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음악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을 아우르는 힘이 있다. 최근 시작된 두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그 말을 더욱 느끼게 된다. 30대 중반인 기자가 어린아이가 동요를 부르는 살짝 떨린 목소리도, 노배우가 단상에 올라 진심으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도 감동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첫방송한 KBS 2TV ‘국민동요 프로젝트-아기싱어(이하 아기싱어)’는 100번째 어린이날을 맞아 차세대 국민 동요를 만들기 위해 연예인 초보 동요 프로듀서와 아기 싱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동요제작기를 그려나간다. 지금까지 2회 방영된 ‘아기싱어’는 매회 귀여운 참가자들의 모습에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긴장한 얼굴을 하고 올라온 어린이들이 일으키는 돌발 행동들은 어른들의 상상을 초월해 더욱 재미를 더했다. 지난 9일 방송에서 6살 은서는 긴장한 채 딸꾹질이 멈추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물을 마셔도 진정이 되지 않자 은서는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를 중간중간 딸꾹질을 하면서 열창했고 계속되는 딸꾹질에도 완창해 큰 박수 받았다. 가수 이석훈은 “전 세계적으로 딸꾹질 창법은 처음 아니냐”라며 웃음 지었다. ‘아기싱어’ 가운데는 어른 못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영화 ‘씽2게더’는 2016년 극장가를 떠들썩하게 만들며 전 세계 메가 히트를 기록한 영화 ‘씽’의 후속작으로 지난 1월 국내 개봉했다. 동물 애니메이션에 뮤지컬적인 요소를 더해 남녀노소 즐길 수 있었던 ‘씽’에 이어 ‘씽2게더’ 역시 화려한 무대와 함께 신나는 팝송을 가득 채워 호평을 얻었다. 전편 ‘씽’에서 실력있는 단원들을 모으며 공연장을 다시 열게 된 공연 기획자 ‘버스터 문’(매튜 맥커너히)은 대도시 레드 쇼어 시티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의 무대에 참여하기 위해 단원 ‘애쉬’(스칼렛 요한슨), ‘조니’(태런 에저튼), ‘로지타’(리즈 위더스푼), ‘미나’(토리 켈리)와 함께 오디션에 참가하게 된다. 쟁쟁한 오디션 참가자들 사이에서 "별다른 매력이 없다"는 ‘지미 크리스탈’(바비 카나베일) 회장의 혹평에 ‘문’은 아내를 잃고 종적을 감춰버린 전설의 록스타 ‘클레이 켈로웨이’(보노)를 데려오겠다는 지킬 수 없는 약속까지 하며 공연을 허락받게 된다. 영화는 록스타 ‘클레이’와 함께하는 SF 뮤지컬을 준비하는 ‘문’과 단원들의 3주를 담았다. 화려하고 큰 도시에 어울릴 만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는 ‘문’과 난생 처음 큰 무대를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다양한 플랫폼의 발달로 인디뮤지션들이 대중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줄 방법은 많아졌지만,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만큼 젊은 층과 기성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은 드물다. 그 가운데서도 오디션 프로그램은 심사위원들의 평을 듣고 자신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이 될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응원하는 팬까지 생길 기회가 주어진다. 얼마 전까지 트로트가 강세를 이루던 오디션 프로그램 시장에 최근 들어 다양한 분야의 오디션들이 기획되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음악 전문 채널 Mnet에서 방영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도 그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무대 뒤 댄서들에 집중해 신드롬급 팬덤 현상을 불러일으키며 막을 내렸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성공으로 고교생 댄서에 주목한 ‘스트릿 걸스 파이터’도 기획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스트릿 맨 파이터’까지 방영을 앞두고 있다. 최근까지 방영된 JTBC 예능프로그램 ‘싱어게인 시즌2-무명가수전’에서는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잊혀진 가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해 다양한 장르의 실력파 뮤지션들을 대중에게 소개했으며 국악과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 장르가 주목받으면서 MBN의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일본 인기 밴드는 유독 학창 시절 밴드부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다. 