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7월 19일에 발매된 닐 영의 5번째 정규 앨범 'On the beach'의 타이틀 곡으로, B 사이드 첫 트랙에 수록됐다. On the beach는 인간의 소외감, 분노, 허무함을 주제로 한 명반이다. 재킷 디자인에서 앨범 전체의 메시지와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모래밭에 처박힌 캐딜락, 바다를 바라보는 아티스트의 뒷모습이 우울하고도 고독한 이미지를 선명히 드러낸다. 롤링 스톤은 “1970년대의 가장 절망감 어린 앨범 중 하나”라는 리뷰를 남겼다.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 닐 영(Neil Percival Young)은 포크와 컨트리, 블루스부터 하드 록, 개러지 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으로 대중음악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가 만들어내는 곡의 가사는 문학적 가치가 높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과 비교될 정도다. 1995년에 솔로 음악가로서, 1997년에는 버펄로 스프링필드의 구성원으로서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1960년 캐나다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한 닐 영은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포크 록 밴드 버펄로 스프링필드를 결성한다. 영은 1968년 밴드가 해체된 뒤부터 솔로 활동을 시작하고, 1969년 밴드 크로스비, 스틸스, 내시 & 영의 구성원이 되어 솔로 작업과 병행하기도 한 그는 1970년대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며 여러 명반들을 만들어 낸다.
On the beach는 1972년 발매돼 크게 히트한 앨범 'Harvest'와 연관성이 있다. 영은 Harvest에 수록된 'Heart of Gold'가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둔 뒤 어떤 이유에서인지 대중적 인기와 관심에 염증을 느꼈던 것 같다. 이러한 감정 경험을 바탕으로 삼아 어떠한 상업적 성공의 가능성도 배제한 음반을 만들려는 의도가 낳은 것이 On the beach다. 음반 소개글은 ‘히피 시대의 종언을 고하며 시대적인 피곤을 담담하게 노래한 닐 영의 1974년 걸작. 컨트리, 포크록의 어법에 얽매이지 않고 여유롭게 감정의 흐름을 표현한 풍부한 감성의 명반’이라고 설명했다.
On the beach에 수록된 곡들을 듣노라면 아티스트의 내면으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안 팔리는’ 앨범을 만들겠다는 닐 영의 의도가 적중했는지 On the beach는 발매 직후 대중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큰 반응을 유도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재평가받아 지금은 닐 영의 대표적인 명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레이블:리프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