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해리 닐슨, 머라이어 캐리의 곡으로 잘 알려졌지만 원래는 배드핑거의 곡이다. 구체적으로는 배드핑거의 멤버인 피터 햄과 톰 에반스가 협업한 결과물이다. 배드핑거는 영국의 록 그룹으로 1970년대에 주로 활동하였다. 'No Matter What'으로 대표되는 파워 팝 장르의 창시자로 평가받는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앨범도 없지 않으나 우리에게는 해리 닐슨, 에어 서플라이, 머라이어 캐리 등이 커버해 크게 인기를 모은 'Without You'의 원작자로 더 유명하다. Without You의 탄생에는 뒷이야기가 있다. 피트 햄은 'If It's Love', 톰 에반스는 'I Can't Live'라는 곡을 미완성 상태로 가지고 있었다. If It's Love는 햄이 여자친구와 파티에 가기로 했다가 스튜디오로 급히 오라는 에반스의 연락을 받고 여자친구의 양해로 약속을 취소한 뒤 곡상을 떠올렸다고 한다. 이때 생각난 가사가 ‘Well I can't forget this evening and your face as you were leaving. But I guess that's just the way the Party goes. You always smile, b
박준흠이 2004년에 아무밴드에 대해서 쓴 글을 '사운드네트워크'에서 읽을 수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996년에 결성된 아무밴드는 이장혁이 작곡, 보컬, 기타를 맡아 중심역할을 하면서 라이브클럽 재머스를 중심으로 활동한 사이키델릭 록 성향의 밴드다. 2000년에 해체했는데, 정규앨범은 '이판을사' 한 장만 남겼다. 이 음반의 대표곡은 세 번째 트랙인 '사막의 왕'이다. 이장혁은 아무밴드가 해체된 뒤 솔로로 전향해 컴필레이션 앨범 'Lawn Star(2003)'에 '꿈을 꿔'를 발표했다. 2004년 솔로 앨범 '이장혁 Vol.1'을 발매했는데 평론가들과 대중들로부터 모두 호평을 받았다. (레이블 : Indie1999) 내 안에 눈을 뜨면 끝없는 모래바다 메마른 이곳에선 모든 게 낯설고 나조차도 낯설고 끝도 없이 낯설고 보이지 않는 길 하지만 모든 게 길 이것은 두려운 자유 나는 텅 빈 나라의 왕 시간은 간 데 없고 질문은 되돌아오고 전화는 고장 나고 아무도 없고 보이지 않는 길 하지만 모든 게 길 널 안고 있을 때도 너와 입맞출 때도 이 크고 외로운 땅은 작은 내 안에 있었어 넌 결코 올 수 없는 여긴 나만의 땅 이 땅을 떠날 수 없는 나는 사막의 왕 너
영국의 신스팝 듀오 펫 샵 보이즈의 2번째 스튜디오 앨범으로, 그들의 전성기를 열어젖힌 앨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펫 샵 보이즈의 대표곡 중 하나인 'It's a sin'이 이 앨범의 7번째 트랙에 실렸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더스티 스프링필드와 함께 부른 2번째 트랙의 'What Have I Done to Deserve This', 4번째 트랙의 'Rent' 등도 히트했다. 높은 인기가 지속되었음을 증명하듯 2001년과 2018년에 재발매되기도 했다. 펫 샵 보이즈는 영국에서 가장 성공한 팝 듀오로 평가된다. 랭카스터 블랙풀 출신인 크리스 로우팀이 프로듀싱과 키보드를 담당하고, 노섬벌랜드 출신인 닐 테넌트가 보컬을 맡는다. 국내에서는 'Go West'와 ‘개그콘서트’의 오프닝으로 사용된 'One In A Million'이 크게 히트했다. ‘신디사이저를 재발명했다’고 할 정도로 신디사이저를 이용해 만든 정교한 팝 음악으로 1990년대 일렉트로니카 신스팝 열풍을 주도했다. 신스팝은 1970년대 후반부터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음악 장르다. 신디사이저가 주 악기로 사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1980년대 중반까지 일본이나 영국의 포스트 펑크 시대에 뉴 웨이브
