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인디음악은 창작자가 가장 진솔하게 내면을 드러낼 수 있는 장르로 한국 창작음악의 저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그 저변의 '상(想)'을 파악하고자 하는 시선은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향하고 있다. 지금까지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동시대 인디 작곡가들의 독주곡에 담긴 '사고와 신념의 상(想)'을 언어적 형상으로 번역, 공유하고 한국 창작음악의 미래 방향성을 고민하는 것은 뜻깊은 시도일 것이다. 첨단기술과 대중매체의 힘을 빌린 매혹적인 음악이 범람하는 이때 한국 창작음악의 작곡가는 소외된 언어로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할까. 현대 예술음악이 지니는 특수한 소통과 인식의 영역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단순한 즐거움을 추구하거나 특정한 목적을 가진 음악으로는 한계가 있다면, 인디음악은 진정한 소통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점점 익숙한 과거와 단절되고 있다. AI와의 공존이 본격화되면서 이미 인공지능은 창의적인 예술활동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AI가 작곡한 곡이나 그린 그림 등의 창작물에 지식재산권을 인정할 것인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환경문제는 또 어떠한가.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아이돌 음악이 활발했던 2000년대에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다시 한번 인디음악이 주목받게 됐다. 대중매체에서 다년간 소외당하던 인디 장르는 B급 감성과 함께 키치적인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을 통해 기염을 토하게 된다. 실제 ‘장기하와 얼굴들’의 1집 앨범인 ‘별일없이 산다’는 2009년 4만 여장을 팔아치우는데 이는 연간 판매량 18위에 오르는 엄청난 수치다. 10cm의 앨범 소개를 하면서 ‘장기하와 얼굴들’을 언급한 이유는 10cm가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릴 무렵 대중들은 ‘장기하와 얼굴들’을 통해 포크 락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실제 ‘장기하와 얼굴들’이 차지했던 인디 씬의 유명세와 포크 락의 아성을 10cm가 그대로 이어받게 된다. 당시 보컬과 젬베를 연주하던 권정열과 기타와 코러스를 담당하던 윤철종은 1집 ‘아메리카노’로 화려하게 데뷔해 독특한 가사와 함께 중독성 높은 반복되는 멜로디로 한 달 만에 2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단숨에 인디 씬에서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당시 최고의 TV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MBC ‘무한도전’에서 2년마다 열리는 ‘무도가요제’에도 참가하는 등의 행보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알앤비(R&B)는 리듬 앤 블루스(Rhythm & Blues)의 약자로 1940년대에 미국의 흑인문화에서 생겨난 대중음악의 한 장르다. 발생 초기엔 미국 내 흑인들이 만든 음악을 포괄적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전자기타를 사용한 빠른 템포의 블루스가 유행했고, 관악기나 피아노 등을 추가해 곡을 더욱 경쾌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초기의 알앤비는 기존의 블루스에서보다 리드미컬해진 것이었다. 알앤비의 특징은 블루스보다 댄스 비트가 강하고 대중적인 멜로디를 사용한다는 점에 있다. 여기에 흑인 특유의 개성적인 연주와 가창이 가미됐다. 슬픔을 주조로 하던 블루스에서 슬픔이 빠졌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악기 편성은 줄어들고 즉흥연주보다 노래에 중점을 뒀다. 블루스를 바탕으로 한 화성에 전기기타 등을 활용한 경쾌한 리듬을 결합했다. 2000년대를 넘어가면서 타 장르와의 크로스 오버를 시도하는 등 알앤비 음악 스타일은 폭넓게 진화했다. 소울과 펑크적인 베이스 위에 팝, 힙합, 가스펠,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 등의 색채가 더해지는가 하면 알앤비 고유의 스타일이 전자 드럼 리듬, 재즈적인 색소폰 멜로디, 풍성한 보컬 창법 등과 만나 더 화려하고 감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국내에는 유독 ‘리메이크’ 앨범이 많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매일 많은 곡이 만들어지는데 이제 새로운 멜로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수나 대중들 모두 하고 있을 터이고 이에 과거 사랑을 받았던 곡을 후배 가수들이 리메이크해 선보이면 원곡의 가수의 팬은 물론이고 후배 가수의 팬들까지 모두 들어볼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기에 그동안 가요계에는 원곡에 대한 분석도 없이 음악은 그대로, 가수의 이름만 교체돼 ‘재탕’에 머무르는 곡들 또한 수없이 존재해 왔다. 