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집권기 때 방역 수장으로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쓴소리를 하다가 미운털이 박힌 앤서니 파우치 전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벽화가 미 국립보건원(NIH)에서 돌연 사라졌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NIH의 중앙 건물에 그려져 있던 파우치 전 소장의 벽화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 주에 철거됐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건물의 한 복도 벽면에는 여러 과학자와 함께 파우치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었다. 그의 "과학은 우리가 마음과 자원을 투입하면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발언도 소개돼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파우치 부분만 잘려 나간 채 변색된 벽면만 남아 있다. NIH는 벽화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앙금이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까지 38년간 NIAID 소장으로 재임한 파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라리아약 코로나 치료 효과 주장을 반박하거나, 마스크 미착용을 비판하는 등 여러 차례 마찰을 빚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그 지지 세력은 눈엣가시로 여겨 온 파우치를 여러 수단으로 공격해 왔다. 일부 공화
태앙과 지구, 달이 나란히 서게 돼 지구에서 개기월식을 관측한 순간, 반대로 달에서 봤을 때 지구가 태양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 개기일식이 나타난 희귀한 장면을 미국의 민간 달 탐사선이 포착했다. 15일(현지시간) 미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이하 파이어플라이)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2일 달 표면에 성공적으로 착륙시킨 탐사선 '블루 고스트'가 전날(14일) 자정(미 중부시간)께부터 약 5시간 동안 개기월식이 진행될 당시 달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전송했다. 블루 고스트는 특히 지구가 태양을 완전히 가리면서 주위에 동그란 빛의 고리가 나타나 다이아몬드 반지(Diamond Ring) 모양이 연출되는 장관을 포착했다. 파이어플라이 측은 역사상 민간 탐사선이 달에서 이렇게 지구가 만든 개기일식을 촬영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개기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블루 고스트가 계속해서 포착한 여러 장의 사진을 연결한 영상을 자사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이전까지 달 표면에 있는 우주선이 일식을 포착한 것은 단 한 번뿐이다. 1967년 아폴로 임무를 준비하며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달에 착륙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서베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6개월 임시예산안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안 처리 시한인 전날 상원 본회의에서 가결되면서 의회를 통과한 임시예산안에 서명해 법제화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 일부 업무가 정지되는 '셧다운'은 피하게 됐다. 임시예산은 올해 9월 말까지 전체 예산 규모를 전년도 수준으로 유지하되 국방 분야 지출은 60억 달러(약 8조7천억원) 정도 늘리면서 비(非) 국방 지출을 130억 달러(18조9천억원) 정도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애초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연방 공무원 감축과 정부 조직 축소 등에 반발하며 임시예산안에 반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 상원의원단의 수장인 척 슈머 원내대표가 '셧다운은 막아야 한다'며 찬성 입장을 밝힌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하면서 결국 임시예산안은 의회를 통과했다. 앞서 하원에서는 지난 11일 임시예산안이 처리됐다. 현재 미국 연방 의회는 상·하원 모두 여당인 공화당이 다수당이다.(연합뉴스)
최대 3만명의 미국 불법 이민자 수용 시설로 쓰일 예정이던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 기지에 현재 이주민이 한 명도 남아 있지 않다고 미국 폭스뉴스 방송과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지난 달 초부터 미국 본토에서 쿠바 관타나모 해군 기지 내 구금 시설 및 이민자 수용 센터로 옮겨졌던 277명은 모국으로 귀국하거나 미국으로 재이동했다. 관타나모 이민자 시설은 텅 비었으며, 최근 미국으로 재송환된 40명은 루이지애나행 항공기를 탔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폭스뉴스는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미 당국자들은 또 "더 많은 이민자를 태우고 도착할 추가 비행 계획은 현재 예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지난 1월 말 "우리는 그들(불법체류자)이 돌아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최대 3만 명의 이민자를 관타나모 내에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당국에 지시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언급과는 다른 상황이다. 미국 언론들은 불과 한 달여 만에 관찰된 상황 변화의 이유에 관해 명확히 확인하지는 못했다면서도, 관타나모 내 열악한 이민자 수용 환경을 그 배경 중 하나로 제시했다. 미국은 9·
조만간 아이폰과 갤럭시 간 암호화된 동영상 등의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14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지난 13일 새로운 '리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RCS)에 '종단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E2EE)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처음으로 다른 플랫폼 간에도 상호 호환이 가능한 암호화를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기존 문자 메시지(SMS/MMS)를 더 발전시킨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다. 카톡과 같은 앱에서나 가능한 고화질 사진과 긴 동영상 전송, 읽음 확인 표시, 그룹 채팅 등이 가능하다. 이제 아이폰과,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기기 간에도 이런 서비스가 제3자가 볼 수 없는 종단간 암호화로 송수신이 가능하게 됐다는 것이다. '종단간 암호화'는 메시지 제공업체나 이동통신사와 같은 제3자가 사용자의 메시지 내용을 볼 수 없도록 보호하는 프라이버시 및 보안 기능이다. GSMA는 이번 새로운 RCS 표준이 애플을 포함한 이동통신사, 디바이스 제조업체, 기술 제공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RCS 표준은 플랫
