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열리는 제68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힙합의 제왕'으로 꼽히는 켄드릭 라마가 최다 부문 후보에 올랐다.
7일(현지시간) 그래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에 따르면 켄드릭 라마는 주요 부문인 '레코드 오브 더 이어'(올해의 레코드)와 '앨범 오브 더 이어'(올해의 앨범), '송 오브 더 이어'(올해의 노래)를 포함해 총 9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역대 그래미에서 통산 57차례 후보 지명돼 22회 수상한 라마는 지난(올해 2월) 시상식에서도 '낫 라이크 어스'(Not Like Us)로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부문 상을 동시에 석권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최신 앨범 'GNX'로 최다 후보로 올라 당대 최정상급 팝스타로서 지위를 공고히 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라마를 필두로 이번 그래미에서 남성 팝스타들이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데 주목했다.
힙합을 접목한 스페인어 노래로 라틴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배드 버니는 앨범 '데비 티라르 마스 포토스'(Debi Tirar Mas Fotos)로 주요 3개 부문인 '올해의 레코드·앨범·노래'를 포함해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여성 팝스타 중에는 레이디 가가가 7개 부문, 사브리나 카펜터가 6개 부문 후보에 각각 지명돼 켄드릭 라마, 배드 버니와 경쟁한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특히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대거 후보에 올랐고, 주요 부문인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에도 다수 이름을 올려 쟁쟁한 팝스타들과의 경합이 주목된다.
블랙핑크 로제는 브루노 마스와 함께한 히트곡 '아파트'(APT.)로 올해의 노래와 레코드를 포함한 3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인 '골든'(Golden)은 올해의 노래에 지명된 것을 포함해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주요 부문 경쟁 구도를 보면, 로제는 올해의 레코드 부문에서 켄드릭 라마, 배드 버니, 레이디 가가, 사브리나 카펜터, 빌리 아일리시, 도치(Doechii), 채플 론 등 7명과 경합을 벌인다.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는 '아파트'와 '골든'이 레이디 가가의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 도치의 '앵자이어티'(Anxiety), 배드 버니의 'DtMF', 켄드릭 라마의 '루서'(luther), 사브리나 카펜터의 '맨차일드'(Manchild), 빌리 아일리시의 '와일드플라워'(WILDFLOWER)와 겨룬다.
올해의 앨범 부문에서는 켄드릭 라마, 배드 버니, 레이디 가가(앨범명 MAYHEM), 사브리나 카펜터(Man's Best Friend), 저스틴 비버(SWAG), 리온 토머스(MUTT), 클립스(Let God Sort Em Out), '타일러, 더크리에이터'(CHROMAKOPIA) 등이 경쟁한다. 올해의 앨범 부문에는 이례적으로 랩 앨범이 3개나 후보에 올랐다.
신인상 후보로는 하이브의 한미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와 함께 올리비아 딘, 더 마리아스, 애디슨 레이, 삼브르(sombr), 리온 토머스, 앨릭스 워런, 롤라 영이 지명됐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최신 앨범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The Life of a Showgirl)은 후보작 출품 기간인 올해 8월 말을 넘겨 발매된 탓에 이번 시상식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그래미 시상식에는 전체 95개 부문에 약 2만3천건이 출품됐다. 그래미 수상자는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 약 1만5천명(가수·프로듀서·엔지니어·작곡가 등)의 투표로 결정된다.
제68회 그래미 시상식은 내년 2월 1일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