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해제 압박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도자가 내전을 거론하자 레바논 총리가 강하게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레바논 국영 NNA 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 사무총장 나임 카셈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전체 공동체와 다양한 세력·종파·지역의 저항세력을 향한 침략에 가담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내부 폭발과 레바논의 모든 파괴에 대해 (정부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는 '내전과 내부 갈등으로 이어지더라도 저항을 종식하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명령을 따르고 있다"며 "우리와 맞서 싸워 우리를 제거하려고 한다면 레바논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부 임무는 레바논의 안정을 지키고 재건하는 것이지, 만족을 모르는 이스라엘이나 탐욕스러운 미국에 나라를 넘겨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침략과 점령이 계속되는 한 저항세력은 무기를 내려놓지 않겠다"며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그는 "시위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헤즈볼라는 시위를 연기하기로 했다"면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레바논을 휩쓸고 미국대사관으로 향하는 시위를 통해 정의를 옹호하고 존재를 입증하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서울 등 중부지방에 다시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무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복절인 15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과 대전 등 중부지방 대부분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의 경우 지난 6일 오전 4시 폭염주의보가 해제되고 9일 만의 재발령이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내려진다. 폭염특보는 체감온도 기준이 '35도 이상'이다. 제주와 남부지방에 더해 중부지방에도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전국 육상 기상특보 구역 183곳 중 88%(161곳)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태가 됐다. 폭염경보가 발령된 곳은 전남과 영남, 제주해안을 중심으로 54곳이다. 우리나라 남쪽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며 이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전국적인 폭염이 다시 시작했다. 북태평양고기압 위로 티베트고기압이 중첩되면서 '이중 고기압' 때문에 열이 잘 빠지지 않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30∼35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낮 체감온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31도를 웃돌겠다. 충청 이남은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에 이르겠고, 특히 남부지방과 제주에는 35도 안팎까지 치솟는 곳
일본 패전일인 15일 현직 각료인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유력한 총리 후보로도 거론돼온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지난해 패전일에도 각료 신분이 아닌 상황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으며 환경상을 맡고 있던 2020년과 2021년에도 참배한 적이 있다. 작년 10월 이시바 시게루 내각 출범 이후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10월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나 올해 4월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 때 현직 각료의 참배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의 이번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일본 패전일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2020년 이후 6년 연속 이어졌다. 이날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하기우다 고이치 전 정조회장 등도 참배했다. 교도통신은 "초당파 의원 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도 참배할 예정"이라며 "이시바 총리는 참배는 하지 않고 공물 대금을 봉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앞서 니시무라 야스토시 전 경제산업상과 모리야
'독도 강치'라는 명칭으로 익숙한 독도 바다사자(Dokdo sea lion). 이 동물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서식하다가 일제강점기 남획으로 1950∼1970년대에 멸종된 해양 포유류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에 따르면 1800년대 중반까지 동북아시아 해역에서 약 5만 마리가 서식했지만, 1950년대 약 50마리로 급감하더니 결국 1994년 멸종이 공식 선언됐다. 우리에게는 독도 강치로 알려졌지만, 사실 세계 학계에서는 일본 강치, 일본 바다사자를 뜻하는 'Japaneses sea lion'으로 등록돼 있다. 학계에서 통용되다 보니 심지어 우리 정부가 발간한 논문이나 통계자료, 홈페이지에서도 'Japanese sea lion'이라는 영문 표기를 쓰기도 했다. 이 명칭은 일제강점기 당시 연구와 남획 과정에서 붙여진 뒤 학계에 정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이 세계 최초로 독도 바다사자의 전장(全長) 게놈을 해독한 연구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하면서 표제에 'Dokdo sea lion'이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와 게놈연구재단 등이 7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는 독도 바다사자의 복원 가능성을 고려해 전체 게놈을 분석하고 유전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대해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건설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15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정부의 E1 정착촌 계획 추진 결정은 국제법 위반이자 두 국가 해법을 더 해치는 것"이라며 "EU는 그 심대한 파급 효과를 주목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에 이 결정의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스라엘에 정착촌 계획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이 밝혔다. 독일과 튀르키예, 유엔도 이스라엘의 정착촌 계획을 강하게 규탄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독일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서안지구 이스라엘 점령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정부의 수천 개의 새로운 정착지 발표를 강력히 거부한다"면서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이 조치는 국제법과 유엔 결의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만이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할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동예루살렘의 전략적 요충인 E1 지역은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내 정착촌인 말레 아두민 사이에 위치한 곳으
