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단 두 명뿐인 '비(非) 영국인 제임스 본드'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71)이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캐스팅할 다음 제임스 본드는 영국인이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브로스넌은 이날 '선데이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영국인이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당연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존이) 캐릭터를 품위 있고 상상력 있게, 존중하는 마음으로 다뤄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대표적인 첩보영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영국 소설가 이언 플레밍이 쓴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코드명 007인 해외정보국(MI6) 첩보요원의 활약을 그린 이 시리즈는 수십년간 이어지며 흥행에 성공했고, 캐릭터나 이야기에서 영국적 색채를 유지해 영국 영화의 자존심으로 꼽혀 왔다. 최근 이 시리즈의 지식재산권을 소유한 바버라 브로콜리와 마이클 G 윌슨은 합작 투자의 형식으로 창작 통제권을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아마존 MGM 스튜디오에 넘겼다. 이에 2021년 개봉한 '노 타임 투 다이' 이후 차기작이 없던 007 시리즈의 다음 운명을 둘러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대 제임스 본드인 숀 코너리부터 현재의 대니얼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지난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한국 감독으로는 처음 이룬 기록이다. 다만 개봉 첫 주 흥행 수입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상당한 액수가 투입된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을 회수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영화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봉 감독의 '미키 17'은 지난 7일 개봉해 주말 사흘간 북미 3천807개 상영관에서 1천910만달러(약 276억9천만원)의 티켓 수입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북미 외 지역에서는 3천420만달러를 벌어들여 전 세계 흥행 수입은 5천330만달러(약 772억7천만원)를 기록했다. 북미 외 국가 중에는 한국(첫주 900만달러)에서 거둔 수입이 가장 컸고, 프랑스(290만달러)와 영국(270만달러)에서 성적이 좋은 편이었다. 앞서 업계에서는 이 영화의 개봉 첫 주 북미 수입을 최대 2천만 달러가량으로 예상했었다. 할리우드 매체들은 이 영화의 흥행 성적이 예상치에 못 미치는 데다 투자배급사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가 투입한 제작비 1억1천800만달러(약 1천710억8천만원)를 회수하기에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버라이어티는 업
폐렴으로 즉위 이후 최장 기간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엿새째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고 안사(ANSA) 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황청 소식통은 교황의 건강 상태가 안정적이라며 "약간 호전됐지만 여전히 병세가 복잡한 상황"이라고 이날 밝혔다. 교황청 공보실은 전날 저녁 의료진의 소견을 인용, "교황이 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점진적이고 경미하게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진이 교황의 치료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인다"고 언급한 것은 입원 이후 처음이었다. 교황은 지난 3일 오후 두 번의 급성호흡부전을 겪으며 고비를 맞았으나 이후 이날까지 추가적인 호흡기 문제 없이 엿새째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88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양쪽 폐에 폐렴 진단을 받고 지난달 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날로 입원 24일째다. 교황이 2013년 즉위 이후 최장기 입원하면서 매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주일 삼종기도 역시 4주 연속 주례하지 못하게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서면으로 발표한 삼종기도 메시지에서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저는 이곳 병원에 오랜 기간 입원하며 의료진과 보건 종사자들의 세심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0∼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우크라이나전쟁 종전 및 미국-우크라이나 광물 협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9일 발표한 성명에서 "루비오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를 찾아 전쟁 종식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 카운터파트들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무부 성명에는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에는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 중동 특사도 함께하며, 루비오 장관이 이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루비오 장관이 이끄는 미 대표단은 지난달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러시아와의 고위급 회담을 통해 종전 및 양국 관계 개선을 논의한 바 있다. 회담 개최 도시만 리야드에서 제다로 바뀌었을 뿐 같은 나라에서 전쟁의 또 다른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회담하는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정상 간의 지난달 28일 '백악관 노딜 파국'에 따른 갈등을 봉합하고 종전 협상을 위한 돌파구를 만들지 주목된다. 아울러 미국이 그간 군사 지원 등의 대가로 요구 중인 우크
내란 격화로 위기에 몰린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이 광물자원을 내걸고 미국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미국과 민주콩고가 이 같은 내용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민주콩고는 지난달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게 '미국 기업에 광산 개발을 위한 채굴권을 부여하고, 전략적 광물 비축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를 대가로 민주콩고는 미국에 민주콩고군에 대한 장비지원과 훈련을 요청했다. 민주콩고는 미국과의 협상이 타결될 경우 동부 지역에서의 내란으로 위기에 몰린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에 대한 내부 지지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과 코발트 등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투치족 반군 M23을 비롯한 100여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심각한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의심받는 M23은 지난 1월 말 대규모 공세로 인구 200만의 동부 최대 도시인 북키부주 주도 고마를 장악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동부 제2의 도시인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도 점령했다. 미국도 민주콩고의 제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크
