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 DJ] 봄비 내리는 날, 귀에 맴도는 인디음악

올 봄에는 유난히 비가 잦다. 이틀에 한번 꼴로 비가 오면서 5월의 강수일수가 1973년 이후 역대 1위를 기록했다는 뉴스도 보도됐다. 겉옷을 입지 않아도 될 만큼 따뜻해진 대신 비와 함께 습도도 높아졌다. 지난 여름처럼 꿉꿉한 장마가 길어질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감성을 자극하기에 빗소리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요소다. 빗소리와 함께 들으면 좋을 인디음악을 소개한다.

 

 

◆ 몽니- 비의 계절

 

몽니는 2004년 결성된 밴드로 결성 이후 단 한 번의 멤버 교체 없이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세련된 모던록을 추구하는 몽니는 탁월한 감수성과 매끄러운 연주력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비의 계절’은 2018년 발표한 곡으로 베이시스트 ‘이인경’이 영화 ‘지금만나러 갑니다’에서 모티브를 얻어 계절에 대한 기억과 끝나버린 사랑을 표현한 곡이다. 데뷔 시절 몽니의 강렬한 록사운드를 연상하게 하는 강한 밴드 사운드로 구성됐다.

 

‘비의 계절’은 몽니의 비공개 데모곡을 라이브로 듣고 2018년 첫 발표곡을 투표하는 과정에서 팬 투표 집계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팬들 사이에서는 ‘제일 몽니 다운 곡’으로 꼽히고 있다.

 

 

나를 지나가는 시간이 흘러가듯

나를 지나갔던 사람도 흐려지네

 

차가웠던 계절이 끝나갈 때

비와 함께 니가 돌아와

 

다시 돌아온 비의 계절에

너를 만났던 나의 기억이

 

다시 돌아온 너의 계절에

여전히 아픈 너의 기억이

 

 

◆ 공기남- 비를 내려줘요

 

‘비를 내려줘요’는 싱어송라이터 공기남이 2018년 선보인 에세이 앨범 ‘Morning Diaries(새벽일기)’의 세 번째 이야기다. 일상에서 겪는 소소하고 평범한 일을 소재로 공기남 특유의 감성으로 풀어낸 앨범이다.

 

공기남은 '비가 내려줘요'의 작사, 작곡, 편곡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음악성을 뽐냈다. ‘비를 내려줘요’는 누구도 위로할 수 없는 마음 속의 답답함을 빗물을 통해 씻어낸다는 내용으로 피아노와 절제된 보컬로 어우러진 곡이다. 

 

더 이상 악몽을 꾸긴 싫어요

그대가 날 어루만져줘요

 

편안히 잠들 수 있게 비를 내려줘요

포근한 나만의 자장가

 

오늘도 내 맘은 어둡고 캄캄해서

간절히 원해요 이뤄져라

 

마음속의 쌓였던 숨겨두고 감췄던

답답함이 사라지기를

 

온 세상에 비가 내려

내 마음도 편안해져

빗물 속에 흘러가도록

 

온 세상에 비가 내려

내 마음도 따뜻해져

아픔이 다 씻겨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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