음반 시장의 불황을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상업적으로 접근한 리메이크가 힘을 잃게 된 요즘, 리메이크는 인기를 보장해 주는 도구가 아닌 진정성이 담긴 작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발매한 dosii의 ‘반향’은 앞서 언급한 진정성이 담긴 리메이크 앨범으로 손꼽힌다. 이들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 발매됐던 곡 중 5곡을 리메이크했는데 ‘그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아련한 시티팝적인 요소가 들어간 편곡을 통해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명곡의 느낌을 잘 살린 앨범이 탄생했다. dosii는 인디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남녀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브로콜리너마저는 따뜻하고 여린 멜로디와 복고적 감성, 절제된 감정선, 보편적 가사로 편안한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모던 록 분야의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07년 EP 앨범 <앵콜요청금지>로 데뷔해 2010년, 2011년 연속으로 한국대중음악상 모던 록 노래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앨범작업과 제작, 공연 활동, 유통에 이르기까지 어떤 도움이나 홍보도 없이 멤버들이 직접 노력해 이뤄낸 인디음악의 눈부신 성과라 볼 수 있다. 대표곡 '앵콜요청금지'는 단순한 사운드를 구사하는 반면에 중독성 있는 곡 구성과 흡입력 있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7080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적 사운드와 담백한 노랫말의 조화로 브로콜리너마저의 음악적 색깔을 가장 잘 드러냈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일정하게 반복되는 단순한 리듬과 섹션으로 이뤄진 차분한 모던 락이다. 일렉기타는 오버드라이브 톤임에도 게인이 높지 않아 클린으로 착각할 정도의 깔끔하고 따뜻한 톤을 가지고 있다. 곡 전반에서 보컬을 받쳐주는 멜로디 연주를 담당한다. 차분한 보컬 목소리와 대비되는 리듬기타가 후렴에서만 풍성하게 채워주는 연주기법을 보여준다. 건반은 간주 구간을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요즘 MZ세대에게는 이효리의 남편이자 민박집 사장님 정도로만 알려진 이상순이 본업인 가수로 돌아왔다. 지난 6월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이상순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로 EP ‘Leesangsoon’을 발표했다. 대중음악계에는 기타리스트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상순은 1997년 록밴드 비스킷, 뱅크라이브, 퓨전 재즈 그룹 웨이브에서 세션으로 활동했다. 베이비블루라는 혼성 그룹에서 활동하다 보컬리스트 조원선과 기타리스트로 알려져 있던 지누와 함께 롤러코스터 활동을 하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롤러코스터는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애시드 재즈 장르를 익숙했던 팝에 잘 녹여내 평단의 찬사를 받았고 특히 ‘습관’이 수록된 2집은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의 66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암스테르담으로 유학을 떠난 이상순을 찾아온 김동률과 2010년 프로젝트 그룹인 베란다 프로젝트를 결성해 앨범 ‘데이오프(day off)’를 낸다. 이번 앨범 ‘Leesangsoon’은 김동률과 함께 한 앨범 이후 11년만의 앨범으로 그의 바뀐 색깔과 좀 더 단단해진 음악성을 모두 잘 드러낸 작품이다. 과거 라디오 DJ를 할 때부터 관심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음악이나 글보다는 동영상이 더 많이 쓰이는 시대다. 직관적이고, 자세하고, 상상하지 않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음악과 글은 상상하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매개체가 된다. 만약 내가 동화 속 주인공이라면, 동화 속 어딘가에서 모험을 떠난다면, 누굴 만나고 어떤 일이 펼쳐질까. 잔나비의 3번째 정규 앨범 ‘환상의 나라: 지오르보 대장과 구닥다리 영웅들’은 그런 상상에서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동화 한 편을 읽은 것 같은 착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전의 정규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잔나비의 앨범은 인트로가 확실하다. 이전 앨범 ‘전설’에서는 앨범 전체를 이끄는 화자인 존이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잠이 들기 전 자장가와 같은 분위기가 인트로였다. 