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의 계절'이 돌아오며 러너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도심 곳곳 통제 예고로 생업에 종사하는 시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1일 마라톤 정보 사이트 '마라톤 온라인'에 따르면, 올해 3월 한 달간 서울 지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는 총 1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 7건이나 늘어난 수치다.
대규모 인원이 예상돼 경찰서 2개 이상이 합동 교통 관리에 나서야 하는 굵직한 대회만 4건에 달한다. 사실상 3월 내내 주말마다 도심 주요 도로가 통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후죽순 늘어난 대회만큼 시민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서울 120다산콜센터에 접수된 마라톤 관련 교통 불편 민원은 2021년 40건에서 지난해(10월 기준) 411건으로 4년 새 10배 이상 치솟았다. 경찰에 접수된 민원 역시 같은 기간 2건에서 20건으로 가파르게 뛰었다.
마라톤 단골 코스인 서울시청 인근 호텔에서 근무하는 송모(56)씨는 "'천만 러너 시대'라는데, 벌써 출근길이 걱정"이라며 "주말이 가장 바쁜 직장인도 있는데 매주 이렇게 발목 잡는 건 너무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교통 통제 구간 인근 상권의 경제적 타격도 심각하다. 월드컵공원 인근 마포농수산물시장의 상인회 관계자는 "도매 비율이 70%인 우리 시장은 차량 진입이 막히면 매출에 직격타를 맞는다"며 "주말 오전이면 사실상 장사를 공치는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원이 빗발치자 서울시는 1월 '서울시 주최·후원 마라톤 대회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주요 운영사에 통지했다. 대회 출발 시간을 현행 오전 8∼9시에서 오전 7시 30분 이전으로 앞당기고, 광화문광장·여의도공원·월드컵공원 등 주요 장소별 적정 인원을 제한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직접 주최·후원하지 않는 대다수의 민간 마라톤 대회에는 강제성이 없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코스 쏠림' 현상도 문제다. 러닝 애호가인 김모(26)씨는 "서울에서 평지를 길게 뛸 수 있는 코스가 사실상 정해져 있다 보니 특정 구간의 시민들이 반복적으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코스 다변화가 어렵다면 주요 대회 위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