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영국의 유명 여성 작가 버지니아 울프(1882~1941)가 출간하지 않은 첫 번째 소설 원고가 발견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울프가 1907년에 완성한 소설 '바이올렛의 삶'이 다음 달 7일 출간된다. 거인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희극적인 3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울프가 생전에 최초로 출간한 소설 '출항'보다 8년이나 앞선다. 울프가 이 소설을 쓰기 전에 아이디어를 정리한 초안이 현재 미국 뉴욕 공립도서관에 남아있지만, 지금껏 울프 전문가들은 그가 소설을 완성하지 않고 포기한 것으로 판단했다. 원고는 울프의 자전적 에세이를 연구하기 위해 영국 남부 워민스터 인근에 위치한 귀족 저택을 방문한 우르밀라 세샤기리 테네시대 교수가 발견했다. 이 저택에는 울프와 가깝게 지냈던 귀족 가족이 거주했었다. 세샤기리 교수는 기록 보관실에서 제본된 타자 원고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울프가 25세 때 쓴 이 소설 속에는 그가 이후 각종 소설이나 에세이에 등장시킨 인물이나 문제의식도 포함돼 있다. 주인공 빅토리아와 친구들이 "자기만의 오두막이 있다면 참 좋을 텐데"라고 말하는 장면은 1929년에 발표한 에세이 '
캐나다, 호주, 영국, 포르투갈 등 네 나라가 21일(현지시간) 차례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승인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가장 먼저 성명을 내고 "'두 국가 해법' 가능성을 지속시키기 위한 국제적 공조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같이 선언했다. 카니 총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도의 국가를 인정하는 것은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종말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준다"며 "테러리즘을 정당화하거나 보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영상 메시지에서 "평화와 '두 국가 해법'에 대한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 나는 영국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 인정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도 "이것은 하마스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라며 "(두 국가 해법은) 하마스에 미래도, 정부 내 역할도, 안보에서의 역할도 없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마스에 부과할 추가 제재안을 수주 내로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한다는 성명을 내고 "호주는 팔레스타인인의 정당하고 오랜 염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파울루 한젤 포르투갈 외무장관은 미국 뉴
미국 정부가 '전문직 비자'로 불리는 H-1B 비자 수수료를 1인당 10만 달러(약 1억4천만원)로 대폭 증액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는 신규 비자 신청자에게만 적용될 예정이라고 로이터·AFP 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해당 수수료는 오직 신규 비자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며 기존 비자 소지자나 갱신 신청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H-1B 비자 수수료를 현 1천 달러(약 140만원)의 100배인 10만 달러로 올리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새 수수료 규정은 9월 21일 0시 1분부터 발효된다. 새 규정이 발표되자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의 테크 기업들은 해외 체류 중인 H-1B 비자 소지 직원들에게 이날까지 미국으로 돌아오라고 강력하게 권고하며 당분간 미국 내에 체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이날 나온 백악관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 H-1B 소지자가 미국에 재입국할 경우에는 새 수수료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이 백악관 관계자는 또 "비자를 신청할 때만 부과되는 일회성 수수료(one-time fee)"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날 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한반도식 정전 시나리오에 거듭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종전 협정 자체보다는 안전보장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키이우 포스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으로부터 '한국식 시나리오'를 논의 중인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협정 체결 없이 휴전 합의가 가능할지 질문을 받았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한반도의 역사는 다르다면서 이같은 논의는 대부분 수사적인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종전에 관한 최종 문서가 없게 될지도 모른다"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같은 이들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우크라이나) 안보를 보장하는 걸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하고, 나도 휴전만으로도 안보 보장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종전 협정이 끝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우크라이나가 재침공받지 않을 안보 보장이라는 뜻이다. 그는 "아무도 '한국식', '핀란드식' 모델을 고려하지 않는다. 아무도 종국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하지만 우리는 어떤 안보 보장이 중요한지는 안다. 러시아가 또다시 침략할 수 없도록 하는 보장"이라고 강조했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300여명이 이민당국에 체포·구금됐다가 풀려난 사태와 관련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전문직 취업비자를 신설하는 법안이 미국 의회에서 추가로 발의됐다. 톰 수오지(민주·뉴욕) 하원의원은 19일(현지시간) 뉴욕시 퀸스 더글러스턴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3' 전문직 비자 쿼터에 한국을 추가하는 내용의 법안을 재발의했다고 밝혔다. 새 법안은 호주 국적 전문직을 위해 마련된 E-3 비자에 한국 국적자를 추가하는 내용을 담았다. 호주는 지난 2004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서 별도 입법을 통해 매년 1만500개의 전문직 비자(E-3) 쿼터를 확보했지만, 해마다 비자 쿼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있다. 수오지 의원은 지난해에도 같은 내용을 담은 법안을 연방 하원에 발의했지만 법안 논의에 진전을 보이지 못한 채 폐기됐다. 