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개월 만에 1300원대로 내려오면서 금융지주의 3분기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상반기 내내 자본비율을 끌어내린 최대 변수가 고환율이었던 만큼 환율이 내려간 폭만큼 위험가중자산(RWA)도 줄어든다. 4대 금융지주 모두 목표치를 넘는 자본을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쓰겠다고 공언한 터라 자본비율이 회복되면 하반기 주주환원 규모도 그만큼 커진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6.1원 내린 1386.5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19일 1397.7원으로 지난해 9월 말 이후 처음 1400원을 밑돈 데 이어 이틀 만에 11.2원이 더 내렸다. 미국의 7월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가 잇따라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의 9월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꺾인 영향이 컸다. CET1비율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은행이 보유한 외화대출과 외화유가증권은 결산 시점 환율로 원화 환산해 위험가중자산에 잡히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자산의 실질 내용이 그대로여도 분모가 불어나 비율이 자동으로 떨어진다. 반면 분자인 자본은 환율에 크게 흔들
이달 중순 공시된 생명보험사 반기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지급보험금이 수입보험료를 앞지른 항목이다. 동양생명의 올 상반기 생사혼합보험 지급보험금은 1조 3877억원인데 같은 기간 들어온 보험료는 1009억원에 그쳤다. 순유출 1조 286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치를 반기 만에 넘어섰다. 한화생명도 저축성보험에서 6906억원이 순유출됐다. 10년 전 방카슈랑스 창구에서 대량으로 팔린 양로보험이 이제 내줘야 할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저축성보험은 보험차익 비과세 요건에 맞춰 10년 만기로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당시 판매 규모를 보면 지금의 유출은 예견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한화생명은 2015년 자산 100조원 달성을 앞두고 판매에 속도를 냈는데 최저보증이율 2.75%를 적용하던 시기였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1%대 초반, 다른 대형사의 저축성보험이 1.5%대이던 때다. 두 배 가까운 이율을 보험기간 내내 보장하겠다는 약속이었다. 흥국생명은 3%대 양로보험을 앞세워 그해 방카슈랑스 월납 초회보험료 업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동양생명은 이듬해 상반기 생사혼합보험 수입보험료가 2조 5390억원으로 전년 연간 실적의 1.4배에 이르렀고 회사 전체 수입보험료의 68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KDB생명의 영업 지표가 나아지고 있다. 미래에 인식할 보험이익을 나타내는 보험계약마진(CSM)이 1조원에 근접했고 상반기 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21일 KDB생명의 반기보고서와 회사측에 따르면 6월 말 KDB생명의 원수보험 기준 CSM 잔액은 967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7730억원에서 1942억원 늘어 증가율이 25.1%에 이른다. 회계모형별로는 일반모형이 6378억원, 변동수수료접근법이 3294억원이다. CSM은 보험계약에서 앞으로 거둘 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해 부채로 쌓아 둔 금액으로, 매 기간 일정 비율씩 상각해 보험손익으로 인식한다. 잔액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 수익 기반이 두터워졌다는 의미다. 지난해에는 신계약으로 2338억원이 쌓였는데도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2554억원, 물량 감소로 1061억원이 각각 빠지면서 잔액이 줄어든 바 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2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1119억원 순손실을 냈다. 본업 수익성은 아직 회복 단계에 있다. 상반기 영업손실이 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억원보다 오히려 늘었다. 흑자 전환을 이