'거울'은 2009년 2월 4일에 발표한 국카스텐의 데뷔 음반이자 첫 정규 음반으로서 2000년대 100대 명반 20위에 선정된 'Guckkasten'의 타이틀곡이다. 8번째 트랙에 담겼다. 앨범 수록곡의 가사는 모두 보컬과 기타를 맡은 하현우가 썼다. 작곡도 하현우가 대부분의 곡을 쓰고 밴드 멤버들이 참여했다. 밴드명이기도 한 국카스텐은 중국식 만화경을 뜻하는 독일어로, 만화경을 들여다 볼 때 보이는 모습처럼 아날로그함 속에 숨은 사이키델릭한 영상처럼, 음악으로 하나의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하는 실험정신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국카스텐은 자신들의 음악 스타일에 대해 “사이키델릭, 포크, 하드록, 코어, 일렉트로니카 등 한마디로 요약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음악을 가리지 않고 듣고, 또 여러 장르를 소화할 만한 기량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우진은 '거울'에 대해 “'어느 날 거울 속에 비친 벌거벗은 모습에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라고 한다. 국카스텐 결성 초기에 만들어졌고, 거울에 투영된 자아의 균열과 상실, 혼란을 노래하고 있다’라고 하는데 가사에 있어서도 듣는 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을 하는 것보다는 밴드의 특성과 정체성을 나타내며 1인칭
미국의 소울 가수이자 작곡가, 프로듀서로서 한 시대를 풍미한 마빈 게이의 13번째 스튜디오 음반이다. 'What's Going On'과 함께 마빈 게이 최고의 명반으로 손꼽힌다. 1973년 8월 28일 모타운 레코드의 마이너 레이블인 타믈라에서 발매했다. 백인들이 팝씬을 장악하던 당시에 흑인들의 리듬 앤드 블루스와 소울 음악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준 작품으로, 마빈 게이가 영혼을 갈아 넣은 명곡 'Let's Get It On', 'Come Get to This', 'You Sure Love to Ball' 등을 수록했다. 이 음반은 특별히 선정적인 가사로 주목받았는데, “지금까지 녹음한 음반 중 가장 성적으로 충실한 음반 중 하나”라는 평가를 들었을 정도다. Let's Get It On은 미국 빌보드 200 차트에서 롤링 스톤스의 'Goats Head Soup'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캐시박스에서 1주일간 1위를 기록했으며, 레코드 월드 음악 차트에서도 2주간 1위를 지켰다. 빌보드 차트에서 61주 동안 차트 1위를 지켰고, 11주 동안 빌보드 소울 음반 1위를 지키며 1973년 최고의 베스트셀러 소울 음반이 됐다. 미국 싱글 2위에 오른 Let's Get
스위트피(Sweetpea)는 모던 록 밴드 델리 스파이스의 기타리스트 겸 보컬인 김민규의 원맨 프로젝트 네임이다. 콩과 식물로서 지중해가 원산인 스위트피의 꽃말은 ‘새 출발’이므로, 김민규의 자아가 투영된 이름이라고 볼 수 있다. 영문학자 피천득은 유명한 수필 '인연'에서 스위트피를 ‘어리고 귀여운 꽃’이라고 표현하고 여기에 일본 소녀 아사코의 어린 이미지를 투영하고 있다. 이 이미지가 프로젝트 네임을 정하는 데 영향을 주었으리라고 추정한다. 델리 스파이스는 PC통신 하이텔에서 모인 김민규, 윤준호, 이승기, 오인록이 1995년에 결성한 밴드인데 현재 멤버는 서상준(드럼), 김민규(기타, 키보드), 윤준호(베이스) 등이다. 김민규는 1998년부터 스위트피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다양한 재능의 소유자로서 음반 제작사 문라이즈를 만들어 제작자로서 전자양, 재주소년, 하키 등의 음반을 제작하기도 했다. 달에서의 9년은 2016년 7월19일 문라이즈 기획으로 발매된 리마스터링 음반 'Neverendingstories'의 두 번째 트랙에 담겨 있다. 같은 제목(달에서의 9년)의 앨범이 1999년 11월에 발표되었는데 절판된 지 오래라 매우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아주
미국의 서던 록 밴드 레너드 스키너드가 1973년 발매한 정규 1집 앨범이다. 서던 록(Southern Rock)은 록 음악의 하위 장르 중 하나로 미국 남부에서 발달했으며 음악적으로는 컨트리 록과 블루스 록에 재즈적인 요소가 다양하게 있다. 1970년대에서 1980년대 초반까지 인기를 얻었다. 대표적인 뮤지션으로 레너드 스키너드, 올맨 브라더스, 블랙 크로우즈, 앨라배마 셰이크스, 킹스 오브 리온 등의 밴드를 꼽을 수 있다. 앨범 제목이 복잡한데, 앨범 이름 ‘(Pronounced 'Lĕh-'nérd 'Skin-'nérd)’는 ‘레-너드 스킨-너드라고 발음함’이라는 뜻이다. 여기 얽힌 이야기가 록 매니아들 사이에 유명하다. 우선 밴드의 이름. 밴드 멤버들이 고등학생 시절에 좋지 않은 인연으로 엮인 체육교사 레너드 스키너(Leonard Skinner)의 이름을 따서 밴드의 이름을 Leonard Skinnerd라고 지었는데, 이는 ‘레너드 스키너 병X’이란 뜻으로 볼 수도 있다. 정식 데뷔를 하게 되자 모음 철자를 전부 y로 바꾸어 Lynyrd Skynyrd라는 기묘한 이름을 완성했는데, 정확한 발음을 알리기 위해 앨범 제목을 이렇게 지은 것으로 본다. 이 앨
