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추다혜차지스는 과거 씽씽밴드의 보컬리스트, 추다혜를 주축으로 구성된 밴드다. 추다혜차지스로는 활동 기간이 짧을지 몰라도 윈디시티, MFBTY의 레코딩 및 라이브 세션 등, 연주자로 활발히 활동을 해온 기타리스트 이시문, 김반장과 윈디시티, 까데호의 베이시스트 김재호, 까데호의 드러머 김다빈 등 인디씬에서 실력파로 알려진 잔뼈 굵은 구성원으로 만으로 이뤄진 어벤저스 밴드라고 할 수 있다. 사이키델릭적인 사운드에 그 바탕에는 전통 굿이 탄탄히 받혀주면서 또 대중성을 위한 펑크적인 요소도 합쳐진 일명 ‘펑쿳(Funk와 굿이 합쳐진 추다혜차지스만의 장르)’을 선보인다. 이들이 내놓은 정규 앨범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는 과연 얼마나 독특하고 생경한 음악으로 가득할까. 그러고 보니 앨범 이름에 ‘당산나무’가 등장한다. 당산나무는 잎이 피는 상황과 방향 시기를 보고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알아보기도 하는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는 곳이다. 이에 마을의 굿은 당산나무 아래서 치러졌는데 마치 이 앨범이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 일어날 굿판을 예고하는 듯하다. 첫 곡 ‘undo’가 주는 강렬함은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여봐라’로 시작되는 곡은 1분이
올 봄에는 유난히 비가 잦다. 이틀에 한번 꼴로 비가 오면서 5월의 강수일수가 1973년 이후 역대 1위를 기록했다는 뉴스도 보도됐다. 겉옷을 입지 않아도 될 만큼 따뜻해진 대신 비와 함께 습도도 높아졌다. 지난 여름처럼 꿉꿉한 장마가 길어질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감성을 자극하기에 빗소리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요소다. 빗소리와 함께 들으면 좋을 인디음악을 소개한다. ◆ 몽니- 비의 계절 몽니는 2004년 결성된 밴드로 결성 이후 단 한 번의 멤버 교체 없이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세련된 모던록을 추구하는 몽니는 탁월한 감수성과 매끄러운 연주력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비의 계절’은 2018년 발표한 곡으로 베이시스트 ‘이인경’이 영화 ‘지금만나러 갑니다’에서 모티브를 얻어 계절에 대한 기억과 끝나버린 사랑을 표현한 곡이다. 데뷔 시절 몽니의 강렬한 록사운드를 연상하게 하는 강한 밴드 사운드로 구성됐다. ‘비의 계절’은 몽니의 비공개 데모곡을 라이브로 듣고 2018년 첫 발표곡을 투표하는 과정에서 팬 투표 집계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팬들 사이에서는 ‘제일 몽니 다운 곡’으로 꼽히고 있다. 나를 지나가는 시간이 흘러가듯 나를 지나갔던 사람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2018년에 개봉한 ‘스타 이즈 본’은 많은 이들의 인생영화로 불리고 있다. 헐리웃에서 오랫동안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배우 브래들리 쿠퍼의 첫 감독 데뷔작이며 개성 넘치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첫 정극 데뷔였다. 여러모로 시도와 도전을 했어야 했을 이 영화가 이토록 사랑을 받은 이유는 뭘까? ‘스타 이즈 본’은 1937년 영화로 시작해 54년과 76년 각각 리메이크가 될 정도로 대표적인 음악 영화 중 하나다. 이번 브래들리 쿠퍼의 ‘스타 이즈 본’은 1937년 원작을 리메이크했지만 내용은 76년의 영화의 내용에 더 가깝다. 브래들리 쿠퍼는 알코올이 없으면 무대에 설 수 없는 톱스타 잭슨 메인을 연기했으며 잭슨은 겉으로는 화려한 스타의 삶을 살지만 이명 증상을 앓으며 정신적으로는 피폐한 삶을 사는 불행한 인물이다. 레이디 가가는 ‘코가 너무 커서’ 진즉에 가수의 꿈을 포기하고 작은 바에서 공연을 하는 것으로 만족하며 살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앨리를 연기했다. 둘은 앨리의 공연을 우연히 본 잭슨이 반하면서 시작된다. 잭슨과 가까워진 앨리는 그의 물심양면 도움으로 빠르게 톱스타가 되며 둘은 결혼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타고난 실력으로 점점 더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히트곡 제조기’로 불리는 작곡가들의 연봉은 억대를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 작사가들도 마찬가지다. 작사에 참여한 곡이 많은 사랑을 받으면 받을수록 수입은 높아진다. 현 대중음악계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김이나 작사가는 2015년 한 방송에 출연해 연 수입이 약 7억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미닛, 비스트 등 아이돌 그룹의 곡을 만든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는 연 수입이 10억이 넘는다고 한다. 