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44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실종된 홍콩 화재참사는 준공한 지 40년이 넘은 초고층 공공아파트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성도일보 등 홍콩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홍콩 초고층 아파트단지 화재는 홍콩 도심에서 떨어진 북부의 교외지역 타이포(Tai Po) 구역에서 발생했다. 중국 본토와의 경계에 있는 타이포 구역에는 약 30만명이 거주하며 정부 보조의 공공 분양주택들이 밀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화재가 난 32층짜리 주거용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Wang Fuk Court) 역시 홍콩주택위원회가 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1983년 입주를 시작해 주민들이 거주한 지 최소 42년이 된 노후한 공공 아파트단지로 알려졌다. 2천 가구에 주민 약 4천800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지에서 전날 오후 2시 52분께(현지시간) 발생한 화재로 전체 8개 동 중에서 7개 동에 불길이 덮쳐 44명이 사망하고 45명이 위독한 상태다. 내부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279명이 실종됐다. 해당 단지는 1년 넘게 외벽 전면 재시공 등의 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보수 공사 과정에서 사용된 대나무 비계와 스티로폼 자재, 안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의 백악관 인근에서 26일(현지시간) 순찰중이던 웨스트버지니아 주(州)방위군 소속 병사 2명이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미국에서 성탄절과 함께 온 가족이 모이는 양대 명절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 전날 대낮에 수도 한복판에서 발생한 군인 대상 범죄로 인해 미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그 또한 중상을 입었다. 사건은 오후 2시15분께 백악관에서 북서쪽으로 두 블록 떨어진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워싱턴DC 경찰청 제프 캐롤 부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주방위군 대원들이 순찰을 하던 중 용의자가 모퉁이를 돌면서 팔로 총기를 들어 이들에게 발포했다"고 밝혔다. 캐롤 부청장은 또 용의자가 현장에 있던 다른 주방위군 대원들에 의해 체포돼 구금됐으며, 아직 범행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체포된 용의자가 단독으로 벌인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이번 사건이 '표적 공격'이라는 점"이라며 "한 개인이 이들 대원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을 맞은 주방위군 대원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태인 상황이다. 범인 역시 총격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를
미국의 유명 수프 통조림 제조업체 캠벨이 자사 제품과 소비자들을 조롱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임원을 해고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캠벨의 정보보안 부문 부사장인 마틴 밸리는 지난해 11월 사이버보안 분석가 로버트 가르자와 급여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캠벨의 수프 제품을 "빈곤층을 위한 고가공식품"이라고 묘사했다. 밸리가 인도인 노동자들을 "바보"라고 부르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고, 자신이 종종 마리화나에 취한 상태로 출근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고 가르자는 주장했다. 이에 가르자는 회사 내부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오히려 해고 통보를 받자, 최근 회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의 발언을 담은 녹음파일이 언론에 공개돼 후폭풍이 일자, 캠벨 측은 밸리의 목소리로 판단된다며 그가 전날 해고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캠벨은 성명을 내고 "문제의 발언은 천박하고 모욕적이며 거짓 내용을 담고 있다"며 "그들이 (소비자들에게) 입힌 상처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디트로이트의 한 지역 방송이 가르자와 인터뷰하고 녹음파일 일부를 추가로 공개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추가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밸리는 "생물공학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9세의 고령 탓에 자신이 노화해 기력이 쇠한 모습을 보인다는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내 에너지가 떨어지는 날이 있을 것이고 이는 모두에게 일어난다"며 "하지만 최근 받은 완벽한 신체검사와 포괄적 인지 테스트(그것은 완벽했다)를 고려하면, 그것(노화)은 지금 분명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는 NYT의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NYT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이거나 공개 일정 시간이 전보다 짧아지는 등 노화의 현실에 직면한 징후가 보인다고 보도했다. 기자들과 전투적으로 상호작용을 하고, 격렬한 연설로 정력·에너지를 과시하는 기존 이미지를 노화 탓에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압승, '8개의 전쟁 종식', 주식시장에서 48개의 새로운 최고치 기록, 경제 호황, 인플레이션 및 물가 하락 등의 성과를 나열한 뒤 "이를 하려면 엄청난 업무와 에너지가 필요하며, 나는 평생 이렇게 열심히 일해 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교황 레오 14세가 지난 5월 즉위한 후 첫 해외 순방길에 오른다. 26일(현지시간) 교황청과 튀르키예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튀르키예와 레바논을 찾는다. 첫날인 27일에는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 있는 국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영묘 아느트크비르를 방문한 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한다. 이튿날에는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 있는 성령대성당을 찾아 성직자들을 만난 뒤 인근 이즈니크를 순례한다. 이즈니크는 서기 325년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가 소집한 최초의 세계적 종교회의 '니케아 공의회'가 열린 곳이다. 레오 14세는 이곳에서 공의회 1천7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한다. 앞서 일부 언론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밴스 부통령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29일에는 이스탄불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방문하고, 이어 폭스바겐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형 미사를 집전한다. 레오 14세는 30일 이스탄불의 정교회 성당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방문을 끝으로 튀르키예 일정을 마무리하고 레바논으로 향한다.