[편집자주] 인디500은 자동차 경주대회가 아닙니다. 인디음악을 골라 읽는 연재 코너입니다. 아티스트를 간단히 소개하고 가사를 읽어옵니다. 음반을 구하기 어려운 작품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대개는 유튜브나 각종 포털 등에서 맛보기로라도 즐길 수 있습니다. 가사와 함께 음악을 들으면 인디음악 특유의 개성과 절실함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언니네 이발관, 너는 악마가 되어가고 있는가? 언니네 이발관은 1996년에 결성돼 2017년까지 활동한 모던 록 밴드이다. 한국 모던 록 계열 인디밴드의 모태이자 영미권의 얼터너티브 록을 한국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독창적인 음악성을 가진 밴드로 평가받는다. '너는 악마가 되어가고 있는가?'는 언니네 이발관이 2008년 8월 8일에 발매한 정규 5집 앨범 '가장 보통의 존재' 중 첫 번째 트랙이다. 가장 보통의 존재는 1집 '비둘기는 하늘의 쥐', 2집 '후일담'과 더불어 언니네 이발관 최고의 앨범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명반이다. 관심을 애처로이 떠나보내고 내가 온 별에선 연락이 온지 너무 오래되었지. 아무도 찾지 않고 어떤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을 바라며 살아온 내가 어느 날 속삭였지. 나도 모르게. "이런 이
1974년 7월 19일에 발매된 닐 영의 5번째 정규 앨범 'On the beach'의 타이틀 곡으로, B 사이드 첫 트랙에 수록됐다. On the beach는 인간의 소외감, 분노, 허무함을 주제로 한 명반이다. 재킷 디자인에서 앨범 전체의 메시지와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모래밭에 처박힌 캐딜락, 바다를 바라보는 아티스트의 뒷모습이 우울하고도 고독한 이미지를 선명히 드러낸다. 롤링 스톤은 “1970년대의 가장 절망감 어린 앨범 중 하나”라는 리뷰를 남겼다.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 닐 영(Neil Percival Young)은 포크와 컨트리, 블루스부터 하드 록, 개러지 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으로 대중음악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가 만들어내는 곡의 가사는 문학적 가치가 높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과 비교될 정도다. 1995년에 솔로 음악가로서, 1997년에는 버펄로 스프링필드의 구성원으로서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1960년 캐나다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한 닐 영은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포크 록 밴드 버펄로 스프링필드를 결성한다. 영은 1968년 밴드가 해체된 뒤부터 솔로 활동을 시작하고, 1969년 밴드 크로스비, 스틸스,
비틀즈 해체 후 존 레논이 내놓은 두 번째 정규 앨범이다. 1971년에 발매되어 미국과 영국 음반 차트 1위에 올라 레논의 앨범 가운데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음반으로 꼽힌다. 달콤한 선율과 유려한 가사 등이 난해하지 않고 친근해 청취자의 귀에 착 와서 감긴다. 비틀즈 시절의 동료 조지 해리슨(기타)을 비롯, 클라우스 부어만(베이스), 앨런 화이트(드럼), 니키 홉킨스(피아노), 짐 고든(드럼), 킹 커티스(색소폰), 배드핑거의 조이 몰랜드(기타)·톰 에반스(베이스) 등이 녹음에 참여했다. 표제곡 'Imagine'은 한국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 이 음반에서 가장 사랑받는 곡이다. 레논의 유토피아적 상상력을 짐작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종교, 인종 등의 분별이 얼마나 무의미하며 평화를 향한 꿈이 얼마나 간절한지를 호소하는 가사를 쉽고 평화로운 멜로디에 담아냈다. 무정부주의, 무신론, 무소유, 반전 등을 호소하는 가사 때문에 한때는 라디오나 텔레비전 등에서 금지곡이 되었지만 9.11 테러를 계기로 이 곡에 대한 수요가 폭주하면서 새롭게 세계인의 뇌리를 파고들었다. 비틀즈가 해체된 다음 가장 성공한 뮤지션은 폴 매카트니일 것이다. 발표한 음반이나 히트시킨 곡의 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