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2000년대는 전 세계 영화계에서 로맨스 장르가 전성기였다. 대부분의 영화에는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여주인공이 꼭 등장한다. 여주인공과 남 주인공은 서로 티격태격하다 우연한 계기로 마음을 열게 되고 그러다 꼭 한차례 헤어질 위기를 마주하며 영화의 마지막 오해를 풀고 해피엔딩을 맞는다. 대부분의 로맨스 영화에서 만남과 설렘 오해와 재회가 확실하게 드러나는 줄거리가 대부분이었으며 이에 진부함과 식상함이 로맨스 영화의 한계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 개봉한 마크 로렌스 감독의 ‘Music and Lyrics’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지만 어딘가 다르다. 남녀 주인공이 노래 한 곡을 만들어나가며 극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대표적인 음악 영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뮤지컬 영화를 제외하고 로맨스와 음악이 결합한 줄거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신선함을 더한 까닭도 있다. 영화는 국내 개봉 당시 줄거리를 짐작해볼 수 있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으로 개봉됐다. 할리우드의 로맨틱 영화에 자주 등장하던 휴 그랜트와 아역 배우부터 탄탄한 연기력과 귀여운 외모로 많은 팬을 거느린 드류 베리모어가 각각 알렉스와 소피를 연기했다.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아이돌 음악이 활발했던 2000년대에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다시 한번 인디음악이 주목받게 됐다. 대중매체에서 다년간 소외당하던 인디 장르는 B급 감성과 함께 키치적인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을 통해 기염을 토하게 된다. 실제 ‘장기하와 얼굴들’의 1집 앨범인 ‘별일없이 산다’는 2009년 4만 여장을 팔아치우는데 이는 연간 판매량 18위에 오르는 엄청난 수치다. 10cm의 앨범 소개를 하면서 ‘장기하와 얼굴들’을 언급한 이유는 10cm가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릴 무렵 대중들은 ‘장기하와 얼굴들’을 통해 포크 락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실제 ‘장기하와 얼굴들’이 차지했던 인디 씬의 유명세와 포크 락의 아성을 10cm가 그대로 이어받게 된다. 당시 보컬과 젬베를 연주하던 권정열과 기타와 코러스를 담당하던 윤철종은 1집 ‘아메리카노’로 화려하게 데뷔해 독특한 가사와 함께 중독성 높은 반복되는 멜로디로 한 달 만에 2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단숨에 인디 씬에서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당시 최고의 TV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MBC ‘무한도전’에서 2년마다 열리는 ‘무도가요제’에도 참가하는 등의 행보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11월의 마지막날, 아침부터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비 또는 눈이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내일부터 강추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를 내놨다. 날이 추워지는 만큼 듣는 음악도 포근한 분위기의 노래로 바꿔보는 것이 어떨까.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주는 인디음악을 소개한다. ■ 때론, 나는, 그래서 – 오열(OYEOL) 첫 번째 추천곡은 청춘들의 마음을 노래하는 오열(OYEOL)이 지난해 발매한 싱글 ‘때론, 나는, 그래서’다. 누구나 하루 일과를 마친 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할 때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 중에 있었던 일부터 많게는 오래전 일까지 끄집어내 생각을 곱씹으면 다양한 감정을 마주한다.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지만, 예정된 일상과 이따금 생기는 즐거운 일들로 살아가는 모두를 위해 오열이 작사, 작곡한 곡이다.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 사운드를 중심으로 신스사운드가 더해진 곡으로 담담하게 내뱉듯 노래하는 오열의 창법이 가사의 내용을 더욱 와닿게 만든다. ‘때론, 나는, 그래서’는 오열이 앨범 소개에 적은 대로 저녁 시간대에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오열은 2016년 ‘진지’라는 활동명으로 데뷔한다. 이후 2017년 아리랑 창작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최근 인디음악은 대중음악이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콘텐츠로 부상하고 K-pop이라는 새로운 한류가 가져온 문화적 산업적 성과가 주목받으면서 그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인디 음악이란 장르나 지명도, 대중매체 활동 여부 등으로 일원화된 묶음이 불가능한 포괄적 의미를 담고 있지만 주류 기획사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제작과 유통 그리고 매니지먼트 방식을 지향하며 새로운 음악 장르와 스타일을 추구하고 나아가 음악적 자유와 독립을 추구하는 경향으로 정의할 수 있다. 