비가 그친 도로에서 움푹 파인 자리를 밟아 타이어와 휠이 깨졌다는 상담이 여름 내내 되풀이된다. 부딪힌 상대 차량이 없다 보니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르는 수리비를 어디에 청구해야 하는지 몰라 자비로 고치고 마는 운전자가 적지 않다. 한국도로공사 집계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포트홀이 1만 4960건이고 서울시 재난안전실이 2023년 이후 올해 5월까지 서울 시내에서 포트홀을 메운 횟수는 9만 4469건에 이른다. 도로에 생긴 파임 때문에 차가 망가졌다면 그 도로를 관리하는 기관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국가배상법 제5조가 도로처럼 공공의 목적에 제공되는 영조물의 설치나 관리에 하자가 있어 손해가 발생한 경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배상하도록 정해두고 있기 때문이다. 청구서를 어디로 보낼지는 도로 종류에 따라 갈린다. 도로법 제23조는 고속국도와 일반국도의 관리청을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두면서도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특별자치도의 동 지역에 있는 일반국도와 시 관할 동 지역의 일반국도·지방도는 해당 시·도지사나 시장을 관리청으로 규정한다. 고속도로에서는 국토부 장관의 권한을 도로공사가 대행하므로 그 범위에서 도로공사가 상대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6월 말 0.56%로 전월 말보다 0.11%포인트 떨어졌다. 두 달 연속 오르던 수치가 방향을 틀었지만 하락분의 상당 부분은 은행들이 분기 말에 부실채권을 대거 털어낸 결과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새로 생긴 연체가 정리한 규모를 웃돌아 연체채권 잔액은 2조원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6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6월 중 은행권이 상각하거나 매각한 연체채권은 5조 3000억원으로 전월(1조 5000억원)의 3.5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 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000억원 줄었다. 새로 생긴 부실의 두 배가 넘는 물량을 한 달 만에 장부에서 덜어낸 것이다. 신규연체율 역시 0.10%로 전월(0.13%)과 전년 동월(0.11%)을 모두 밑돌았다. 월별 등락을 제외하고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6월의 개선 폭은 제한적이다. 1~6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17조 3000억원이었던 반면 같은 기간 정리 규모는 15조 3000억원에 그쳤다. 차액 2조원만큼 연체채권 잔액이 불어난 것이다. 잔액이 줄어든 달은 정리 규모가 4조원을 넘었던 3월과 6월 두 차례뿐이
삼성생명이 치매 신약을 투약한 뒤 나타나는 부작용을 보장하는 특약으로 배타적사용권 심의를 신청했다. 종신보험의 급부 방식을 바꾼 흥국생명 상품도 함께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2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달 30일 '통합표적치매치료보장특약'을, 흥국생명은 이달 7일 '(무)흥국생명 플렉스 리턴100종신보험'을 각각 접수했다. 의견 제출 기한이 이달 11일과 19일로 모두 끝나 두 건 모두 신상품심의위원회 심의만 남겨두고 있다. 삼성생명 특약은 아밀로이드베타 표적약물허가치료제를 투약한 이후 뇌에 미세출혈이나 표재철침착증이 생기는 ARIA-H를 보장 대상으로 삼았다. 피보험자가 특정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이 확정된 뒤 직접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해당 치료제를 처음 투약한 날부터 18개월 이내에 ARIA-H 진단이 확정되면 최초 1회에 한해 300만원을 지급한다. 이 특약은 지난달 16일 판매를 시작한 '삼성 시니어대표건강보험'에 탑재돼 있다. 레켐비가 2024년 12월 국내에 나온 이후 처방은 가파르게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를 보면 출시 첫 달 167건이던 월별 처방 건수는 지난해 12월 4362건으로 26배가량 불어났고 올해는 월 5000건을
회계장부의 조작 여부를 가려낼 때 쓰이던 통계 기법이 가상자산 거래량 검증에 투입됐다. 자연 발생적인 데이터에서 첫째 자리 숫자가 1일 확률이 가장 높고 숫자가 커질수록 등장 확률이 낮아진다는 벤포드 법칙을 종목별 거래량 분포에 적용해 인위적으로 부풀린 거래를 걸러내는 방식이다. 금융감독원은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접목한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시장감시 체제를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공개된 대규모언어모형(LLM)을 토대로 삼았고 외부 용역 없이 내부 인력이 설계와 구축을 직접 맡았다. 금융소비자보호 개선 로드맵의 추진 과제 가운데 하나다. 이번 체제의 골격은 지난 2년간의 조사 실적에서 나왔다. 금감원은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조사를 마무리한 40여 건에서 확인한 시세조종 유형을 정의한 뒤 각 유형에 해당하는 혐의 종목을 실시간으로 포착하도록 설계했다. 가격 변동률이 초기화되는 시각에 주문을 몰아넣는 '경주마'와 입출금이 막힌 틈을 노리는 '가두리'처럼 검찰 고발 사건에서 반복 확인된 초단기 시세조종(Pump & Dump) 수법이 탐지 항목으로 들어갔다. 벤포드 법칙을 끌어온 대목은 가장·통정매매 적발이다. 시장 메커니즘이
