 나무가 자라지 않고, 관목과 풀밭이 대부분인 지역이었다. 그러나 1800년대 후반 부동산 업자들이 캘리포니아주(州)를 개발하면서 야자수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추운 동부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따뜻
라틴계 배우가 주연한 디즈니의 '백설공주'(Snow White) 실사 영화가 북미에서 개봉 2주차에 박스오피스 1위를 내주며 흥행에 실패했다. AP통신과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 등은 30일(현지시간) 컴스코어 자료 등 업계 추산치를 인용해 지난 주말(28∼30일) 북미 극장가에서 '백설공주'가 1천420만달러(약 209억원)의 티켓 수입을 기록해 박스오피스 2위로 내려앉았다고 전했다. '백설공주'의 둘째 주말 수입은 첫 주 대비 66% 급감했다.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액션 스타 제이슨 스테이섬의 '어 워킹 맨'(A Working Man)이 차지했다. 이 영화는 개봉 첫 주말 1천52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백설공주'는 2억5천만달러(약 3천678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북미 4천200개 영화관에서 지난 21일 개봉해 열흘간 6천680만달러(약 983억원)의 수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북미 외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수입은 1억4천310만달러(약 2천105억원) 수준이다. 이 영화는 콜롬비아 출신 어머니를 둔 미국 배우 레이철 제글러가 주인공 백설공주 역할을 맡아 개봉 전부터 여러 구설에 오르며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원작에서 새하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적십자연맹(IFRC) 등 국제기구들이 미얀마 강진 피해 대응을 위해 긴급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AFP 통신에 따르면 유엔 산하 WHO는 30일(현지시간) 미얀마 지진을 최고 등급의 비상사태로 선포하고 800만 달러(약 117억원)의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WHO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이번 사태를 긴급 대응 체계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3급 비상사태'로 분류했다"며 "미얀마 내 부상자와 외상 환자가 많고 의료 환경이 열악해 질병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와 식수 공급 중단과 의료 접근성이 악화로 질병 발병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외상 환자는 감염 및 합병증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 긴급 치료와 감염 예방을 위한 의료 지원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WHO는 향후 30일간의 긴급 의료 지원을 위해 800만 달러가 필요하다며 "생명을 구하고 질병 확산을 방지하며 필수 의료 서비스를 안정화하고 회복하기 위한 자금이 즉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FRC도 미얀마 강진 피해를 돕기 위해 1억 스위스프랑(약 1억1천500만달러·한화로 약 1천669억원) 규모의 긴급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발표했
작년 미국 대학가를 휩쓴 가자지구 전쟁 반대 시위의 진앙이었던 컬럼비아대(뉴욕 소재)의 수장이 또 교체됐다. 이 대학 카트리나 암스트롱 임시 총장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이 임시 총장직에서 물러나 대학의 어빙메디컬센터 최고경영자(CEO) 자리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학교 이사회의 공동의장인 클레이 시프먼이 총장 대행으로 임명됐다고 소개했다. 이로써 컬럼비아대는 작년 캠퍼스에서 가자전쟁 휴전을 촉구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대대적으로 펼쳐진 이후 총장이 잇달아 사임하는 홍역을 겪게 됐다. 암스트롱의 전임자였던 네마트 샤피크 전 총장은 학내 시위에 경찰을 불러 강경대응한 데 대한 논란 속에 작년 8월 사임한 바 있다. 암스트롱 임시총장의 이번 사임은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 중단 압박과, 그에 따른 학교의 정부 요구 사항 수용 등 최근 일련의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불법 시위를 허용하는 학교, 대학에 대해 모든 연방 지원이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유관 부처들은 7일 컬럼비아대학에 대한 4억 달러(약 5천800억원) 규모의 연방보조금과 연방 계약을 즉시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컬럼비아대는 교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내린 트랜스젠더의 여성 스포츠 참여 금지 조치와 관련, 여성에 대해 "특정한 상황에서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정의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행사에서 '여성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또 "여성이란 남자보다 훨씬 똑똑한 사람이다. 여성은 남성에게 성공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사람"이라면서 "여성은 많은 경우에 매우 나쁘게 대우를 받아온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 참가할 수 있다는 이 미친 문제는 아주 말도 안 되는 일이며 여성에게 매우 모욕적이고 불공평하다"라면서 "우리는 우리 여성들을 사랑하며 여성들을 돌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을 두고 미국 인터넷 일각에서는 '기이한 답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여성의 달' 기념행사에서는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에 대한 지지 입장을 강조하면서 스스로를 '수정(fertilization·임신) 대통령'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 직전인 10월 말 유세에서 "여성이 좋아하든 말든 여성을 보호할 것"이라고
고질적인 연료난에 신음하는 남미 베네수엘라가 공공기관 주간 법정 근로 시간을 13시간 30분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네수엘라 정부 당국은 관영 언론을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기후 위기로 인한 전 세계적 기온 상승 추이를 고려해, 공공기관 근로 시간을 오전 8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로 조정한다"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인 엘나시오날과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이와 함께 법정 근무일을 사흘로 줄이기로 했다. 일주일간 총 근무하는 시간을 합하면 13시간 30분에 그치는 셈이다. 전등 아닌 자연광 활용, 에어컨 온도 높이기,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 전원 끄기 등 매우 구체적인 행동 요령도 지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에서는 이번 조처를 낳은 주된 배경으로 '기후 위기'을 들고 있지만, 최근 연료 부족에 따른 잦은 정전 사태를 경험한 것을 비춰보면 근로 시간 단축은 전력 소비를 최소화하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베네수엘라는 전력 소비가 늘어나는 7∼8월 여름에 카라카스를 포함한 전역에서 전력 공급 문제를 겪은 바 있다. 2019년에는 특히 대규모 블랙아웃으로 학교가 일주일 안팎 휴교하고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
한때 '제2의 테슬라'로 기대를 모은 전기·수소 트럭 제조업체 니콜라의 창업자가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면을 받았다.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트럼프가 직접 전화를 걸어 사면 소식을 전해줬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밀턴의 변호인단이 "의뢰인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했으며, 백악관 관계자도 사면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밀턴의 사면은 2023년 12월 사기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받은 지 15개월 만이다. 그는 항소하면서 형 집행은 보류됐다. 2015년 설립된 니콜라는 전기·수소 트럭 생산 계획을 내세워 한때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다. 2020년 뉴욕증시 상장 당시 주가가 치솟았고, 주가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시가총액이 포드자동차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행동주의 공매도' 투자회사로 유명한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의 홍보 동영상 속 수소 전기 트럭의 주행 장면이 내리막 도로에서 촬영된 것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이 보고서 발표 후 니콜라는 미 증권·사법당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