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이번엔 매각 성사될까…경영개선계획 승인 ‘주목’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롯데손보) 매각 작업을 다시 가동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경영개선요구와 자본 확충 부담이 거래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이다.

 

14일 보험권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최근 롯데손보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새로 선정하고 준비에 착수했다. 기존 주관사였던 JP모건과의 계약이 종료된 뒤 매각 재추진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JKL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 ‘빅튜라’를 통해 롯데손보 지분 77.04%를 보유하고 있으며, 4월 중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 인수 후보로는 손해보험 포트폴리오가 없거나 경쟁력이 약한 금융지주사들이 거론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우선 관심을 끈다.

 

하지만 최근에는 ‘롯데손보 인수에 뛰어들지 않기로 했다’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밖에 BNK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도 잠재적 매수후보들로 오르내리고 있다.

 

롯데손보는 앞서 지난 2023년 매각을 추진했지만 약 2조원으로 알려진 희망가격과 매수 희망자 간 간극을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이번 매각은 손해보험사 라이선스 희소성과 금융지주의 포트폴리오 확장 수요가 맞물리며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롯데손보 매각 과정에는 적잖은 변수들이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4일 롯데손보에 대해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의결했다. 작년 11월 5일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은 롯데손보는 올해 1월 제출한 경영개선계획도 불승인 되면서 이 조치를 받았다. 롯데손보는 경영개선요구 조치에 따라 2개월 시한인 오는 5월 4일까지 자산 처분, 비용 감축, 조직운영의 개선, 자본금 증액, 매각계획 수립 등을 포함한 새로운 경영개선계획을 수립해 금감원에 제출해야 한다. 계획이 금융위에서 승인될 경우 이 계획에 따라 향후 1년 6개월 간 개선작업을 이행하게 된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은 예외모형 기준으로 경과조치를 적용할 경우 159.48%로 권고치(130%)를 넘었지만,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았을 땐 126.06%까지 낮아진다. 원칙모형 기준으로는 경과조치 전 104.57%, 경과조치 후 127.36%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당국으로부터 예외모형(경과조치 후) 승인을 얻어 사용하며 공시하고 있기 때문에 권고치를 상회하고 있다. 추가 자본 확충 부담은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선 전반적인 재무상태를 고려했을 때 3000억원 정도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고, 이로 인해 인수자는 매각가 외에도 추가 자본 투입 부담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손보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급을 각각 A-에서 BBB+, BBB+에서 BBB로 하향했고, 한국기업평가도 보험금지급능력(IFSR)을 A에서 A-로 낮췄다. 자본시장 접근성이 떨어진 가운데 보완계획이 재차 불승인될 경우 신용등급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 동안 롯데손보는 꾸준히 변신을 도모했고,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대주주 변경이후 채권 등 안전자산 위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건전성 제도 상 리스크 계수가 높은 수익증권 비중은 2020년 말 30.3%에서 2025년 말 19.4%로 낮췄다. 대신 리스크 게수가 낮은 채권 비중은 같은 기간 39.6%에서 51.0%로 높였다. 이를 통해 요구자본을 감축하고 자산운용 부문의 수익안정화에 성공했다고 회사 측은 자평했다.

 

더불어 보험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능력도 확보했다. 2025년 보험계약마진(CSM)은 전년대비 6.7% 증가해 2조 474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년 약 2천억 수준의 보험이익을 낼 수 있는 ‘이익 체력’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체 상품 포트폴리오에서 2019년 72% 수준이던 장기보험의 비중을 2025년 9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장기보험의 판매를 대폭 늘려 CSM을 확보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편에서는 장기보험 언더라이팅에 있어서 리스크 관리가 적정했는지 의문을 보내는 시각도 있다. 물론 이런 부분들은 회사 인수 과정에서 실사 등을 통해 검증되고 걸러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보에 당면한 현안은 뭐니 해도 경영개선이고 이것이 당국에 의해 승인되어야 한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자본적정성 문제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법이 나오기 전에는 매각 추진 동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라며 “우선 금융당국이 납득할 수준의 자본확충안이 마련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손보는 금감원 소통 창구라 할 수 있는 최고감사책임자를 이례적으로 1년 만에 교체하는 등 경영개선계획 승인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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