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인디] 강한 여운을 남기는 OST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2000년대는 전 세계 영화계에서 로맨스 장르가 전성기였다. 대부분의 영화에는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여주인공이 꼭 등장한다. 여주인공과 남 주인공은 서로 티격태격하다 우연한 계기로 마음을 열게 되고 그러다 꼭 한차례 헤어질 위기를 마주하며 영화의 마지막 오해를 풀고 해피엔딩을 맞는다. 대부분의 로맨스 영화에서 만남과 설렘 오해와 재회가 확실하게 드러나는 줄거리가 대부분이었으며 이에 진부함과 식상함이 로맨스 영화의 한계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 개봉한 마크 로렌스 감독의 ‘Music and Lyrics’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지만 어딘가 다르다. 남녀 주인공이 노래 한 곡을 만들어나가며 극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대표적인 음악 영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뮤지컬 영화를 제외하고 로맨스와 음악이 결합한 줄거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신선함을 더한 까닭도 있다.

 

영화는 국내 개봉 당시 줄거리를 짐작해볼 수 있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으로 개봉됐다. 할리우드의 로맨틱 영화에 자주 등장하던 휴 그랜트와 아역 배우부터 탄탄한 연기력과 귀여운 외모로 많은 팬을 거느린 드류 베리모어가 각각 알렉스와 소피를 연기했다.

 

팝스타였던 알렉스는 동료의 배신으로 한순간에 인기를 잃고 퇴물 취급을 받으며 작은 무대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나간다. 그런 알렉스에게 재기할 기회가 찾아오는데 바로 댄스 가수 코라에게서 곡을 써달라는 제안을 받았던 것. 작곡을 잘하는 그에게 곡을 쓰는 건 식은 죽 먹기였지만 기존의 이름있는 작사가들의 진부한 가사가 맘에 안 드는 것이 문제다.

 

그는 우연히 자신의 집에 화초를 돌보러 온 도우미 소피가 자신이 만든 음에 가사를 붙여 흥얼거리는 것을 보고는 그녀에게 작사 능력이 있다고 직감하게 되고, 그녀를 설득해 함께 곡을 만들어나간다. 둘은 곡 작업을 해가면서 투닥투닥하지만 점점 가까워지게 되고 곡 작업을 부탁했던 댄스 가수 코라의 편곡에 위기를 겪는 등 우여곡절 끝에 ‘웨이 백 인투 러브’(Way Back into Love)가 완성된다.

 

영화의 큰 줄거리를 차지하는 음악을 만드는 작업은 일반 대중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더했다. 특히 휴 그랜트의 솔로곡, 드류 베리모어와의 듀엣곡 등 12곡 수록된 사운드 트랙이 인기를 끌었다. 그중 메인 테마곡이자 실제 두 배우가 부른 ‘웨이 백 인투 러브’(Way Back into Love)는 아기자기한 감성이 담긴 가사와 부드러운 멜로디로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 시너지 효과를 내며 영화는 안봤어도 OST는 찾아 듣는 이들이 생길 정도로 열풍을 일으키게 됐다. 국내에서는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음악 뮤지션 사이에서도 회자되는 명곡이며 리메이크곡이 출시될 만큼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영화는 명배우들의 연기력과 흥미로운 줄거리와 더불어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배가시키는 OST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07년 첫 국내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 누적 관객 수 110만 명을 동원한 저력을 과시했고 이후 로맨스 영화의 바이블로 불리며 2017년 재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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