'투자의 구루(스승)'로 꼽히는 워런 버핏(94)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올해 들어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 주식을 2조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보유주식 현황 자료(Form 13F)에 따르면 버크셔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중 유나이티드헬스 주식을 500만 주 사들였다. 보고대상 기간의 마지막 날인 6월 말 주가를 적용하면 지분 가치는 약 16억 달러(약 2조2천억원)에 달한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의료비 지급금 증가에 따른 실적 악화와 미 사법당국의 조사 여파로 올해 들어 주가가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한 바 있다. 버크셔는 앞선 지난 3월 보유주식 현황 자료에서 일부 매입 주식의 종목명을 일시 비공개로 처리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날 공시를 앞두고 버크셔가 어떤 종목을 매입했는지를 두고 투자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버크셔는 앞서 보험사 처브와 에너지기업 셰브런,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지분을 매입할 때 매입 종목명을 일시 비공개 처리한 바 있다. 버크셔의 지분 매입 사실이 공시되면서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8% 넘게
지난해 12월 5년여 만에 재개관한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다시 떠올랐다. 14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지난해 재개관 후 1년도 되지 않은 현재까지 총 700만명 이상이 노트르담 대성당을 방문했다. 이는 월평균 약 100만명꼴로, 많게는 하루 평균 3만5천∼4만명이 대성당을 찾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약 1천200만명이 다녀가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을 기록한 관광지 타이틀을 다시 얻을 전망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2019년 4월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도 연간 1천100만명이 찾는 대표 관광지였다. 화재로 5년여간 대성당이 문을 닫으면서 최고 인기 관광지 자리는 그간 몽마르트르에 있는 사크레쾨르 대성당 차지였다. 지난해 약 900만명이 다녀가 루브르 박물관(870만명), 베르사유 궁전(840만명), 에펠탑(630만명), 몽생미셸 수도원(150만명) 등을 앞섰다. 6월부터 시작된 대성당 투어 프로그램도 인기다. 전국 통역가이드연맹 회장인 테오 아브라모비츠는 "올해 초부터 요청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며 "이후로도 요청이 줄지 않아 일부를 거부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많은
지난해 불안장애로 진료받은 10대 환자가 4년 전보다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올해 4월 건강보험 심사 결정분까지 반영) 불안장애로 진료받은 10∼19세 환자는 4만1천611명으로, 전년보다 8.7% 늘었다. 이는 4년 전인 2020년(2만5천192명)과 비교하면 65.2% 증가한 수준이다. 10대 불안장애 환자 수는 2021년 3만2천8명, 2022년 3만7천401명, 2023년 3만8천283명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10세 미만 환자도 2020년 2천311명에서 지난해 4천336명으로 87.6%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불안장애 진료 환자 수가 75만7천251명에서 91만385명으로 20.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10대 이하에서 환자 수 증가세가 유달리 가팔랐다. 그 밖에 20대 환자 증가율은 24.7%, 30대는 30.0%, 40대는 25.3%, 50대는 12.4%, 60대는 14.7%, 70대는 4.2%, 80대는 16.7%, 90대는 50.3%로 나타났다. 불안장애는 비정상적·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뜻한다. 공황장애, 사회불안장애, 범불안장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차남 헌터를 향해 명예훼손 소송 가능성을 언급하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변호사를 통해 헌터에게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한 발언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멜라니아 여사 측은 서한에서 "해당 발언은 사실이 아니고, 매우 외설적"이라며 발언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명예훼손 소송을 걸 것이라고 경고했다. 멜라니아 여사 측은 헌터의 발언으로 재정과 평판에 심각한 피해를 봤다고 덧붙였다. 앞서 헌터는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이 멜라니아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개해줬다고 주장했다. 엡스타인은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직후인 지난 2019년 뉴욕의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생전에 각국의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권에 투신하기 전부터 교류가 있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50세 생일 때 여성 나체를 외설적으로 그린 축하 편지를 보낼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헌터는 엡스타인이 트럼프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원전을 냉각하는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이대로면 10년 내 8기 원전이 정지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다. 그간 여유분을 활용해 운전 제한 해수 온도를 높여 온 한국수력원자력은 앞으로 설비 개선을 통해 냉각 성능을 높이기로 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4일 제218회 회의에서 한수원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 관련 대응 현황 및 향후 계획'을 보고받았다. 원전 기기의 온도는 냉각수로 제어되며 냉각을 위한 열교환기를 통과하는 해수가 '최종열제거원' 역할을 한다. 특히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원자로가 들어간 격납건물의 안전을 위해 냉각수 온도가 43.33도 이하로 유지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 필요한 해수 온도를 설계 해수 온도로 두고 이를 넘으면 원전을 정지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설계 해수 온도는 원전에 따라 31~36.1도 선으로, 지난해 신한울 1·2호기를 제외한 전 원전 지역에서 최고 해수 온도를 경신하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문제가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설계 해수 온도가 31.5도인 신월성 1·2호기는 해수 온도가 지난해 31도까지 육박하면서 최근 수온 상승 수준을 고려하면 여유 기간이 6년밖에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