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신용카드 사용 1천조 시대…소비는 견조, 빚 부담은 커졌다

작년 신용카드 이용액 1022조 2천억원 기록...통계 집계 이후 첫 1천조 돌파

 

신용카드 연간 사용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1천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 부담에도 카드 사용이 꾸준히 늘면서 소비가 ‘플라스틱 머니’에 더욱 의존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8개 전업카드사와 11개 겸영은행의 카드발급 및 이용 현황’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신용카드 이용액은 1022조 2천억원으로 전체 카드 사용의 83%를 차지하며 전년(982조 4천억원) 대비 39조 8천억원(4.1%) 증가했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연간 카드 사용액이 1천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2021년 779조원, 2022년 884조원, 2023년 941조 8천억원 등으로 매년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체크카드의 경우 작년 이용액이 202조 9천억원으로 1년 전(200조 8천억원)보다 2조1천억원(1.1%) 늘어 소폭 증가에 그쳤다. 결제 수단으로서 신용카드 쏠림 현상이 한층 강화된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 매수는 1억 3466만장으로 전년 말(1억 3341만장)보다 125만장(0.9%) 늘었다. 반면 체크카드는 1억 526만장으로 전년 말(1억 563만장)에서 37만장(0.4%) 줄어, 실물 카드 기준으로도 신용카드 중심 구조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카드 결제뿐 아니라 카드대출 이용도 함께 늘었다. 2025년 카드대출 이용액은 110조3천억원으로, 전년(104조9천억원)보다 5조4천억원(5.1%)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액은 55조 2천억원으로 2조 6천억원(4.6%) 감소한 반면,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액은 55조 1천억원으로 8조원(17.0%) 급증했다. 일시적 자금 조달보다는 장기 분할상환 형태의 대출 의존도가 커지면서, 가계의 중장기 상환 부담이 누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연간 카드 사용액이 사상 처음 1천조원을 돌파한 것은 서비스 지출 증가, 비대면 결제 확산 등으로 소비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다만 카드대출과 신용카드 결제가 동시에 늘고 있어, 소득 기반이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취약차주의 연체와 부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의 건전성 지표와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과도한 카드대출·무분별한 한도 확대 관행에 대한 점검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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