19세기에 태어난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명물' 거북이가 141살로 생을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NPR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동물원 측은 갈라파고스땅거북 '그래마'가 고령에 따른 뼈 질환을 앓은 끝에 안락사 처분됐다고 밝혔다. 그래마는 미국 제21대 체스터 A. 아서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1884년 갈라파고스섬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마지막까지 지내던 샌디에이고 동물원이 개장하기도 전이다. 당시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대영제국을 통치하던 시기로 뉴욕에 자유의 여신상이 세워지기도 전이다. 이후 그래마는 두 차례 세계대전을 겪고 미국 대통령 임기를 20번 넘게 지켜봤다. '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1809~1882) 역시 그래마와 인연이 없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1835년 다윈이 갈라파고스를 방문했을 당시 그래마의 부모 세대쯤 되는 거북들을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그래마는 갈라파고스섬에서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으로 옮겨진 후 40살을 넘긴 1928년께 샌디에이고로 와서 한 세기에 걸친 긴 여생을 보냈다.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왕할머니 '격인 그래마는 다정하고 수줍음 많은 성격으로 동물원의 '
일본 후쿠이현의 스기모토 다쓰지(63) 지사와 군마현 마에바에시 오가와 아키라 시장(42·여)이 잇따라 불거진 성 추문으로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두 사건은 강력한 지방자치단체장 권한에 비해 취약한 견제 구조 속에서 발생한 윤리적 문제인 만큼 제도개혁이 시급하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26일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이현 스기모토 지사는 이날 현 의회에 출석해 사직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그가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문자 메시지들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전날 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성희롱에 해당하는 행위가 여러 건 있었다는 것을 인식했다"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후쿠이현 측은 지난달 한 직원으로부터 "스기모토 지사로부터 부적절한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는 신고를 받고 변호사 등이 참가하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위원회는 약 6천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피해 여부와 목격 여부를 조사했고, 스기모토 지사는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된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전날 회견에서 "조사 과정에서 신고자나 다른 직원들에게 성희롱으로 여겨질 수 있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며 "상대방에게 깊
지난 4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여 년 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순방 때 사용했던 의전 차량인 '포프모빌'(지붕 없는 교황 전용 행사 차량)이 가자지구 어린이를 위한 이동식 소아과로 변신했다. 가톨릭교회의 대표 자선 기구인 국제 카리타스는 25일(현지시간) 베들레헴에서 개조 작업을 마친 이 차량을 공개했다고 로이터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보도했다. 현 교황인 레오 14세는 편지를 통해 "이 차량이 분쟁 지역, 특히 가자지구의 어린이들에게 치료와 위안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4년 가자지구 인근 베들레헴 방문 당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선물한 이 차량을 타고 주민들과 만났다. 이후 베들레헴에 남겨져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이 차량은 선종 직전 프란치스코 교황의 허락을 받아 국제 카리타스가 가자지구 어린이를 위한 이동식 진료소로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희망의 차량'이라는 이름의 이동식 소아과는 하루 200명의 어린이를 치료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국제 카리타스가 전했다. 정신적 외상을 안정시킬 수 있는 설비는 물론 절단 후 치료, 응급 소아과 치료 등을 제공할 수
유엔이 25일(현지시간) 2026년 말 임기가 종료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유엔 사무총장의 뒤를 이을 제10대 총장 후보 인선에 공식 착수했다. 이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인 시에라리온의 마이클 임란 카누 유엔대사와 아날레나 배어복 유엔총회 의장은 이날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 추천 및 인선 절차 개시를 알리는 공동 서한에 서명했다. 이날 서한 발송에 따라 193개 유엔 회원국은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를 안보리에 추천할 수 있으며, 사무총장 인선 절차도 공식적으로 개시된다. 공동 서한은 "그동안 여성 유엔 사무총장이 없었다는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고위 의사결정 직위의 접근에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기회를 보장받을 필요성을 확신한다"며 "여성 후보의 지명을 강하게 검토하는 게 권장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사무총장 선출에 있어 지역적 다양성의 중요성을 주목한다"라고 강조했다. 유엔 사무총장은 관례에 따라 세계 각 권역에서 돌아가면서 배출해왔다. 차기 사무총장 지역 순번은 암묵적으로 남미 지역이지만, 다른 지역 인사가 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직전 사무총장 인선 때인 2016년 동유럽 출신 인사가 사무총장을 맡을 것으로 기대됐
애플이 아이폰17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10여 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출하량) 기준 19.4%의 점유율로 1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아이폰의 출하량은 올해 10% 성장하고,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은 같은 기간 4.6% 성장에 그친 데 따른 결과다. 애플은 매출액 기준 스마트폰 제조사 순위에서는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출하량 기준 순위에서 삼성전자에 앞선 것은 2011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애플은 지금껏 가격대가 높은 최고급 제품에 주력하고 삼성전자는 최고급 제품부터 보급형 제품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출시된 아이폰17 시리즈는 미국 내수 시장은 물론 중국 시장을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며 높은 판매고를 보인다. 중국과 신흥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미중 무역 합의로 긴장이 완화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여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양 왕 카운터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