새마을금고가 올해 상반기 21개 금고 합병을 마쳤다. 연간 목표로 제시한 51개의 41% 수준으로, 남은 30개 처리는 하반기 과제로 넘어갔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0일 행정안전부와 협력해 부실채권(NPL) 매각과 금고 합병 등 건전성 회복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재무구조 건전화 차원에서 합병을 완료한 금고는 2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7개의 세 배에 달했다. 합병 속도는 하반기 들어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 상반기 21개를 처리하는 데 월평균 3.5개꼴이었지만 남은 30개를 연내 마무리하려면 월 5개씩 정리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말 1251개였던 법인 수는 목표대로 51개 합병이 이뤄질 경우 1200개 선까지 줄어든다. 중앙회는 법인 수가 줄어도 피합병 금고 점포는 지점 형태로 계속 운영해 소비자의 금융접근성은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점포는 3198개다. 수익성보다는 지역 내 고령층과 소상공인, 청년 등 금융 소외계층 가까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민금융기관 역할을 이어가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중앙회 설명이다. 부실채권 정리 역시 합병과 나란히 진행됐다. 상반기 전국 1251개 금고가
8년을 끌어온 즉시연금 미지급금 분쟁과 관련해 생명보험사들이 그동안 적립해온 충당부채를 상반기 중 잇따라 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4257억원을 환입한 삼성생명에 이어 교보생명과 KDB생명, ABL생명도 관련 충당금 잔액을 모두 없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들 네 곳은 상반기 결산에서 즉시연금 관련 충당부채를 전액 환입했다. 삼성생명을 제외한 세 곳의 환입 규모는 604억원이다. 교보생명이 환입한 즉시연금 상속만기형 관련 충당부채는 158억원이다. 2018년 10월 제기된 소송에 대해 지난 3월 17일 화해권고결정이 내려졌고 4월 8일 확정됐다. 원고가 청구를 포기하고 소송비용은 각자 부담하는 조건이었다. 한편 이 회사는 즉시연금과 별개로 소액암 관련 충당부채 140억원을 같은 기간에 새로 적립했다. 세 곳 가운데 환입액이 가장 큰 곳은 KDB생명으로 299억 9300만원을 이익으로 돌렸다. 자사가 피고로 있던 소송에서 2심 화해권고 결정이 지난 3월 28일 확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의 전체 충당부채는 지난해 말 335억 4400만원에서 반기말 67억 7400만원으로 5분의 1 수준까지 축소됐다. ABL생명은 147억 300만원을 환입하면서 자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9일 1400원 아래로 내려가며 10개월 반 만에 1300원대에 진입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다시 올리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퍼진 데다 수출 기업이 내놓는 달러 매도 물량(네고)이 끊이지 않으면서 원화 값이 올랐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증시를 짓눌렀지만 원화 가치는 오히려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1원 내린 1397.7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1400원 선이 무너진 것은 작년 10월 2일 장중 1399.5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1413.3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이날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환율을 끌어내린 것은 우선 달러 약세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란히 시장 예상치를 밑돈 데 이어 7월 소매판매까지 예상 밖으로 줄면서 연준의 9월 인상 기대가 빠르게 식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9.6 안팎에 머물러 있다. 시장은 이날 밤(현지시간) 공개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다음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나올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을 기다리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