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돌파구] 韓인디뮤지션, 성공적인 일본 진출 잇따라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최근 국내 음악에 대한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면서 케이팝뿐만이 아닌 인디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도쿄에 거점을 둔 음악 레이블 비사이드가 국내 인디 뮤지션들의 일본 시장 진출의 가교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부분의 케이팝 아이돌의 경우 국내의 큰 기획사 소속인 만큼 일찍이 일본 시장에 진출해 제2의 한류 붐을 일으켜 왔다. 하지만 국내 인디 뮤지션에게는 매개체가 없었던 관계로 일본 팬들을 만날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2019년부터 비사이드가 국내 인디 뮤지션의 음악을 자체적으로 선곡해 7인치 바이닐로 발매하는 프로젝트, ‘비사이드 K-인디즈 시리즈’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일본 음악 시장에 국내 인디뮤지션들을 알릴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2019년 첫 프로젝트는 아도이, 새소년, 웨터가 소개됐으며 두 번째는 검정치마, 설, 아월이 소개됐다. 지난해 9월부터는 썸머소울, 이루리, 윤지영, 스텔라장, 선우정아, 민수, 프롬, 치즈, 최정윤 등 여성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바이닐 앨범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총 15명의 국내 인디 뮤지션의 바이닐 앨범을 일본에서 출시했으며 매번 발매와 동시에 매진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일본 오프라인 대형 레코드 유통사 HMV의 장르 부문 차트에서 상위권을 석권한 것이다. 

 

이런 국내 인디뮤지션들의 일본 진출 성공에는 아이돌 문화에서 인디까지 마니아층이 형성된 거대한 일본 음악 시장이 배경이 된 이유도 있겠지만 특히 CD나 디지털 판매가 아닌 바이닐로 판매한 것이 성공 원인으로 손꼽힌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바이닐이 다시금 유행하고 있고 일본을 포함해 전 세계 바이닐 앨범 수집가들은 순수한 음악 애호가이기에 장르에 대한 거부감이 없기 때문이다. 

 

해당 프로젝트가 가수 1명이 아닌 3명씩 소개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비사이드 측은 “소수 아티스트에 집중하기보다 한국 인디신 전체의 무브먼트 형성에 기반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근 비사이드는 바이닐을 제작해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검정치마의 대표곡인 ‘Everything’을 일본어 버전으로 제작해 발표했다. 이번 일본판 ‘Everything’의 뮤직비디오는 일본 밴드 킹 누(King Gnu)의 츠네타 다이키가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팀 페리메트론(PERIMETRON)이 제작해 한국 인디 뮤지션과 일본 뮤지션의 만남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검정치마의 'Everything'은 일본 현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난 23일 한국 인디뮤지션 최초로 시부야 중심의 대형 전광판에 소개되며 성공적인 일본 진출을 이뤘다.

 

김선희 비사이드 대표는 지난 4월 한 인터뷰를 통해 “케이팝 아이돌 그룹뿐 아니라 인디뮤지션들 역시 음악성과 실력, 개성만큼은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본다”며 “가까운 시일 코로나 종식과 함께 우리 뮤지션들이 활동 영역을 보다 넓혀가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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