결국 인디음악이 주류 대중음악과는 다른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음악산업의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영국, 일본 등 음악산업이 발달한 나라일수록 인디 음악의 역할이 크다고 한다. 이러한 인디음악과 인디음악 씬 특히 지역 인디음악 씬에 대한 탐색은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차원에서는 물론 대중음악 산업과 전체 문화산업 생태계를 이루는 자원을 이해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음악 씬(scene)은 특정한 지리적 공간 내에서 어떤 음악적 실천이 전개되며 서로 관계 맺는 방식을 설명하는 데 유용한 개념으로 홍대앞 인디음악 씬이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최근 트로트가수 영탁의 소속사가 음원 사재기를 인정하면서 음악저작권료 분배방식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네이버 나우 플랫폼에서는 ‘디지털 음원시장 상생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이번 공청회는 한국음반산업협회(음산협),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음레협),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음실연),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음콘협),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 등 권리자·신탁자 중심의 협회와 네이버·지니뮤직 등 이용자 대표 플랫폼까지 음악산업 관련 전반을 아우르는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음원소비 패턴 변화에 따른 각 주체별 견해를 나누고 발전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공청회에서는 현재 스트리밍 사이트들의 정산방식인 ‘비례 배분제’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른 ‘이용자별 정산’ 방식에 대한 소개가 진행됐다. ‘비례 배분제’란 음원이 판매되는 횟수의 점유율대로 분배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모든 곡의 단가를 동일하게 매긴 뒤 재생횟수를 곱한 금액을 저작권자에게 주는 방식으로 차트 상위권을 차지한 저작권자 위주로 정산이 이뤄진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설명하자면 내가 좋아하는 가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어떤 분야든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이에 어디를 가나 퓨전, 크로스오버, 콜라보레이션 등 용어만 다를 뿐 융합, 결합으로 관통하는 개념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음악 시장에 빗대어 보자면, 가수들끼리 듀엣이나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어 앨범을 내놓는 등이 있을 수 있고 좀 더 나아가자면 기업과 콜라보레이션 앨범을 만드는 등의 형태로 이야기해볼 수 있다. 콜라보레이션의 사전적 의미는 협업으로 ‘모두 일하는’, ‘협력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공동의 이익을 위해 서로 결속해 여러 가지 기능을 공동으로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발매된 앨범 ‘잘 먹고 잘사는 법’은 컨텐츠랩 VIVO와 싱어송라이터 레이블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가 함께한 콜라보레이션 앨범이다. 컨텐츠랩 VIVO는 매달 ‘2021년을 잘 보내는 방법’ 프로젝트를 선보인 바 있다. 총 11명의 개그우먼과 뮤지션이 참여한 이번 앨범은 해당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했다. VIVO의 송은이, 김숙, 김신영, 안영미, 신봉선이 참여했으며 매직스트로베이사운드의 소속 가수 옥상달빛, 선우정아, 요조, 치즈, 박문치가 참여했다. 작사와 작곡을 맡은 박문치와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방역 기조가 ‘위드 코로나’에 돌입하면서 공연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동안 다른 문화 행사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적용됐던 대중음악 공연업계가 연말 특수를 노리고 있다. 지난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위드 코로나 방역 지침 변경에 따라 문체부와 지자체 승인과 방역 지침 준수를 조건으로 1회 최대 5,000명까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비말이 튈 수 있는 우려에 ‘떼창’은 허용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지난 5~7일 열린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는 사흘간 누적 관객 5,000명을 동원하기도 했다. 이번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백신 패스'가 적용된 첫 대규모 야외 공연이다. 문체부와 가평군은 방역수칙 수칙을 조건으로 7일까지 오프라인 공연을 승인했고 주최 측은 하루 입장객을 2천 명으로 제한했다. 