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의 검정고시 지원자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과 경기도 내 검정고시 지원자는 1만1천272명으로 2022년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검정고시 지원자는 2022년 7천76명에서 2023년 9천185명, 2024년 1만65명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과거에는 학교 부적응 등의 이유로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치르는 학생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정시 직행'을 위해 자퇴하는 학생이 많아지는 추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검정고시를 준비하거나 치른 학생들이 이미 재수학원 종합반에서 강의를 함께 듣는다"고 전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검정고시생 접수 비율도 매년 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5학년도 수능에 접수한 검정고시생은 2만109명 전체 수능 접수인원의 3.8%를 차지했다. 이는 2018년 1.9%의 두배에 달한다.
주요 대학에서 검정고시 출신은 교과전형 등 일부 전형에 지원 자격이 제한되고 서류 심사에서도 재학생보다 불리할 수 있다.
그런데도 수능과 내신 두 마리 토끼를 잡기보다는 조기에 수능에 집중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자퇴를 선택하는 학생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SKY' 합격생 중 검정고시 출신은 2018년도 80명에서 2024학년도 189명까지 늘었다.
이런 현상은 올해 더 심화할 수 있다고 학원가는 예측했다.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올해 고1부터 내신 평가 체제가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면서 상위 10% 이내인 1등급에 진입하지 못할 경우 34%까지 확대된 2등급이 되면서 상위권 대학에 가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검정고시는 4월, 8월 등 1년에 두차례 접수하는데 오는 8월 접수 인원이 큰 폭 늘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세종시의 한 고1 학부모는 "내신은 수능에 나오지 않는 과목도 신경을 써야 하고 에너지 소모가 많다"며 "이번 기말시험에서도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자퇴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자퇴가 늘어나는 것을 막으려면 고등학교에서 내신 경쟁에서 밀린 학생을 위한 정시 대비 프로그램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