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올 초 개봉한 디즈니와 픽사의 야심작 ‘소울’은 국내에서 2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적인 흥행을 이끌었다. 영화는 무명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중학교 밴드의 음악 교사로 일하는 ‘조 가드너’가 우연히 최고 재즈 클럽에서 연주할 기회를 얻게 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지면서 시작된다.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는 영혼들이 멘토의 교육을 받으면서 각자의 성격, 특기 등을 갖춘 뒤 지구로 떠나게 되는 자격증을 얻게 되는데 여기서 ‘조’는 지구로 가고 싶지 않은 영혼 ‘22’를 만나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소울’은 ‘태어나기 전 세상’이라는 다소 철학적인 내용과 심오한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무겁지 않게 풀어낸 영화로 ‘어른들의 만화’라는 평을 얻기도 했다. 이렇듯 대중에게 영화가 어렵지 않게 다가온 것에는 음악이라는 큰 줄기가 함께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영화는 주인공인 '조'가 재즈 피아니스트로 재즈를 중심으로 한 여러 장르의 음악이 영화를 채운다. 예컨대 생애 첫 순간을 담아 역동적이고 경쾌한 사운드의 ‘Born to Play’, 뉴욕의 거리에서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JTBC에서 방영중인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2'에 익숙한 얼굴이 출연해 화제다. JTBC '싱어게인2'는 세상이 미처 알아보지 못한 실력자, 한때 잘나갔지만 잊혀진 가수 등 재기가 필요한 가수들에게 기회를 마련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첫 시즌이 공개된 이유 매회 예상치 못한 실력자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싱어게인'만의 특별한 규칙으로는 오디션 참가자들이 자신의 이름이 아닌 번호를 달아 오로지 음악만으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인데 13일 방송된 '싱어게인2'에서는 번호로 이름을 가렸지만 등장하자마자 심사위원석이 술렁거리는 유명 가수가 출연했다. 그는 바로 12호 가수, 윤덕원이다. 그는 자신을 '초식동물'이라고 소개하며 "저는 인디밴드로 활동을 해왔는데 음악계가 정글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른 분들처럼 정글에서 살아나갈 만한 강한 발톱이나 이빨이 없이 마치 초식동물처럼 정글을 배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초식동물 가수라고 이름 붙였다"고 설명했다. 유희열은 "스케치북 인터뷰하는 것 같다"며 출연 동기에 대해 의아해 했고 윤덕원은 "인디 신에서 음악을 계속 해오면서 나름대로 애도 쓰고 생존하기 위해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코로나19 펜데믹이 장기화됨에 따라 비대면을 기반으로 한 공연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스트리밍을 전문으로 하는 플랫폼도 다양해져 가고 있는데 라이브커넥트가 새로운 라이브 플랫폼을 선보였다. 라이브커넥트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스트리밍 콘텐츠를 서비스할 수 있는 라이브 플랫폼 '라커스(LAKUS)'를 정식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라커스는 '라이브커넥트의 온라인 스테이지'라는 의미를 담은 플랫폼으로 대규모 공연뿐만 아니라 소규모 라이브, 1:1 팬미팅 등 아티스트와 글로벌 팬들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라이브공연 포맷을 지원한다. 해외 시청자들을 위해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지원하고 페이팔, AWS 등의 글로벌 결제 모듈 및 네트워크 시스템을 탑재해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라커스는 공식 출시를 기념하는 첫 프로젝트로 12월 한 달간 에이핑크, 청하 등의 K-POP 아티스트 팬미팅부터 크라잉넛, 카더가든, 아도이 등이 출연하는 밴드, 인디 아티스트 공연까지 총 6개의 장르별 공연을 라커스 플랫폼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젝트를 담당한 남궁별 PM은 "케이팝 이외에 e스포츠 경기 역시 멀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싱어송라이터로 유명한 나라라고 한다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영국이나 미국일 것이다. 