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격 범죄 왜 늘었나…"미국발 총기 밀수 폭증"

드론 활용해 운송…암시장 가격 8배, 총기 살인도 급증

 

캐나다에서 미국산 총기 밀수가 늘면서 총격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캐나다 국경감시대에 따르면 캐나다와 미국 국경에서 적발된 총기 밀수는 2020년 459건에서 2024년 827건으로 4년 새 80.2% 증가했다.

 

캐나다 최대 도시인 토론토에서는 지난해 범죄 단속 중 회수된 총기의 88%가 미국에서 밀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에는 회수 총기의 절반가량이 미국산 밀수품이었는데, 10년 만에 밀수품 비중이 급증한 것이다.

 

더구나 회수된 총기 중 상당수는 출처를 추적할 수 없도록 개조된 상태라, 실제 밀수품 비중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토론토 경찰은 밝혔다.

 

밀수 수법도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다. 드론을 이용해 총기를 운송하거나, 캐나다-미국 국경에 위치한 도서관에 은닉 장소를 두고 총기를 암거래하는 식이다.

 

이렇게 캐나다로 흘러들어온 미국산 총기는 암시장에서 원래 가격의 최대 8배에 달하는 가격에 거래되며, 이중 다수는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정부·경찰 당국에 따르면 2023년 캐나다 내 살인 발생률은 2013년 대비 33%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총기를 이용한 살인은 8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살인 수단 역시 과거에는 흉기가 주를 이뤘지만, 2016년부터는 총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도심 치안도 점점 더 악화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토론토에서는 한 녹음 스튜디오에서 열린 파티 도중 갱단 간의 총격전이 벌어져 총알이 100발 넘게 발사됐으며, 올해는 토론토 시내 총격 사건으로 8세 어린이를 포함한 3명의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캐나다 총기 반대 단체 '원 바이 원(One by one)' 대표 마셀 윌슨은 "과거에는 이른바 조직범죄 집단만이 총기에 접근할 수 있었고 이를 철저히 관리했지만, 지금은 길거리 갱단이나 동네 조직도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유통망이 있다"고 NYT에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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