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봄이 지나고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했다. 여름 침구를 꺼내고 대청소를 해야 할 시기다. 중독성 있는 인디 음악을 듣고 흥얼거리면서 기분 좋게 청소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 콜드(colde)-향 2018년 한국 힙합 어워즈 '올해의 R&B 트랙'을 수상한 듀오 offonoff(오프온오프)인 콜드는 싱어송라이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세련되고 트렌디한 음악을 만든다. 자신만의 장르를 개척하면서도 누가 들어도 세련되고 감각적이라고 느낄만한 곡들로 프로듀서로서도 사랑받고 있다. '향'은 2019년 발표한 ‘Love part 1’의 수록곡으로 향을 통해 사랑하는 이와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 순간들을 노래한 R&B 곡이다. 자칫 루즈해질 수 있는 곡의 중반에 불규칙한 퍼커션을 도입해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곡을 완성했다. 후각은 인간의 감각 중 가장 기억력이 좋은 기관으로 불린다. 향을 매개체로 사랑하는 이와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면서 느끼는 감성을 멜로드라마의 한편을 귀로 감상하듯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너가 남기고 간 향기를 가지고 싶어 다시는 사라지지 않게 곁에 두고 싶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때로는 나를 더 힘들게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최근 음악계에 샘플링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타인의 음악 중에 좋아하는 부분을 자신의 노래에 차용하고 싶을 때 저작권자의 동의를 얻어 사용하는 행위를 뜻한다. 즉 기존의 음악에서 녹음된 소리를 신시사이저 같은 기계들을 이용해 창의적인 방식으로 추출하고 백그라운드 음악으로 사용하는 행위다. 음악을 듣는 이들도 만드는 이들도 많아짐에 따라 마니아층을 보유한 힙합이나 R&B 뿐만 아니라 음악가들이 인식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디지털 샘플링된 음악에 노출돼 있다. 디지털 기술의 출현과 발전으로 음악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정확한 음을 생산해 녹음할 수 있게 됐지만 이러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동시에 저작권을 위협하게 되는 양날의 검이 된 것이다. 샘플링에 대한 기술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자면 먼저 음악 디지털 샘플링은 이전에 녹음된 음악을 이용해 새로운 음악을 효과적으로 만드는 것으로 샘플링은 세 가지 단계, 즉 디지털 녹음, 컴퓨터로 소리분석, 재생으로 구성된다. 디지털 샘플링 기계는 아날로그 형식의 음파의 형태로 받아서, 컴퓨터 코드로 그 음반의 음파를 변환시키는 기계이고, 현대 샘플러의 기술은 이러한 컴퓨터 부호들의 소리의 음색(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언니네 이발관'은 일상의 이야기를 누구나 음악으로 들려주면서 독보적인 사랑을 받은 모던 록 밴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적인 가사에 모던 록의 특징인 쉬운 멜로디와 기타가 어우러지면서 서정적이고 감수성 있는 음악으로 완성됐다. 그중에서도 한편의 소설책과 같은 서사로 대중들의 마음을 두드린 앨범이 '가장 보통의 존재'다. 발매 하루 전부터 온라인에서 음반 예약순위 1위에 오를 만큼 팬들의 기대가 높았던 이 앨범은 실제로 발매하자마자 초도물량 5000장 매진을 기록했다. 이 앨범은 모든 수록곡이 하나의 테마로 연결이 되고, 높은 완성도로 평론가들에게 극찬받으며 2009년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모던 록 노래, 최우수 모던록 음반에 이어 올해의 음반까지 싹쓸이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수록곡 '아름다운 것'은 사랑과 이별에 대한 사색을 시적으로 풀어낸 가사가 인상적이다. 오래된 연인과의 사랑이 끝나감을 깨닫고 '아름다운 것을 버려야 하는' 슬픔과 고통을 토로한다. 일련의 언어만으로 이들의 사랑과 이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눈에 그려진다. 이 곡은 모던 록의 느낌을 살린 8비트 록으로 특이한 점은 드럼이 8비트로 진행되는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2014년 개봉해 장기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음악 영화 ‘비긴어게인’은 2006년 ‘원스’로 음악 영화의 거장으로 떠오른 존 카니 감독이 다시금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여기에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애담 리바인 등 당대 최고의 배우와 가수가 출연해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자아냈던 작품이다. 