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500] 아무밴드, '사막의 왕'

 

박준흠이 2004년에 아무밴드에 대해서 쓴 글을 '사운드네트워크'에서 읽을 수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996년에 결성된 아무밴드는 이장혁이 작곡, 보컬, 기타를 맡아 중심역할을 하면서 라이브클럽 재머스를 중심으로 활동한 사이키델릭 록 성향의 밴드다. 

 

2000년에 해체했는데, 정규앨범은 '이판을사' 한 장만 남겼다. 이 음반의 대표곡은 세 번째 트랙인 '사막의 왕'이다. 이장혁은 아무밴드가 해체된 뒤 솔로로 전향해 컴필레이션 앨범 'Lawn Star(2003)'에 '꿈을 꿔'를 발표했다. 2004년 솔로 앨범 '이장혁 Vol.1'을 발매했는데 평론가들과 대중들로부터 모두 호평을 받았다. (레이블 : Indie1999)

 

내 안에 눈을 뜨면 끝없는 모래바다
메마른 이곳에선 모든 게 낯설고
나조차도 낯설고 끝도 없이 낯설고
보이지 않는 길 하지만 모든 게 길


이것은 두려운 자유 나는 텅 빈 나라의 왕
시간은 간 데 없고 질문은 되돌아오고
전화는 고장 나고 아무도 없고
보이지 않는 길 하지만 모든 게 길


널 안고 있을 때도 너와 입맞출 때도
이 크고 외로운 땅은 작은 내 안에 있었어
넌 결코 올 수 없는 여긴 나만의 땅
이 땅을 떠날 수 없는 나는 사막의 왕 


너와 함께 잠들어 같이 눈을 뜰 때도
이 크고 외로운 땅은 작은 내 안에 있었어
넌 결코 올 수 없는 여긴 나만의 땅
이 땅을 떠날 수 없는 나는 사막의 왕

 

[편집자주] 인디500은 자동차 경주대회가 아닙니다. 인디음악을 골라 듣는 연재 코너입니다. 아티스트를 간단히 소개하고 가사를 읽어옵니다. 음반을 구하기 어려운 작품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대개는 유튜브나 각종 포털 등에서 맛보기로라도 즐길 수 있습니다. 가사와 함께 음악을 들으면 인디음악 특유의 개성과 절실함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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