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500] 스위트피 '달에서의 9년'

 

스위트피(Sweetpea)는 모던 록 밴드 델리 스파이스의 기타리스트 겸 보컬인 김민규의 원맨 프로젝트 네임이다. 콩과 식물로서 지중해가 원산인 스위트피의 꽃말은 ‘새 출발’이므로, 김민규의 자아가 투영된 이름이라고 볼 수 있다. 영문학자 피천득은 유명한 수필 '인연'에서 스위트피를 ‘어리고 귀여운 꽃’이라고 표현하고 여기에 일본 소녀 아사코의 어린 이미지를 투영하고 있다. 이 이미지가 프로젝트 네임을 정하는 데 영향을 주었으리라고 추정한다.

 

델리 스파이스는 PC통신 하이텔에서 모인 김민규, 윤준호, 이승기, 오인록이 1995년에 결성한 밴드인데 현재 멤버는 서상준(드럼), 김민규(기타, 키보드), 윤준호(베이스) 등이다. 김민규는 1998년부터 스위트피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다양한 재능의 소유자로서 음반 제작사 문라이즈를 만들어 제작자로서 전자양, 재주소년, 하키 등의 음반을 제작하기도 했다. 

 

달에서의 9년은 2016년 7월19일 문라이즈 기획으로 발매된 리마스터링 음반 'Neverendingstories'의 두 번째 트랙에 담겨 있다. 같은 제목(달에서의 9년)의 앨범이 1999년 11월에 발표되었는데 절판된 지 오래라 매우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아주 먼 옛날
이 땅 위에 살고 있었던
공룡들이 6천 5백 만년 전
갑자기 모두다 사라지고
쌓여만 가는 바벨탑과 시간들이
우리 앞에 다가오고
지켜낼 수 있을지
당신이 대기로
숨 쉬고 있는 곳을
알 수는 없는지
언제 다시 나도 갈 수 있는지
이젠 또 다시
지나간 일들의 반복들
여기 나홀로 할 수 있는
일들이라곤 그저 조용히 누워
지구로 향하는
유성들을 바라볼 뿐
내게 시간은 더디 오고
지켜낼 수 있을지
당신이 대기로
숨 쉬고 있는 곳을
알 수는 없는지
언제 다시 나도 갈 수 있는지

(레이블:문라이즈)

 

[편집자주] 인디500은 자동차 경주대회가 아닙니다. 인디음악을 골라 듣는 연재 코너입니다. 아티스트를 간단히 소개하고 가사를 읽어옵니다. 음반을 구하기 어려운 작품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대개는 유튜브나 각종 포털 등에서 맛보기로라도 즐길 수 있습니다. 가사와 함께 음악을 들으면 인디음악 특유의 개성과 절실함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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