이미 많은 싱어송라이터를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음악 시장이 넓은 만큼 이들이 활동하는 인프라가 충분히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튜브나 매체를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음악을 배울 수 있게 됐고 자신의 음악을 손쉽게 선보일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한 국가의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도 알려지게 된다. 그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는 바로 태국 출신의 ‘품 비푸릿((Phum Viphurit)’이다. 품 비푸릿은 1995년 태국에서 태어나 10대 시절을 뉴질랜드에서 보낸다. 유튜브를 통해 작곡법을 배웠고 자신의 유튜브에 커버곡을 올리던 품 비푸릿은 우연히 그의 영상을 본 음악관계자의 눈에 들게 되고 Rat Records와 계약을 맺고 가수로 데뷔한다. 품 비푸릿은 2017년 앨범 ‘Manchild’로 정식 데뷔하게 되는데 당시 인터뷰를 통해 그는 자신의 음악을 ‘부드러움, 노랑, 청춘’이라고 정의한다. 그의 말대로 앨범 ‘Manchild’ 속 음악은 하나같이 청량하고, 밝은 분위기를 띠고 있다. 부드러운 노란색 청춘을 닮은 그의 음악과 딱 맞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늘어나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종이 신문을 읽는 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대중들 가운데도 더욱 정확하고 집약적인 소식을 담은 뉴스레터를 활용해 정보를 얻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뉴스레터란 말 그대로 뉴스와 레터의 합성어로 단체나 기관에서 새로운 소식이나 정보를 얻기 위해 구성원이나 관련자에게 정기적으로 보내는 유인물을 뜻한다. 뉴스레터 제작 플랫폼 스티비는 2020년 이메일 발송 플랫폼을 활용한 이용자가 전년도 보다 82% 증가했다고 밝혔을 정도로 뉴스레터는 이미 기관과 기업의 주요한 마케팅 수단으로도 손꼽히고 있다. 이에 발빠르게 이러한 뉴스레터를 활용하는 싱어송라이터들도 존재한다. 최근 글로벌 팝스타인 두아 리파가 2022년 새로운 프로젝트로 뉴스 레터를 선보인다고 전했다. ‘Service 95’는 글로벌 스타일, 문화, 사회 정보 제공 서비스이며 평소 주변인에게 맛집 리스트, 여행지에서 둘러보면 좋을 곳 등을 자주 추천하던 습관이 있던 두아 리파가 이를 팬들에게도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이에 뉴스레터를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발행물은 구독자들이 세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연말을 앞둔 공연계에 코로나 19 확진자 증가와 함께 ‘오미크론’ 국내 발생으로 인해 다시금 비상이 걸렸다. 지난 3일 당국은 6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수도권 비수도권 지역에 ‘방역 패스’ 적용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만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 가능한 것이다. 여기에는 영화관, 카페, 식당, 학원뿐만 아니라 공연장이 포함됐다. 아울러 방역 당국 오미크론의 추가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3일부터 2주간 모든 국가 지역에서 입국하는 해외 입국자에 대해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이에 해외 연주자들의 공연이 예정돼 있던 클래식 업계가 가장 먼저 공연 취소 소식을 전했다. 지난 4일과 5일 예정됐던 독일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의 내한 공연이 취소된 것이다. 관계자는 자가격리 면제 효력 정지로 인해 연주자의 입국이 불가능해지면서 불가피하게 공연을 취소하게 됐음을 전했고 뮐러 쇼트 역시 방역의 엄중함을 이해하고 공연을 기다려주신 한국 관객들에게 송구한 마음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크로스오버 그룹인 에델라인클랑이 오는 8일 예정이었던 연말 단독 콘서트를 내년 2월로 연기했다. 소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2000년대는 전 세계 영화계에서 로맨스 장르가 전성기였다. 대부분의 영화에는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여주인공이 꼭 등장한다. 여주인공과 남 주인공은 서로 티격태격하다 우연한 계기로 마음을 열게 되고 그러다 꼭 한차례 헤어질 위기를 마주하며 영화의 마지막 오해를 풀고 해피엔딩을 맞는다. 대부분의 로맨스 영화에서 만남과 설렘 오해와 재회가 확실하게 드러나는 줄거리가 대부분이었으며 이에 진부함과 식상함이 로맨스 영화의 한계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 개봉한 마크 로렌스 감독의 ‘Music and Lyrics’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지만 어딘가 다르다. 남녀 주인공이 노래 한 곡을 만들어나가며 극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대표적인 음악 영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뮤지컬 영화를 제외하고 로맨스와 음악이 결합한 줄거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신선함을 더한 까닭도 있다. 