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부터 자동차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전기차로 기능시험을 치르고 1·2종 자동 면허를 취득할 수 있게 된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운전면허시험장에 전기차를 배치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이 지난 21일 국가경찰위원회 회의에서 심의·의결됐다. 개정안은 추후 입법예고와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연말께 시행 예정이다. 이는 친환경차 도입을 늘리고 전기차 운전자가 늘어나는 흐름을 반영한다는 취지다. 현재 면허시험장에는 휘발유·경유 등 내연기관 차량만 배치됐다. 특히 1종 면허시험에 주로 쓰이는 1t 트럭은 대부분 단종된 경유 모델을 쓰고 있어 차량 교체가 원활하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기능시험 응시생들은 전기차 또는 내연기관차를 무작위로 배정받아 운전하게 된다. 전기차 특성을 반영해 기능시험 채점 기준도 손질한다. 현재 채점 기준에는 4천rpm 이상으로 엔진이 회전할 때마다 5점씩 감점되는 항목이 있는데, 엔진이 없는 전기차에는 이를 적용할 수 없어 보완이 필요했다. 개정안은 전기차의 경우 rpm 대신 '안전장치 작동 시' 감점하도록 명시했다. 긴급제동장치의 작동 여부에 따라 위험 운전인지를 판단해 감점하는 식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작품을 모은 서가가 국립중앙도서관에 생겼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2층 문학실에 한강 특별 서가를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한강 작가의 초기 작품인 '그대의 차가운 손'을 비롯해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국내에서 발간된 주요 작품 14종을 모았다. 총 28개 언어로 번역된 작품 79종도 소개한다. 2016년 영국 맨부커상 국제 부문(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대표작 '채식주의자'의 경우 그리스어, 베트남어, 아제르바이잔어 등 다양한 언어로 읽을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한강 작품 읽기'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한국문학의 매력을 깊이 체험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서관 문학실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매월 둘째·넷째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연합뉴스)
전국 42개 대학에서 수시 전형 지원자 10명 중 4명 이상은 논술 전형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내신이 좋지 않은 학생이 내신을 중요시하는 수시 학생부 전형이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잘 봐야 하는 정시보다는 논술 전형에 집중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대입에서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42개 대학(일반전형 기준)의 수시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44.1%(51만9365명)가 논술 전형에 지원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30.6%, 학생부교과전형은 15.6% 등으로 나타났다. 42개 대학 수시 전체 모집 정원에서 논술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로 낮은 편인데 학생들이 이 전형에 대폭 몰린 것이다. 42개 대학의 수시 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이 39.9%, 학생부교과전형 30.7%,, 실기·실적 위주 전형 9.4% 등의 비중을 차지한다. 논술 전형에 지원한 학생 중 47.6%는 서울지역 학생이었다. 경인권도 41.9%로 대부분의 학생이 수도권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9개 대학에서는 논술전형이 수시 전체모집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9%였는데, 논술전형 전체 지원자 수 차지 비중은 55.7%로 높았
우리 사회 '안전불감증'에 경종을 울렸던 대표적 후진국형 사고인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오는 21일로 30주기를 맞는다. 1994년 10월 21일 수도 서울 한강의 교각이 오전 속절없이 무너져내려 출근길과 등굣길에 올랐던 수십 명을 떠나보내는 비극을 낳았고 '사고공화국' 오명 속에 건설재해·재난행정 개혁의 촉매제가 됐다. 당시 건설교통부와 행정자치부가 건설행정과 재난행정 쇄신에 나섰다. 주요 대형사고 중에서도 성수대교 붕괴 사고는 독특한 위치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와우아파트 붕괴, 대연각호텔 화재, 이리역 폭발, 서해훼리호 침몰 등 이전의 재난과 비교하면 교각 붕괴로 인한 대형 피해는 사실상 첫 사례였다. 두 해 앞선 1992년 신행주대교 붕괴 사고가 있었지만 당시 교각을 건설 중이었고 작업시간이 끝난 터라 인명 피해는 없었다. 특히 성수대교는 1977년 4월에 착공해 1979년 10월 준공된 지 불과 15년이 흐른 1994년에 무너졌는데, 오래된 교량도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충격을 줬다. 통상 '한 세대'를 완성하는 30년이 흐른 지금 한강 교량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 경계(시계) 내의 한강 위 교량은 총 22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제이홉이 먼저 전역한 맏형 진의 마중 속에 17일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제이홉은 이날 강원도 원주시 36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전역 신고를 한 뒤 오전 10시께 부대 밖으로 나왔다. 현장을 찾은 진은 붉은 상·하의에 멋진 선글라스 차림으로 커다란 꽃다발을 들고나와 제이홉을 맞았다. 제이홉과 진은 포옹하며 전역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제이홉은 엷은 미소를 띤 채 기다리던 취재진 앞으로 걸어 나와 "충성!"하는 경례로 정식으로 전역을 알렸다. 제이홉은 "건강하게 잘 전역했다. 정말 감사하다"며 "팬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하게 (군 생활을) 잘 마칠 수 있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1년 6개월 군 생활을 하면서 조교 임무를 수행하다 보니 행군을 많이 했는데, (근무지) 원주 시민분들을 굉장히 많이 봤다"라며 "그럴 때마다 장병들에게 인사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시민분들께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너무 감동이었고, 뜨거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어고 말했다. 진은 특히 취재진을 대신해 제이홉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마이크를 직접 잡아 눈길을 끌었다. 제이홉은 "1년 6개월 동안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군 장병들이 노고