주최 측은 공연장에 마련된 방역센터에서 체온 측정, 백신 접종 증명서 또는 PCR 검사 음성확인증, 문진표 작성 등 검역 절차를 철저하게 실시했으며, 입장 뒤에도 1m 간격으로 마련된 돗자리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고, 물과 무알코올 음료 외 취식은 푸드 존을 제외하곤 허용하지 않았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2004년부터 매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국내 대중음악 시장에 또 다시 음원사재기 논란이 불고 있다. 지난 1일 트로트 가수 영탁의 소속사 밀라그로 대표 이 씨는 음원사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 씨는 2018년 10월 21일 발매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순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 업자로 소개받은 A씨에게 음원 사재기를 의뢰하고 3천만 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는다. 대중음악계에 사재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그룹 블락비의 멤버였던 박경이 선후배 가수 실명을 거론하며 관련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박경은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른 선배 그룹과 솔로 가수 등 6팀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이들처럼 음원 사재기 좀 하고 싶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남겼다. 이 후 ‘그것이 알고싶다’ 등 여러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해당 문제를 다뤘으며 일부 가수들이 ‘음원 사재기’라는 방식을 통해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것이 기정사실화 됐다. 음원 사재기란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 혹은 음원이 실시간 차트 정상에 지속적으로 위치해 있길 바라고 보다 널리 인지도를 확보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생긴 현상을 말한다. 이것은 팬덤(Fandom)이 인위적인 방법을 이용해 반복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10월 31일은 할로윈 데이다. 할로윈 데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어린이 축제로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집마다 다니며 사탕과 초콜릿 등을 얻는 날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문화를 받아들여 할로윈 분장을 하고 파티를 하거나 클럽에서 다양한 행사를 하면서 즐겁게 보낸다. 하지만 길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예전처럼 많은 사람과 어울리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그렇다면 라온이 추천하는 듣기만 해도 등골이 오싹한 음악을 들어보는 건 어떨까? ■ 안예은-창귀 안예은은 지난 2015년 방송됐던 케이팝스타 시즌 5에서 준우승자로 당시에도 모든 라운드를 자작곡으로만 부르면서 안예은만의 독보적인 음악 장르로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다. 국악을 배운 적 없는데도 판소리를 하는 것 같은 창법이 독특한 가수다. 이러한 독특한 목소리로 주로 사극의 OST에 참여해왔고 지난해 여름부터는 호러송 장르를 개척해 나가는 중이다. 지난해 첫 번째 호러송 ‘능소화’에 이어 지난 8월 ‘창귀’를 선보였다. ‘창귀’는 조선 시대 귀신 설화에 등장하는 존재로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사람의 혼’을 뜻한다. 본인이 성불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호랑이에게 받혀야 하기에 호랑
여성의 경우 직업 앞에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젠더의식의 부재는 여전히 만연하다. 인디신에서도 유독 여성 인디 뮤지션에게는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왔다. 남성 뮤지션은 ‘남성 뮤지션’이라 부르지 않는데 왜 여성 뮤지션만 ‘여성 뮤지션’, ‘여성 싱어송라이터’라는 사실을 강조하는지 의구심을 품어봤다면 독립 음악 산업 구조 속 소비되는 여성의 이미지를 유추해볼 수 있다. 특히 10여 년간 사용돼 온 ‘홍대 여신’은 인디신 내 여성의 입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수식어다. 이는 뮤지션의 다양한 모습과 전문적인 음악성을 ‘여신’이라는 외적 평가요소로 압축한 전형적인 대상화다. 이런 입지를 타개하기 위해 뮤지션과 그 음악 자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에 라온미디어는 인디 뮤지션 중에서도 여성을, 그중에서도 음악성을 조명하는 별도 섹션을 마련하고 실력파 뮤지션을 발굴한다. [편집자주]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서태지와 아이들과 아이돌 1세대들이 90년대 초반부터 큰 사랑을 받으며 언더그라운드의 영역으로 불리던 힙합과 랩 등이 잘 섞인 댄스 장르가 주류도 떠오르게 된다. 이에 비주류에 있던 ‘힙합’이 새롭게 떠오르면서 록이 언더의 중심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