최근 K-POP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으면서 이러한 스타 작곡가와 작사가들의 수입은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아이돌 가수들 중에서도 아주 인기있는 소수의 음악에 참여한 작곡가 작사가들에 해당하는 이야기이며 실제 작곡과 작사의 관행 속에서 저작권을 뺏기거나 제대로된 대우를 못받는 피해자들이 적지 않다. 지난 8일 S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K팝의 유령들, 고스트라이터 작사, 작곡가들’이라는 특집이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 작사학원에서 작사가를 지망하는 수강생들에게서 대표가 저작권을 착취하는 내용이 나왔다. MBC ‘무한도전’에서 진행했던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와 MC유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지난 2016년 국내 개봉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 ‘라라랜드’는 재즈의 찐 매력을 알아볼 수 있다. 주인공인 라이언 고슬링이 맡은 세바스찬은 정통 재즈를 추구하면서 ‘재즈는 구시대 음악이다, 재즈는 어렵다’라는 편견을 깨준다. ‘라라랜드’를 관람했던 시청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재즈바에서나 들을 줄 알았던 재즈를 라라랜드 관람 후 매일 아침 출근길에 이어폰으로 듣고 있으니 말이다. 재즈는 어디서부터 왔을까? 1890년부터 1910년대 미국의 남부 도시 뉴올리언스에서 크레올을 중심으로 탄생한 재즈는 흑인의 음악과 백인의 음악적 요소가 잘 섞여서 형성된 것으로 그 시작을 알렸다. 1930년대 본격적인 빅 밴드 시대에 접어들면서 멜로디의 강조와 더불어 스윙 리듬을 주로하는 스위트 밴드와 블루스 필과 솔로 연주자들의 즉흥 연주를 중시하는 핫 밴드로 나뉘었다. 또한 프랭크 시나트라, 토니 베넷, 멜 토메 등 팝 가수 출신의 뮤지션들이 재즈의 영향을 받은 가수들의 백 밴드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즘 팝 재즈라는 용어가 탄생하고 ‘팝 재즈’는 탄생 초기부터 재즈와는 다른 장르로 분리됐다. 반면 ‘팝 음악’은 1926년 ‘매력있는 음악’이라는 의미로
[라온뉴스 김소민 기자] 팝 음악의 역사는 비틀즈의 등장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비틀즈는 전 세계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성공한 아티스트다. 해체한 지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들의 음악은 진행형 상태로 남아 새롭게 재탄생되곤 하는데 지난 2019년 비틀즈를 주제로 한 흥미로운 영화가 개봉했다. 영화 ‘예스터데이’는 ‘세상에 비틀즈가 존재하지 않았다면?’을 전제로 영화를 풀어나간다. 적당한 소질을 있지만 성공하지 못한 싱어송라이터 잭 말릭은 학교 선생님이지만 잭의 매니저를 겸하고 있는 엘리를 좋아하지만 변변치 않은 수입으로 고백도 못한채 지내고 있다. 어느날 온 세상이 정전이 되고 우연찮게 그 사이 자전거 사고를 당해 정신을 잃었던 잭만이 잠에서 깨어나 비틀즈의 노래를 기억하는 유일한 사람이 된다. 그는 비틀즈의 노래를 자신의 노래로 만들어 일약 스타가 된다. 하지만 그 여정을 순탄치 않다. 비틀즈의 ‘Let ti be’를 듣던 부모님은 그만 부르라며 노래를 끊어버리기 일쑤고, ‘In my life’를 소개하는 지역 방송국 토크쇼 사회자는 별다른 감흥없어 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팝스타 애드 시런이 곡을 듣고 자신의 콘서트 오프닝 가수 자리에 잭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봄은 페스티벌의 계절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만 없었다면 지금쯤 전국 곳곳의 대학교에서도 축제를 열 시즌이며 봄 맞이 페스티벌이 열렸을 것이다. 가슴이 터질 것 같이 쿵쾅거리는 소리, 저절로 몸이 움직이는 신나는 비트, 페스티벌에 빼놓을 수 없는 음악이 바로 EDM이다. EDM은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Electronic Dance music)의 줄임말로 클럽이나 DJ가 주최하는 댄스 파티에 어울리는 전자 음악을 통칭하는 음악이다. 관련 문화는 전 세계적 유행과 더불어 한국 K-POP을 대표하는 댄스 음악의 장르가 됐고 대규모 록 페스티벌을 연상케 하는 일렉트로닉 음악 관련 페스티벌들과 클럽 문화 등 현재 한국 대중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의 역사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이 대중적인 음악 장르가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현재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이라고 부르는 장르는 다른 음악에 비해 역사가 매우 짧지만 지금의 EDM이 나오기까지는 시카고 하우스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우스의 탄생지는 1977년 미국 시카고의 게이 클럽이 오픈하면서 탄생했다. ‘하우스’라는 음악 장르도 해당 게이클럽 이름인 ‘웨어하우스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공연산업계와 관련 종사자들은 큰 피해를 보게 됐다. 