영화는 국내 개봉 당시 줄거리를 짐작해볼 수 있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으로 개봉됐다. 할리우드의 로맨틱 영화에 자주 등장하던 휴 그랜트와 아역 배우부터 탄탄한 연기력과 귀여운 외모로 많은 팬을 거느린 드류 베리모어가 각각 알렉스와 소피를 연기했다.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아이돌 음악이 활발했던 2000년대에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다시 한번 인디음악이 주목받게 됐다. 대중매체에서 다년간 소외당하던 인디 장르는 B급 감성과 함께 키치적인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을 통해 기염을 토하게 된다. 실제 ‘장기하와 얼굴들’의 1집 앨범인 ‘별일없이 산다’는 2009년 4만 여장을 팔아치우는데 이는 연간 판매량 18위에 오르는 엄청난 수치다. 10cm의 앨범 소개를 하면서 ‘장기하와 얼굴들’을 언급한 이유는 10cm가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릴 무렵 대중들은 ‘장기하와 얼굴들’을 통해 포크 락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실제 ‘장기하와 얼굴들’이 차지했던 인디 씬의 유명세와 포크 락의 아성을 10cm가 그대로 이어받게 된다. 당시 보컬과 젬베를 연주하던 권정열과 기타와 코러스를 담당하던 윤철종은 1집 ‘아메리카노’로 화려하게 데뷔해 독특한 가사와 함께 중독성 높은 반복되는 멜로디로 한 달 만에 2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단숨에 인디 씬에서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당시 최고의 TV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MBC ‘무한도전’에서 2년마다 열리는 ‘무도가요제’에도 참가하는 등의 행보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기획된 공연 'With Stage &'가 성료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하고, 융복합·창작 전문 공연장 ‘CKL스테이지’가 제작을 맡아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온라인 기획공연 ‘With Stage &’(위드 스테이지 앤드)가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KOCCA MUSIC 유튜브 채널 통해 진행되며 음악 팬들과 만났다. 'With Stage &'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공연 기회를 잃은 뮤지션들에게 무대를 제공, 이를 통해 침체됐던 인디 음악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기획된 공연이다. 음악경연대회 수상 등 실력을 인정받았으나, 소속사가 없어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력파 뮤지션들의 수준급 라이브 무대는 물론이고, 코로나 펜데믹 이후 달라질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하루 일상을 담은 영상과 진솔한 인터뷰로 뭉클함을 더했다. 'With Stage &'를 통해 자신이 꿈꾸던 공연을 펼치게 된 뮤지션들은 발라드부터 어쿠스틱, 록 사운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싱어송라이터 홍이삭의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최근 인디음악은 대중음악이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콘텐츠로 부상하고 K-pop이라는 새로운 한류가 가져온 문화적 산업적 성과가 주목받으면서 그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인디 음악이란 장르나 지명도, 대중매체 활동 여부 등으로 일원화된 묶음이 불가능한 포괄적 의미를 담고 있지만 주류 기획사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제작과 유통 그리고 매니지먼트 방식을 지향하며 새로운 음악 장르와 스타일을 추구하고 나아가 음악적 자유와 독립을 추구하는 경향으로 정의할 수 있다. 결국 인디음악이 주류 대중음악과는 다른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음악산업의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영국, 일본 등 음악산업이 발달한 나라일수록 인디 음악의 역할이 크다고 한다. 이러한 인디음악과 인디음악 씬 특히 지역 인디음악 씬에 대한 탐색은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차원에서는 물론 대중음악 산업과 전체 문화산업 생태계를 이루는 자원을 이해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음악 씬(scene)은 특정한 지리적 공간 내에서 어떤 음악적 실천이 전개되며 서로 관계 맺는 방식을 설명하는 데 유용한 개념으로 홍대앞 인디음악 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