마크 카니 캐나다 자유당 대표가 14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새로운 캐나다 총리로 취임했다. 카니 신임 총리는 이날 취임 일성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및 주권 위협에 맞서며 캐나다가 어떤 형태로든 미국의 일부가 되지 않겠다고 재강조했다. 캐나다 총리실은 카니 자유당 대표가 이날 오타와의 캐나다 총독 집무실인 리도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메리 사이먼 캐나다 총독의 주재 아래 새 내각 구성원들과 함께 취임 선서를 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총독은 캐나다의 국가원수인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대리해 국가 주요 행사를 주재한다. 카니 총리의 취임은 지난 9일 그가 집권 여당인 자유당의 새 대표로 선출된 지 5일 만이다. 카니 신임 총리는 이날 취임 후 리도홀 앞에서 연 첫 기자회견에서 "캐나다는 절대로 어떤 방식으로든 어떤 형태로든 어떤 형식으로든 미국의 일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합병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조금 전 치른 의식을 미국에서는 하지 않을 것이고, 미국에서 이런 내각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
미국 경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초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달러화가 앞으로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거시경제팀의 매튜 혼바흐와 앤드루 워트러스 전략가는 고객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시한(4월 2일)을 앞두고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성장 둔화, 해외 자산가치 상승 등의 위험 요인이 나타나 달러화 하락을 이끌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의 달러 건전성 지표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3% 이상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 경기침체가 촉발됐던 2008년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요인들이 이제는 잠재적으로 미국 경제 성장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자들이 경제 성장세와 향후 재정 정책의 여파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미국 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은 달러화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말 월가 대부분 금융사가 달러의 지속적인 강세를 예측할 때부터 달러 약세 전망을 내놓아 주목받았다. 지금까지는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맞은 셈이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균형 예산'(조세 수입만큼 정부 지출을 하는 상황)을 달성하면 연소득 15만 달러(약 2억2천만원) 미만인 사람들에 대해 세금을 면제하고 싶어 한다고 트럼프 행정부 각료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것은 야심 찬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관세전쟁'의 실무 책임자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공약인 감세 추진으로 향후 발생할 세수 감소분을 충당하고, 미국내 제조업을 재건하기 위해 대대적인 관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관세 책임자의 이번 발언은 관세와 연방정부 인원 감축 등을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을 진화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즉, 관세가 결국 물가를 끌어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관세로 확보한 재원과, 대대적인 연방 공무원 해고로 아낀 재정이 결국엔 중산층 이하 국민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이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 6∼9일 미국 성인 1천2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트럼프 대통령 국정 수행 여
폐렴으로 2013년 3월 즉위 이래 최장기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3일(현지시간) 병상에서 조촐하게 즉위 12주년을 기념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이날 저녁 언론 공지에서 "교황이 의료진과 함께 케이크와 촛불로 즉위 12주년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교황이 최소한 케이크를 먹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확히 12년 전 이날,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를 통해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일반적으로 교황 선출 기념일은 별다른 공식 행사 없이 내부적으로 조용히 기념되는 경우가 많다. 올해는 교황의 입원이라는 전례 없는 상황을 맞아 더욱 조용히 지나갔다. 다만 교황은 의료진과 함께 조촐하게 축하 행사를 했고, 전 세계 어린이들이 보낸 수백장의 카드가 전달되는 등 선출 기념일을 축하하고 빠른 회복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교황은 지난달 14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이날로 28일째 양쪽 폐에 발생한 폐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입원은 교황 즉위 이후 최장기간이다. 이 기간 4차례 호흡곤란을 겪으며 고비를 맞았으나 최근에는 눈에 띄게 병세가 호전됐다. 교황청은 지난 10일 "교황의 병세가 더는 생명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이 격화 양상을 보이면서 13일(현지시간)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온스당 3천달러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만기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2천991.3달러로 전장보다 1.5% 올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2시께 전장보다 1.6% 오른 온스당 2천979.76달러에 거래되며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해 27%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이날까지 약 14% 상승하며 강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높이며 안전자산 수요를 높인 게 금값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도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기대감이 커진 것도 금값 강세에 힘을 보탰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수키 쿠퍼 애널리스트는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강한 수요와 지속적인 중앙은행의 매입, 지정학적 불안, 관세 정책 변화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금을 향한 수요를 계속 자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귀금속 거래업체 얼라이언스 골드의 알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