일본의 경우 학창 시절 선택한 부서 활동을 기반으로 직업을 갖는 것이 어렵지 않을 정도로 부서 활동이 활성화돼 있을뿐더러 학창 시절부터 맞춰온 밴드 합이 지속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발휘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는 J-POP의 황금기를 이끈 밴드 ‘엑스재팬’과 현재 J-POP의 중심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밴드 ‘Official髭男dism(오피셜히게단디즘)’이 있다. 최근 일본 음악씬이 주목하고 있는 밴드 녹황색사회(Ryokuoushoku Shakai, 綠黃色社 )도 아이치현 주쿄 고등학교 동급생이 대중 음악학부에서 시작된 밴드다. 2012년 결성된 밴드는 이듬해 10대 아티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섬광 라이어트’ 록 페스티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 음악 활동을 시작한다. 사랑스러우면서도 고음에서는 힘찬 목소리를 가진 보컬의 나가야 하루코, 틀에 박히지 않은 다채로운 사운드를 연주하는 키보드에 peppe, 출중한 기타 실력에 부드러운 코러스까지 선보이는 코바야시 잇세이, 그리고 베이스를 연주하며 밴드를 지지하는 막내 아나미 싱고로 구성됐다. 남녀 혼성 밴드로 구성된 녹황색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지난 주말 열린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중음악 콘서트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0일에 이어 12일과 13일 총 3일 동안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를 열었다. 이번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는 오프라인은 물론이고 온라인과 영화관 라이브 뷰잉 등으로 다양한 형태로 진행됐다. 14일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사흘 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콘서트를 관람한 인원은 25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공연장 입장객 4만5000명, 10·13일 온라인 스트리밍 102만 명, 12일 전 세계 극장 라이브 뷰잉 140만 명이다. 특히 영화관 라이브 뷰잉은 전 세계 75개 국가의 총 3,711개 영화관에서 진행됐으며 관람 열기에 비슷한 시기 개봉한 영화 ‘더 배트맨’과 ‘언차티드’에 이어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중음악 콘서트가 제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자신의 취미와 특기를 살려 본업 이외의 또 다른 직업을 갖는 행위를 의미하는 ‘N잡’은 최근 MZ세대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유연한 업무로 변화하면서 이같은 N잡을 가진 ‘N잡러’는 계속해서 증가할 추세다. 뮤지션 가운데서도 본업인 가수 이외의 직업을 가진 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직접 가사를 쓰는 싱어송라이터들인 만큼 글을 쓰는 특기를 살려 책을 편찬하는 뮤지션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2월 오랜 공백을 깨고 EP ‘공중부양’을 발매하며 돌아온 장기하는 사실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2020년 산문집 ‘상관없는 거 아닌가?’를 발간했다. 2018년 해체를 했지만 국내 인디씬의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장기하와 얼굴들’의 보컬이면서 작사, 작곡에도 능한 장기하가 그의 글빨을 살려 편찬한 ‘상관없는 거 아닌가?’는 장기하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담았다. ‘상관없는 거 아닌가?’는 그의 재기발랄한 가사처럼 여느 산문집과는 조금 다른 표현과 유쾌함이 담겨있어 화제를 모았으며 국내 대형서점의 ‘시/에세이 주간 베스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단숨에 ‘베스트 셀러’ 반열에 올랐다 포크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성공하고 싶으면 서울로 가라’는 옛말은 이제 적어도 인디신에서는 해당하지 않게 됐다. 많은 지역 뮤지션들이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특히 부산 출신 뮤지션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부산은 서울·수도권과 물리적인 거리감이 가장 큰 도시지만, 부산대, 경성대 등 대학가 주위의 라이브 카페를 중심으로 작지만 탄탄한 인디신이 확립됐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인 부산음악창작소를 비롯해 KT&G 상상마당 부산, BNK부산은행의 ‘부산스러운 라이브’ 등 기업의 메세나 사업을 통해 양성되고 있다. 부산 출신의 인디 뮤지션 가운데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뮤지션은 바로 세이수미(Say Sue Me)다. 2012년 결성된 세이수미는 4인조 서프 록 밴드다. 부산 광안리 바다와 맥주가 생각나는 음악을 한다고 알려진 세이수미는 청량하면서도 향수를 품은 곡들로 알려졌다. 