수오지 의원은 회견에서 "우리 모두 얼마 전 조지아주에서 일어난 현대차-LG엔솔 공장에 대한 급습 소식을 들었다"며 "이는 미국이 좋은 친구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시각적으로 매우 끔찍한 장면으로 보여줬다"라고 법안 재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회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말 한국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는 것은 트럼프 집권 2기 출범 이후 처음이자,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여 만이다. 미중 정상의 만남으로 '판'이 커진 이번 APEC 정상회의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시 주석과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며 "양측 모두 APEC에서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월 31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세계 안보와 무역의 향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미중 정상의 만남이 예정됨으로써 세계가 주목할 올해 최대의 외교 이벤트로 급부상하게 됐다. 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의 만남이 정식 회담이 될지, 약식 회동이 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이나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첫 양자간 대면 소통이 한국에서 이뤄지게 됐다. 미중 정상이
미국이 '전문직 비자'로 불리는 H-1B 비자의 수수료를 10만달러(약 1억4천만원)로 대폭 증액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H-1B 비자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포고문에 이르면 이날 서명할 예정이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의 전문 직종에 적용되는 비자로, 추첨을 통한 연간 발급 건수가 8만5천건으로 제한돼 있다. 기본 3년 체류가 허용되며, 연장도 가능하고, 영주권도 신청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H-1B 비자 발급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중국·인도인 비중이 높은 H-1B 비자를 활용, 기업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외국 인력을 데려오면서 미국인의 일자리가 잠식된다는 것이다. 또 H-1B 비자의 '남용' 탓에 미국인들이 STEM 분야에서 경력을 쌓지 않도록 하는 요인이 된다고 블룸버그가 확보한 백악관 내부 자료는 진단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부 장관에게 H-1B 프로그램의 통상임금 수준을 수정하기 위한 규제 제정 절차에 착수하도록 지시할 방침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H-1B 비자가 추첨제로 운영되다 보니 인력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영공을 무단 침범하는 사건이 19일(현지시간) 또 한 번 발생했다. 폴란드, 루마니아에 이어 이번엔 에스토니아로, 나토 동부전선 대비 태세를 시험하려는 의도적 행보라는 의심이 유럽 내에서 증폭하고 있다.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부(SHAPE)는 이날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오늘(19일) 오전 러시아의 미그(MiG)-31 전투기 3대가 에스토니아 영공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특히 "(러시아) 정예 공군이 할 법한 종류의 행위가 아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의도적 침범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한 당국자도 폴리티코에 "러시아군은 같은 일대 영공을 수십년간 비행해왔다. 고의적인 게 아니었다고 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나토는 이날 러시아 전투기 침범이 확인된 직후 '이스턴 센트리'(Eastern Sentry·동부전선 감시경계)에 따라 에스토니아에 배치된 이탈리아의 F-35 전투기가 긴급 발진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신속 대응 항공기도 출격했다. 이스턴 센트리는 최근 러시아 드론의 폴란드 영공 침범에 대응하기 위해 동부전선 일대에서 나토가 12일부터 새롭게 개시한 감시 작전이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칩 스타트업 엔파브리카(Enfabrica)의 최고경영자(CEO)와 직원들을 영입하고 이 회사 기술을 라이선스하기 위해 9억달러(약 1조2천500억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CNBC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엔비디아가 지난주 현금과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마무리했으며 로찬 산카르 엔파브리카 CEO가 엔비디아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엔파브리카는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킹 칩 개발 업체다. 2019년 설립된 이 스타트업은 자사 기술로 그래픽처리장치(GPU) 10만개 이상을 연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엔비디아가 자사 AI 칩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클러스터 형태로 제품을 판매하는데, 이런 클러스터가 사실상 단일 컴퓨터처럼 작동하도록 지원하는 설루션이 엔파브리카 제품이다. 이번 거래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최근 진행한 AI 인재 영입·합병 방식과 비슷하다고 CNBC는 전했다. 메타는 인간을 뛰어넘는 AI 개발을 목표로 삼은 '메타 초지능 연구소'를 출범하기에 앞서 AI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43억달러를 투자해 이 회사 지분 49%를 확보하고 창업자이자 CEO인 알렉산더 왕을 비롯한 직
미국과 국경을 맞댄 두 나라, 멕시코와 캐나다가 미국을 포함한 북미 3국 무역협정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역내 공급망 강화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기반한 북미 산업 경쟁력 제고에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멕시코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 캐나다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와 캐나다는 USMCA를 더 강하게 유지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양국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니 캐나다 총리 역시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의 파트너십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USMCA가 더 공정하고 효과적인 협정이 되길 바라고 있다"며 "이를 위해 무역협정 세부 사항에 대한 조정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는 전 세계 블록경제 통상 질서의 거대 축 중 하나인 USMCA 발효를 계기로 상호 무역 의존도를 그 어느 때보다 고도화했다. USMCA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1기인 2018년에 체결돼 2020년 7월에 발효됐다.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