미국 의회가 예산 법안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연방정부가 업무를 일시 중단하는 '셧다운'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가운데 집권 여당인 공화당이 민주당에서 반대하는 임시 예산안을 내놨다. 정치매체 폴리티코와 더힐에 따르면 연방하원의 공화당은 2025 회계연도(2024년 10월 1일∼2025년 9월 30일)가 끝나는 오는 9월 30일까지 정부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편성한 임시 예산안을 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예산 편성권을 보유한 의회는 원래 2025 회계연도 예산 법안을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1일 전에 처리해야 했지만, 여야 간 이견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이런 경우 통상 의회는 셧다운을 막고 예산 법안을 계속 협상할 시간을 벌기 위해 전년도 수준으로 수개월짜리 임시 예산안을 편성한다. 의회는 이미 두 차례의 임시 예산안을 처리했고, 이를 통해 오는 14일까지는 정부를 운영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했다. 따라서 남은 회계연도 정부 운영에 필요한 예산안을 오는 14일까지 처리하지 않으면 트럼프 행정부 출범 두 달도 안 돼서 셧다운을 맞을 위험이 있다. 하원 공화당이 이날 제시한 예산안은 대체로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되 국방 지출을 약 60억 달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현재 캐나다, 멕시코와 벌이고 있는 '관세 갈등'이 내년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이 공동개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더 흥미롭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자리한 가운데, 내년 6∼7월 열리는 북중미월드컵 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백악관에 설치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최근 고율 관세 압박으로 멕시코, 캐나다와의 관계가 긴장된 것이 내년 월드컵 공동개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취재진으로부터 질문받자 "긴장은 좋은 것"이라며 "나는 그것이 월드컵을 훨씬 더 흥미롭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월드컵이 관중 수백만명을 유치하고, 2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며, 이를 통해 지금부터 내년 대회때까지 400억 달러(약 58조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새긴 내년 월드컵 공인구를 선물하고, 우승팀에게 돌아갈 트로피를 보여줬다. 그는 내년 월드컵에서 미국이 우승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트럼프 대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음성 비서 '시리'(Siri)의 핵심 기능 일부 출시를 연기했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더욱 개인화된'(more personalized) 시리의 기능 출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개인적인 맥락을 더 잘 인식하고 앱을 드나들며 이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더욱 개인화된 시리를 개발해 왔다"며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기능이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연기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더욱 개인화된' 시리는 이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일상과 관계 등 개인적인 맥락을 이해함으로써 이용자를 위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애플의 핵심적인 AI 기능 중 하나로,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단순한 AI가 아닌 "개인 인텔리전스"라며 "애플의 다음 큰 도약"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챗GPT와 통합해 한층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시리는 지난해 출시한 바 있다. 이번 기능은 개인 맞춤형에 초점이 둔 더 똑똑한 시리였다. 이 기능은 작년 6월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일론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의 휴대전화 직접 연결 서비스 확대를 승인했다. 브렌던 카 FCC 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FCC의 승인 문서를 올리고 "FCC는 오늘 스타링크의 휴대전화 직접 연결 서비스를 더 높은 전력에서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도록 허가하는 명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FCC는 미국의 우주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해 11월 FCC가 스타링크의 휴대전화 연결 서비스 초기 단계를 승인한 데 이어 기존의 규제를 완화해 통신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이다. 정보기술(IT) 매체 PC맥에 따르면 스타링크 사업자인 스페이스X와 협력업체인 통신업체 티모바일(T-Mobile)은 기존의 무선 대역 배출 한도 규제로 인해 휴대전화에 문자서비스 정도만 제공할 수 있었으나, 이번 규제 완화로 실시간 통화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스페이스X의 위성 엔지니어링 책임자 벤 롱미어는 이날 FCC 규제 완화를 환영하는 글을 엑스에 올리고 "이것은 미국인들이 휴대전화로 최고의 품질과 가장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보장할
미국 민간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두 번째 무인 달 탐사선이 달 표면에 착륙했지만, 계획대로 완벽하게 성공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무인 달 탐사선 '아테나(노바-C)'는 6일 낮 12시 31분(미 동부시간) 달 남극에서 약 160㎞ 떨어진 고원 '몬스 무턴(Mons Mouton)' 지역에 착륙을 시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온라인 중계 방송에서 달 착륙 과정을 시뮬레이션 이미지로 보여줬고, 달 표면을 향한 아테나의 하강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달에 착륙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 이후 아테나의 데이터 전송이 한동안 끊기면서 지상 관제팀이 기체의 상태를 파악하지 못했고, 인튜이티브 머신스 측은 20분이 지난 뒤 "아테나는 달 표면에 있다. 우리는 기체의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약 3시간이 지나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알테무스는 "아테나가 달 표면에서 올바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아테나가 계획한 대로 표면에 똑바르게 직립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알테무스 CEO는 기체의 상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