신기하게도 이들의 음악을 먼저 알아본 것은 해외 레이블이었다. 2017년 영국 인디 레이블 댐나블리의 관계자는 부산의 한 라이브 카페에서 세이수미의 공연을 보고선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현지 음반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3월은 1년 중 가장 설레는 달이다. 매서운 찬바람이 물러가고 따뜻한 봄이 찾아와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유독 인디씬은 봄을 맞이하는 듯한 분위기의 신곡들로 가득하다. ■ 뎁트- Beyond the Stars 먼저 세련된 사운드를 선보이는 뎁트가 지난 6일 발매한 따끈한 신곡 ‘Beyond the Stars’다. 뎁트는 2016년 싱글 ‘편하게 들어’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로 프로듀서, DJ도 겸하고 있다. 뎁트는 다작(多作)을 하기로 유명한 뮤지션이기도 한데 이번 ‘Beyond the Stars’ 역시 지난 2월 22일 발매된 싱글 ‘꿈의 백화점’ 이후 2주 만에 발표한 곡이다. ‘Beyond the Stars’는 세련된 멜로디 라인과 Ashley Alisha의 감각적인 보컬이 더해진 곡으로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의 멜로디와는 상반되게 가사는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는 마음을 담은 내용이다. 실제로 뎁트는 “따뜻한 봄 볕이 그대의 눈에 담길 때, 세상은 제 것이 아니게 돼요. 제가 무너지고 그대가 먼길을 떠난 뒤에도 봄은 어김없이 오고 우리가 함께 담지 못했던 수많은 마음들이 저 별을 타고 당신에게 전달되기를”이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전례 없는 바이러스의 발발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공연업계는 심각한 침체기를 마주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인터파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대중음악 콘서트 티켓 판매 금액은 전년 대비 약 2,085억 원이 줄어 뮤지컬, 연극 등 타 장르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온라인 콘서트다. 온라인 콘서트는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콘서트로 관객이 클릭을 통해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고 온라인으로 실시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형식을 의미한다. 온라인 콘서트는 자본력이 탄탄한 대기업 엔터테인먼트를 시작으로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예상외로 큰 수익을 올리며 성공적인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세계 최초의 유로 온라인 콘서트 브랜드 ‘비욘드 라이브’를 만든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는 눈이 휘둥그레지는 증강현실 효과와 실시간 3D 기술까지 접목해 전 세계 팬들을 모았고 오프라인 콘서트에 보다 2.5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둬들였다. 온라인 콘서트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온라인 콘서트가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돌파구라는 점에서는 큰 장점이 있지만 전 세계에 많은 팬을 거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2021년 개봉한 영화 ‘디어 에반 핸슨’은 2017년 미국 브로드웨이의 연극상인 토니상에서 6관왕을 휩쓸고 제60회 그래미상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받은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영화의 주인공인 ‘에반 핸슨’은 친구는커녕 학교에서도 존재감이 없는 외톨이에다 불안장애까지 갖고 있다. 그는 평소 의사의 추천대로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며 언젠가 특별한 날이 펼쳐질 것을 기대한다. 한편 에반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코너’는 폭력적이며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인물이다. 어느 날, 코너가 팔 깁스를 한 에반에게 다가가 그가 스스로에게 쓴 편지를 뺏고 깁스에 낙서해주는데 며칠 뒤 코너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고 에반에게서 뺏어간 편지를 유서로 착각한 코너의 부모에 의해 에반은 '코너'의 절친한 친구로 오해받게 된다. 아들을 잃은 코너의 가족을 위해 에반은 코너와의 추억을 지어내면서 희망의 파장을 일으키게 된다. 영화는 뮤지컬을 영화화했을 시 어색할 수 있는 뮤지컬 오리지널 넘버 5곡을 과감하게 없애고 영화 오리지널 넘버 2곡을 선보였다. 밝아 보이는 이들일지라도 누구나 내면에는 슬픔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의 ‘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