이번 앨범의 첫 곡인 ‘환상의 나라’는 ‘옛날, 옛날에’로 시작 될 것만 같은 동화책의 문구처럼 동화 속으로 초대하는 듯한 분위기로 고요한 분위기에서 웅장한 사운드를 지나 작은 새들의 지저귐으로 마무리되는 아주 짧은 곡이다. 실제 잔나비가 밝힌 곡의 소개에는 ‘구닥다리 영웅들의 환상의 나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환상의 나라’의 마지막 부분의 새소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지난달 30일 정오 싱어송라이터 싱아의 '오늘 날씨도 비가 내리고 있어' 첫 싱글 앨범이 발매됐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싱아와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싱글 앨범을 발매하여 가수 데뷔를 하게 된 싱어송라이터 싱아라고 합니다" Q. 첫 번째 싱글 소감은 어떤가요. "사실 곡 작업이 예상했던 예정일보다 늦게 끝나서 걱정을 중간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끝이 있듯이 발매까지 오게 되어 후련한 마음이 있습니다. 도움 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Q. 데뷔곡 ‘오늘 날씨도 비가 내리고 있어’은 어떤 곡인가. "이 곡은 제 보컬 선생님이신 싱어송라이터 호재라는 분께서 처음 곡을 만들어서 발매하기로 했던 곡이에요. 그런데 곡을 마무리하고 나서 제가 느끼기에 전반적으로 수정하고 싶었던 부분들이 있어서 선생님께 허락을 맡고 그 이후부터 제가 곡을 직접 프로듀싱해서 마무리하여 발매하게 된 곡입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저도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던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Q. 음악을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음악은 사실 어릴 때부터 좋아했었는데 제대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28일 정오 청량한 음색이 돋보이는 신예 GYUA의 데뷔곡 ‘DOOR’가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표된다. ‘DOOR’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경쾌한 멜로디로 여름에 딱 어울리는 ‘서머송’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딛는 GYUA와 라온 신문이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28일 ‘DOOR’로 데뷔하게 된 싱어송라이터 GYUA입니다.” Q. 데뷔곡 ‘DOOR’은 어떤 곡인가. “정확한 단어로는 표현하기 어렵지만,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한 감정을 담은 곡입니다. 슬픔 혹은 기쁨처럼 극적인 기분이 아닌 적당히 무감각해진 기분을 표현했습니다.” Q. 음악을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어릴 적부터 음악은 늘 옆에 두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코드 몇 개, 휴대폰 음성 녹음으로 곡을 썼고 성인이 된 이후 그 곡들을 실체화하고 싶어서 집중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곡이 ‘DOOR’죠. 구체적으로는 4살 때부터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유치원에서도 피아노를 상당히 열심히 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게 제 인생 중 가장 피아노를 잘 친 시절입니다. (웃음)” Q. 음악을 본격적으로 하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인디 싱어송라이터들이 만들어 온 포크 음악에 로큰롤의 강한 비트가 더해지면서 포크록이라는 장르가 탄생했다. 포크록은 어쿠스틱 기타를 기반으로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 드럼 등 밴드 편성으로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자 기타가 쓰이지만 이펙터를 이용해 왜곡된 소리를 내지 않고 주로 깔끔한 소리를 낸다. 포크록은 일반적으로 일렉 기타, 베이스, 신디사이저, 보컬, 드럼으로 구성돼 있다. 인디레이블 '붕가붕가레코드'에서 싱글 음반 '싸구려 커피'를 발매했다. 포크적 사운드의 향취와 함께 독창적인 가사와 음률, 그리고 진지하고도 화려한 안무로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첫 싱글 음반은 장기하가 원룸인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직접 음원을 CD로 굽기부터 포장, 유통까지의 수공업 소형음반의 방식으로 작업이 이뤄졌다. 그 후에 장기하와 얼굴들은 첫 정규앨범도 발표하게 되는데, 인디음악에서는 보기 드문 경우로 초판 8,000장이 매진되면서 음반 판매량의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룬다. 한 매체에서는 “88만 원 세대로 불리는 20대의 정서와 생활을 무릎을 치게 만드는 가사의 포크 음악으로 대변해 2, 30대는 물론 중장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