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 인근을 달리던 열차에서 무차별적인 칼부림으로 10여명이 다친 것과 관련, 현지 경찰이 이 사건의 테러 연관 가능성을 배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2일 언론 브리핑에서 "현 단계에서 이번 일이 테러 사건임을 시사하는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조사하는 영국 교통경찰 소속 존 러브리스 경정은 "사건의 동기를 추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건 현장에서 붙잡힌 용의자 2명 모두 영국 국적자라고 전했다.
체포된 용의자는 모두 30대의 남성으로, 1명은 32세의 흑인, 또 다른 사람은 카리브해 혈통의 35세 영국 국민이라고 러브리스 경정은 설명했다.
영국 교통경찰은 그러나 당초 구금했던 용의자 중 35세 남성은 조사 결과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석방 조치했다고 이날 오후 밝혔다.
경찰은 흉기 난동이 일어난 곳 인근인 피터버러 출신의 32세 남성만을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남성은 1일 저녁 케임브리지대학 근처를 지나던 런던 킹스크로스행 객차 안에서 흉기를 휘둘러 승객 11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객차 안에 유혈이 낭자한 가운데 병원에 이송된 피해자 11명 중 5명은 퇴원했고, 1명은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위중한 피해자는 사건 당시 열차에 타고 있던 철도 회사 직원으로 범행을 저지하려다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관들이 열차의 CCTV를 살펴봤고, 그의 영웅적인 행동이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는 점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한편, 당초 영국 경찰은 이번 사건을 '중대 사건'으로 선포해 대테러 본부가 수사를 지원케 하는 등 테러 연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의 현재 테러 경보 수위는 테러 공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하는 '상당한'(substantial) 등급으로 책정돼 있다.
영국에서는 2017년 5월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 직후 폭탄 테러가 발생했고, 그 직후인 그해 6월 런던브리지에서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테러가 뒤따르는 등 한동안 테러로 몸살을 앓았다.
2020년대 들어서는 눈에 띄는 테러 사건은 없었지만, 지난 달 맨체스터 유대교회당(시나고그)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를 자처하는 용의자가 차량을 몰고 돌진한 뒤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살해하는 일에 이어 이번 사건까지 벌어지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끔찍하고 우려스럽다"고 밝혔고, 찰스 3세 영국 국왕 역시 충격을 드러내며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한편 긴급 대응에 나선 당국에 감사를 표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