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 작가, 단편소설집 '호랑지빠귀 우는 고양이의 계절' 아마존 입점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신간 '호랑지빠귀 우는 고양이의 계절'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도서출판 카논은 카논의 대표이자 소설가 김영석이 쓴 단편소설집 '호랑지빠귀 우는 고양이의 계절'이 최근 아마존에 입점했다고 밝혔다.

 

도서출판 카논 소속 최정원 작가는 9일 본지와 카카오톡 인터뷰에서 “'호랑지빠귀 우는 고양이의 계절'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인데 이미 재판을 찍었다”“앞으로 상당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별과 슬픔을 통해 사랑에 대해 말하는, 양각이 아닌 음각을 통해 삶의 의미에 대해 전하는 김영석 작가의 첫 단편집 '호랑지빠귀 우는 고양이의 계절'은 지난해 8월 출간됐다.

 

작가는 어느 날 잠수이별처럼 사라져 버린 연인 은영을 찾아 헤매는 과정을 통해, 뒤늦게 알게 된 연인의 사라짐의 이유에 대해 알게 되면서 지난 시절 그들이 사랑해 마지않았던 '고양이의 계절'에 대해 회상한다. 그리고 떠올려 본다. 여름 철새 호랑지빠귀가 밤새 울었던, 그들이 새벽녘에 함께 들었던 히이~ 호오~ 구슬펐던 그 울음에 대해. 은영과의 추억이 어려 있는 장소에서 길냥이 탱구를 만난 작가는 말한다.


어떤 이들에게 그것은 殺(살)이 아니라 슬픈 이생(離生)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강화, 카프리 그리고 섬섬'을 통해서는 삶의 어느 순간, 느닷없이 연락해 온 미대 동기생 섬섬을 통해 그리고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에 맞닥뜨린 싱크홀을 통해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보는 은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단단하다고 믿어왔던 현재의 가치관과 삶의 궤적이 어느 한순간 무너질 수도 있다는, 그럼으로써 또다시 새로운 가능성을 만날 수도 있다는 인생의 미묘함과 위태로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나이를 먹고 나면 사춘기는, 인생의 방황은 정말 멈추게 되는 걸까? 그 이후의 삶은 그저 편편하고 단단한 길로 이어지게 되는 것일까.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한 번쯤 현재의 삶을, 두 발로 딛고 서 있는 지금의 현실에 의문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잖은 위로와 삶의 영감을 전해준다.


'산타 키아라 광장에서 추는 춤'을 통해서는 우연히 만난 영국 할머니를 통해 주체적인 죽음의 선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스위스 존엄사 지원 단체 디그니타스를 찾아가는 영국 할머니 샬럿을 이태리 중부 도시 아시시에서 만난 화자는 그녀와의 짧은 만남을 통해 어린 시절 세상을 등졌던 자신의 고모를 떠올린다. 그리고 진정한 삶이란, 인간의 존엄한 마지막이란 무엇일지 생각해 본다. 죽음 이후에도 변치 않는 모습을 하는, 그래서 그녀의 성체를 알현하면 장수를 할지도 모른다는 소망을 품고 있는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산타 키아라 광장에서 그들은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나눈다.


단편집에 수록된 7편은 각각 다양한 서사로 이뤄져 있지만 작가는 이 단편집을 통해 한 가지 사실을 말하고 있다. 평론가 임정연 교수가 해설에서 지적한 대로 죽음이든 상실의 아픔이든, 어떻게 그것들을 마주하느냐에 따라 결국 우리들은 조금씩 더 삶 쪽으로 걸음을 옮겨가고 있다고, 비록 가망 없는 시간을 묵묵히 이어가는 일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말이다.


그렇게 김 작가는 삶의 그늘과 아픔을 통해 삶의 밝음 그래서 더 아름다운 찬란함과 소중함에 대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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