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작음악 단상, 인디뮤지션이 나아갈 길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인디음악은 창작자가 가장 진솔하게 내면을 드러낼 수 있는 장르로 한국 창작음악의 저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그 저변의 '상(想)'을  파악하고자  하는  시선은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향하고  있다.

 

지금까지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동시대 인디 작곡가들의 독주곡에 담긴 '사고와 신념의 상(想)'을 언어적 형상으로 번역, 공유하고 한국 창작음악의 미래 방향성을 고민하는 것은 뜻깊은 시도일 것이다.

 

 

첨단기술과 대중매체의 힘을 빌린 매혹적인 음악이 범람하는 이때 한국 창작음악의 작곡가는 소외된 언어로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할까. 현대 예술음악이 지니는 특수한 소통과 인식의 영역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단순한 즐거움을 추구하거나 특정한 목적을 가진 음악으로는 한계가 있다면, 인디음악은 진정한 소통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점점 익숙한 과거와 단절되고 있다. AI와의 공존이 본격화되면서 이미 인공지능은 창의적인 예술활동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AI가 작곡한 곡이나 그린 그림 등의 창작물에 지식재산권을 인정할 것인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환경문제는 또 어떠한가. 지금의 세대가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고 할 정도로 자연은 시시각각 날카로운 경고를 보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라는 지독한 전염병이 우리 삶을 크게 바꿔놓고 있다. 역사책의 기록으로나 봤던 역병의 시대에 겪는 혼란이 우리가 당면한 현실이 된 것이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외부와의 소통을 도외시한 채 지금까지 해온 방식으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걷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치 있다'는 낙관론이 바람직할까. 이제는 '예술음악이 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나눠야 할 때다. 그리고 여기엔 인문학적 사유가 동반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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