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인디 음악'은 무엇일까?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인디’ 인식 설문 조사 결과 발표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사단법인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이하 음레협)가 전국에서 활동 중인 인디 뮤지션들의 현황 및 국내 인디음악의 명확한 규정 정립을 위해 진행한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음레협은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대중음악산업 종사자들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인디 음악 인식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이번 작업은 그동안 장르 규정이 다소 모호했던 인디의 개념을 좀 더 명확히 해 인디 음악 산업을 체계화하기 위한 첫 시도다.

 

총 566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인디 여부를 가르는 기준(중복 선택 가능)으로 ‘직접 제작’(68.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자본과 별개의 지속성(54.1%), 자기 내면화 표출(42.9%), 장르적 실험(40.6%) 등을 꼽았다.

 

‘상업적 행위를 할 경우 인디의 범주 내에 있는 것인가?’라는 물음엔 응답자 중 78.1%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상장 회사 소속일 경우 인디로 인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의견이 49.3%, 아니라는 의견이 50.7%로 팽팽하게 맞섰다. 반면 중소 규모 회사 소속은 인디로 인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80.9%로 높게 나와 회사 규모에 따라 인디 여부를 달리 판단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응답자들은 대체로 인디 뮤지션이라면 직접 곡을 만들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직접 작사를 해야하는가?’와 ‘직접 작곡을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에 각각 67.1%, 70.7%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또한, ‘직접 가창을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에도 61.8%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직접 편곡을 해야하는가?’라는 물음에는 그렇다 50.2%, 아니다가 49.8%로 집계돼 편곡을 외부에 맡기는 것에 대해선 비교적 관대했다.

 

 

 

음레협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공연, 음원 발매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현재 전국에서 활동 중인 인디 뮤지션(팀)의 수는 총 2,814팀으로, 전체 인원으로 환산하면 총 7,00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353팀은 레이블 소속이고, 나머지 팀들은 독자 제작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블에 소속되지 않고 지역 기반으로 활동 중인 인디 뮤지션들의 경우,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뮤지션이 총 2,105팀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경북 100팀, 부산·울산·경남 72팀, 대전·세종·충청 48팀, 전주·전북 36팀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음레협은 “이번 1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좀 더 진전된 2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결과를 취합해 인디 음악에 대한 업계의 규정을 만들어 발표하고, 정부에도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6월 음레협은 국내 인디음악에 대한 명확한 규정의 부재를 언급하며 이를 정립하기 위해 조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영화진흥위원회의 경우 독립영화 인정 기준과 범위를 규정해 ' ‘독립·예술영화 인정 등에 관한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독립영화 인정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반면 인디음악은 법률적 기준과 범위가 없어 대중음악 내 인디음악의 위치가 모호한 상황이다. 

 

이번 음레협의 조사는 그동안 인디음악에 대해 누구도 규정짓지 못했던 범위와 기준을 명확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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