영화는 스타 명성을 잃은 음반 프로듀서와 스타 남친을 잃은 싱어송라이터가 뉴욕에서 만나 함께 노래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다. 극 중 싱어송라이터 ‘그레타’와 음반 프로듀서 ‘댄’이 뉴욕의 곳곳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아름다운 배경과 OST로 찬사를 받았다. 특히 촬영 당시 현장의 소리를 고스란히 담아내 뉴욕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했는데 뒷 골목 아이들의 소리를 녹음해 코러스로 이용하고 옥상에서의 바람 소리 하나도 효과음으로 기용하는 식이다. 이와 같은 사실적인 표현을 통해 캐릭터의 내면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각 장소의 분위기를 형성했으며 뉴욕을 가보지 않아도 뉴욕 곳곳의 소리와 OST로 그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극찬을 받으며 한국인이 사랑하는 인생 영화로 등극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이 영화 ‘비긴 어게인’이 가장 많은 수입을 거둔 나라
[라온뉴스 김소민 기자] 공연업계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음악 산업계의 피해 규모를 발표한 바 있는데 집계자료에 따르면 홍대 인근 공연장의 콘서트는 총 162건이 취소돼 약 10억 7600만 원의 피해액이 발생했으며 회원사의 공연은 89건이 취소, 약 138억 700만 원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 전국단위로 확대하면 총 283건이 무산되면서 피해액은 약 1063억 8300만 원에 이르며 총 피해추산결과 539건의 공연이 취소됐고 손해액은 약 1212억 6600만 원에 달한다고 한다. 공연업계는 이러한 상황들을 극복하고자 새로운 대응책을 강구하게 됐고 이로 인해 ‘온라인공연’이라는 플랫폼을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 늘어나는 온라인 공연, 한계점도 있어 온라인 공연은 이미 제작된 기획공연 영상이나 기록영상을 송출하거나 기존에 예정돼 있던 공연을 무관중 공연으로 진행하고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코로나 이전부터 공연 영상화 사업을 주도했던 베를린 필하모닉과 메트 오페라의 온라인 공연 송출 서비스를 시작으로 전 세계의 공연 단체 및 극장들이 온라인 공연 서비스 제공에 동참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인디음악이 헤비메탈과 펑크 일색이라는 대중의 편견을 깨고 델리스파이스는 모던 록을 들고 나타났다. 록의 기본 정신인 시대에 대한 냉정한 비판, 진취적인 면모는 유지하되, 멜로디를 중시하고 규격화되지 않은 비정형성을 더한 것이 모던 록이다. 흔히 무정형, 감수성 위주의 음악이라고도 한다. 정제된 스타일을 지니고 있는 모던 록은 단순한 구성과 깔끔한 사운드를 포함한다. 델라스파이스는 팝적이고 쉬운 멜로디에 기타가 어우러져 섬세하고 서정적인 ‘차우차우’로 홍대 씬에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대중들에게 시대의 뮤지션임을 각인시켰다. 델리스파이스는 멤버 결성 과정부터 인디 정신 그 자체였다. 1995년 PC통신 하이텔 게시판에 ‘U2와 R.E.M.과 같은 음악을 하려고 한다’는 광고를 게시해 멤버들을 모집하고 밴드를 결성한 일화로 유명하다. 데뷔앨범 <Delli Spice>에 수록된 ‘차우차우’ 한 곡만으로 전설이 된 이들은 인디 장르 중에서도 마이너하게 취급받던 모던 록을 시도했다. '한국에서 모던 록은 성공할 수 없다'던 평론가들의 비난이 무색하리만큼 '차우차우'는 크라잉넛의 '말 달리자'와 함께 한국 인디의 송가, 1세대 인디 대표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타고난 목소리부터 짙은 감성을 자랑하는 뮤지션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검정치마, 카더가든, 혁오 등이 그 결을 함께 한다. 한동안 이들과 같은 감성을 지닌 뮤지션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몇 년 전 드라마 ‘www 검색어를 입력하세요’를 보던 중에 나온 삽입곡을 듣고는 이 뮤지션도 이들과 같은 결이라고 곧장 생각했다. 바로 ‘오존’(O3ohn)이었다. 그는 이미 인디 씬에서는 꽤 주목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였다. 오존은 기타리스트로서 음악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개성파 뮤지션인 신세아의 크루 'Xin Seha and The Town'의 기타리스트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6년 첫 솔로 EP ‘O’를 발매하며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잇따라 발매한 싱글 앨범 ‘kalt’까지 내는 음악마다 오존 특유의 감성이 제대로 통했다. 신인 뮤지션임에도 불구하고 2017년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라이프, 어반 뮤직 페스티벌, 네이버 온스테이지 라이브 등 유수의 페스티벌 무대에 이름을 올린다. 