크고 작은 공연장들과 인디레이블 기반의 대중음악 종사자들을 포함한 전반적인 공연산업계가 위기를 맞이했고 이에 따른 공연산업 침체에 대한 대응책이 촉구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플랫폼을 그 대안으로 주목하게 됐다. 온라인공연은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통해서 원거리에 있는 사람들도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실시간 극장 공연, 네트워크 공연을 칭하는 사이버포먼스로 몇몇 사례들을 통해 대면 공연의 대체재로서 그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앞으로 개선돼야 할 부분들이 있으나 기능론적 관점에서 봤을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함과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공연콘텐츠를 제공해 공연산업이 코로나 19 이후의 또 다른 펜데믹에 직면했을 때 지속해서 공연이 소비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에 연구 가치를 두고 있다. 아직은 여러 가지 부분에서 안정화가 필요해 기존의 오프라인 공연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 상황이다. 한국레이블산업협회 주관으로 열린 제2회 코로나 19 대응책 논의 세미나에서 한국라이브사운드협회 고종진 협회장 “온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요즘 인기 있는 아이돌의 음악을 듣고 있자면 가사에 감정이 별로 없다. 개인의 경험이나 문학적 가치가 담긴 가사보다 중독적인 단어를 나열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크 뮤지션인 정밀아의 음악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가사를 곱씹어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 정밀아의 정규 3집 ‘청파소나타’에는 그러한 가사의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인다. 앨범의 제목에도 있듯이 정밀아는 청파동으로 이사한 가을부터 초여름까지 주민으로써 보고 듣고 느낀 것에 대해 음악으로 표현했다. 정밀아의 서울살이를 들어보자. 정밀아의 첫 곡에는 직접 녹음했다는 새벽녘의 새소리가 등장한다. 바쁜 아침이 시작되기 전 고요한 분위기로 앨범의 시작을 알린다. 새벽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담은 곡은 담담하게 들리는 정밀아의 보컬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시, 시는 생동하는가. 밤, 이 밤은 물러날지니, 아침, 새 아침이 밝아오리라’ 등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그녀의 앨범의 특징 중 하나는 실제 대화를 나누는 듯한 가사가 많다는 점이다. ‘서울역에서 출발’과 ‘언니’가 그렇다. ‘서울역에서는’ 실제 엄마와의 통화 내용을 가사에 옮겼다고 한다. 둘의 대화를 잘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를 잃은 성 소수자들을 대변하는 멋진 뮤지션이 있다. 바로 ‘킹 프린세스’ (King princess)다. 그녀는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녹음 엔지니어인 아버지의 영향 아래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악기를 접할 기회를 얻었다. 킹 프린세스의 아버지 올리버 스트라우스의 홈 스튜디오에는 악틱몽키스, 멈포드 앤 선즈와 같은 밴드들이 종종 들렀다고 한다. ABC뉴스와의 인터뷰 내용 중에는 아버지의 홈 스튜디오에서 음악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던 킹 프린세스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일화가 소개돼 있다. 그녀는 “스튜디오는 미학적으로 나에게 무한한 장소였다”며 “TV에서만 보던 밴드 멤버들이 일주일동안 공을 들여 레코드 녹음을 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유년시절 음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활을 했던 킹 프린세스는 10대에 들어서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음악을 만드는 연습을 하기에 이르렀다.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자신의 음악을 업로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 데뷔 싱글 ‘1950’ 킹 프린세스는 영국의 세계적인 프로듀서이자 아티스트 마크 론슨이 설립한 'Zelig Records'의 첫 전속 아티스트로 데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