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명량 뛰어넘나...역대 2위 등극

누적 매출액 1위…투자·제작 등 침체된 극장가 단비
'살목지' 주말 박스오피스 1위…'왕사남' 인기 이을까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가 개봉 67일 만에 한국 영화 역대 흥행 2위에 올랐다.

 

'왕사남'은 지난 11일 누적관객 1633만 명(이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하며 기존 2위 '극한직업'의 1626만 명을 넘어섰다.

 

1위 '명량'(1761만 명)과의 격차는 약 128만 명. 하루 평균 약 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는 '왕사남'이 '명량'의 기록을 뛰어넘으려면 적어도 26일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일 박스오피스에서 '살목지'와 '프로젝트 헤일메리'에 1, 2위를 내어준 뒤 3위로 초반 기세도 다소 꺾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명량'을 뛰어넘는 것은 쉽지 않은 싸움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제작비 105억 원이 투입된 '왕사남'의 누적 매출액(약 1576억 원)이 '명량'을 이미 뛰어넘어 역대 1위를 기록하는 등 이 영화가 장기 침체된 극장 시장에 보여준 순기능은 눈여겨 볼 만하다.

 

이미 여러 작품에서 다뤄지며 매력적인 소재로서 다소 고갈된 단종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각색해 펼친 시도로 단종이라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고, 배우 박지훈의 열연이 더해지며 '단종 신드롬'으로 확산했다. 단종의 무덤을 지킨 엄흥도(유해진 분)와 간신 한명회(유지태 분) 역시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새롭게 그려지며 매력적인 캐릭터로 떠올랐다.

 

'왕사남'은 작품 외적으로도 영화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끈'과 '웅남이' 등을 연출한 개그맨 겸 감독 박성광은 최근 출연한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서 영화감독으로서 제작을 준비 중인 근황과 함께 "'왕사남'이 잘되고 나서 투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전에는 투자가 거의 안 됐다"라며 '왕사남' 전후로 달라진 영화 투자와 제작 환경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극장가 분위기도 달라졌다.

 

지난 8일 개봉된 김혜윤 주연의 공포 영화 '살목지'(감독 이상민)가 개봉 첫 주말인 4월 10일부터 12일까지 53만645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이 기세라면 손익분기점(약 80만 명)을 가뿐히 넘을 것으로 보여, '살목지'가 '왕사남'의 흥행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내달 개봉 예정인 영화 '군체'(감독 연상호)도 '왕사남'의 바통을 이어받아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군체'로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전지현은 "'왕사남'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극장가 분위기가 좋은데, '군체'가 부응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밖에 단종의 유배지로 알려진 영월은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고, 출판가에서도 '왕사남' 각본집이 출간과 동시에 4월 1주 차 베스트셀러 종합 3위(교보문고 집계)에 진입한 데 이어 단종 관련 도서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왕사남 신드롬'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왕사남'은 조선 제6대 국왕 단종과 호장 엄흥도의 이야기를 각색해 다룬 작품이다. 장항준 감독의 6번째 장편 영화로, 유해진, 박지훈, 전미도, 유지태, 김민, 이준혁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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