신스팝을 비롯해 포크, 알앤비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싱어송라이터로 사랑받으며 앞서 언급한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OST의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바야흐로 재테크 열풍 불고 있다. 이에 금융투자 대상도 다양화되고 있는데 우리가 매일 듣는 음악도 금융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인 뮤직카우는 세계 최초로 음악도 투자자산이 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뮤직카우에서 거래되는 저작권은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으로 음악 저작재산권과 저작인접권에서 발생하는 저작권료 수익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뮤직카우는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지분을 매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저작권료 옥션’을 통해 매주 새롭게 추가되는 음악을 경매 형태의 입찰 방식으로 매수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마켓’에서 실시간 시세에 따라 저작권 지분을 거래하는 방법으로 옥션에서 놓친 곡도 구매할 수 있다. 마켓에서는 옥션에서 낙찰받은 곡의 저작권료 지분을 자유롭게 판매할 수도 있다. 구매 후에는 보유한 지분만큼 매월 저작권료를 받거나 주식과 유사하게 주 단위로 거래할 수 있다. 저작권료는 원작자 사후 70년간 보호된다. 예컨대 과거 즐겨듣던 곡의 저작권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면 해당 음원이 이용됨에 따라 발생하는 저작권료 수익을 매월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매월 발생하는 저작권료로
여성의 경우 직업 앞에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젠더의식의 부재는 여전히 만연하다. 인디신에서도 유독 여성 인디 뮤지션에게는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왔다. 남성 뮤지션은 ‘남성 뮤지션’이라 부르지 않는데 왜 여성 뮤지션만 ‘여성 뮤지션’, ‘여성 싱어송라이터’라는 사실을 강조하는지 의구심을 품어봤다면 독립 음악 산업 구조 속 소비되는 여성의 이미지를 유추해볼 수 있다. 특히 10여 년간 사용돼 온 ‘홍대 여신’은 인디신 내 여성의 입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수식어다. 이는 뮤지션의 다양한 모습과 전문적인 음악성을 ‘여신’이라는 외적 평가요소로 압축한 전형적인 대상화다. 이런 입지를 타개하기 위해 뮤지션과 그 음악 자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에 라온미디어는 인디 뮤지션 중에서도 여성을, 그중에서도 음악성을 조명하는 별도 섹션을 마련하고 실력파 뮤지션을 발굴한다. [편집자주]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홍대 앞을 근거로 형성된 인디 씬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브로콜리너마저가 2007년 발표한 앨범 ‘앵콜요청금지’가 이례적인 사랑을 받았으며 다소 독특하지만, 중독성이 강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데뷔 싱글 ‘싸구려 커피’는 당시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펑크록은 1970년대 중반 이후에 영국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록의 하위 장르 중 하나로 헤비 록 사운드가 기성사회와 타협한 것에 불만을 품은 젊은 세대들이 들고나오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으로 확산했다. 펑크록은 대부분 4분의 4박자 리듬에 경과부 없는 단순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주 멜로디에 반복적인 같은 음을 사용함으로써 단순하고 강렬한 코드와 빠른 리듬을 기반으로 한 탄력적인 기타 연주와 베이스라인을 중심으로 연주한다. 동시대 타 장르에서는 볼 수 없던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가 담겼으며 뮤지션의 생각이 솔직하고 대담하게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크라잉넛은 퍼포먼스적 면모도 뛰어난 록밴드로, 한국 인디음악사에 최초로 이뤄낸 업적이 많다. 국내 최초의 인디밴드이며, 지난 1996년 발매한 <아워 네이션(Our Nation)>은 한국 최초의 인디 앨범이다. 수록곡 '말 달리자'는 대중에게 이른바 '조선 펑크'라는 말을 유행 시켜 펑크 록이라는 장르를 거부감 없이 알린 최초의 펑크 밴드이기도 하다. 인디 최초로 앨범 10만장 연속 판매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말 달리자'는 인디 수식어 없이도 회자하는 공전의 히트곡이다. 한국 인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