천식은 폐 속 기관지가 아주 예민해져 호흡곤란, 기침, 거친 숨소리 등의 증상을 반복 또는 발작적으로 일으키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보면, 국내 천식 환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67만8150명에서 2022년 86만7642명으로 27.9%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8월 환자 수가 전년 전체 환자 수보다 39%나 늘어난 142만3451명으로 집계됐다. 보통 천식의 원인으로는 특정 환경이나 물질에 노출됐을 때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꼽힌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도 천식 증상을 심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롱 코비드(Long Covid)' 관점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병력이 천식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 소비 증가가 청소년에게 천식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면역알레르기국제학회지(international archives of allergy and immunology)' 최근호에서 한국 청소년 위험 행동 웹 기반 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86만5천614명을 분석한 결과 이
서울시는 너구리 등 야생동물을 통해 전파되는 인수 공통 감염병인 광견병을 예방하기 위해 오는 28일까지 주요 산·하천 주변에 미끼 예방약 3만7000개를 살포한다고 14일 밝혔다. 광견병 미끼 예방약은 야생동물을 유인하기 위해 어묵 반죽 안에 예방 백신을 넣은 것으로 동물이 먹게 되면 잇몸 점막을 통해 백신이 흡수돼 면역을 형성시킨다. 미끼 예방약은 시 내부로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 경계를 따라 50∼100m 간격으로 총 157㎞ 차단 띠 형태로 살포된다. 주요 살포 지점은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 등 산과 양재천·탄천·안양천 등 하천, 너구리가 자주 출몰해 민원이 많은 공원 등지다. 시는 산행 중 미끼 예방약을 발견할 경우 만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사람이 만지면 체취가 묻어 야생동물이 먹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끼 예방약은 약 2∼3cm 네모난 모양으로, 살포 지점에는 현수막과 경고문을 부착해 시민이 만지지 않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섭취되지 않은 예방약은 살포 약 30일 후부터 수거한다. 예방약은 개, 고양이를 포함한 50종 이상의 동물에서 안전한 것으로 입증된 제품으로 반려동물이 먹었더라도 위험하지는 않다.
직장인 김모(33)씨는 최근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휴대전화 스팸 문자메시지 때문에 짜증 날 때가 많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링크와 함께 오는 문자는 주식투자, 조건만남 등 주제를 가리지 않는다. '주식', '페이백' 등을 차단 키워드로 등록했지만 소용이 없다. 김씨는 "업무 특성상 연락에 민감해 휴대전화를 끼고 살다시피 하는데, 하루에도 여러 건이 와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런 스팸 문자가 근래에 부쩍 늘어난 것 같다는 김씨의 불만은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스팸 문자 발송량은 총 41억2801만건에 달했다. 2019년 12억1017만건에서 4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스팸 문자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KISA에 접수된 스미싱(문자 결제 사기) 피해 건수는 4년 전보다 8배 늘어난 1673건, 피해 금액은 36배 뛴 144억원이었다. 금전적 피해를 보지 않더라도 하루에도 여러 번 울리는 스팸 문자는 그 자체로 시민들에게 피로감을 준다. 초등학생 아들을 둔 안모(48)씨는 "아이에게 모르는 번호에서 온 문자는 보지 말라고 했지만 호기심에 눌러 개인정보가 빠져나가거나 요금폭탄을 맞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북극해에서 해빙 감소, 오징어 출현 등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확인했다. 극지연구소는 아라온호가 78일간의 북극 연구 항해를 마치고 지난달 30일 광양항에 도착했다고 11일 밝혔다. 아라온호는 북위 77도에서 처음으로 오징어 유생(완전한 성체로 자라기 전의 상태)을 채집했다. 극지연구소 양은진 박사 연구팀은 지난해 대게를 다수 채집한 데 이어 이번에 오징어까지 잡았다. 이는 북극해 밖에 살던 해양생물이 점차 북극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아라온호는 북위 74도에서는 가로 350m, 세로 110m 크기의 대형 빙산과 만났다. 캐나다나 그린란드 빙하에서 떨어져 나와 북극해를 떠돌던 빙산으로 추정되는데 태평양 쪽 북극해에서는 보기 드문 규모다. 연구팀은 빙산이 녹으면서 주변 해수의 염분 농도가 낮아져 북극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는 북극해의 해빙 분포도 평년 대비 크게 줄었다. 아라온호는 북극 항해 때마다 관측장비를 설치했다가 이듬해에 회수하는데 이전에는 해빙 때문에 접근이 어렵거나 장비가 손상돼 종종 회수에 실패했지만, 올해는 장비를 온전히 회수했다. 극지연구소는 "대형 빙산의 등장과
서울시는 신용회복위원회와 협력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금융 교육을 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악용한 불법 대출과 대리 입금 등으로 청소년 피해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고3 학생의 금융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은 수능이 끝난 다음 달 15일부터 12월 20일까지 55회에 걸쳐 열린다. 회당 2시간 동안 진행되며 전문 강사가 직접 학교를 방문해 신용·재무 관리 방법과 금융사기 예방 등에 관한 정보를 알려준다. 참여를 원하는 학교는 오는 17일부터 시 공정거래종합상담센터 홈페이지 또는 신용회복위원회 신용교육원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서울시는 전문적인 금융 교육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10일 신용회복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앞으로도 청소년이 신용 관리 등 금융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금융사기로부터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실효성 높은 금융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