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으로 의료대란이 벌어졌던 지난해에도 지방 환자들의 서울 병원 원정은 이어졌다. 작년 서울 시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10명 중 4명 이상은 서울 밖 타지역 환자였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4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은 모두 1천503만여 명으로, 이중 623만5천 명(41.5%)가량이 타지역 환자였다.
타지 환자들이 서울 의료기관에서 쓴 진료비는 10조8천55억원에 달한다.
서울 의료기관의 타지 환자 유입 비율은 2014년 36.3% 수준에서 꾸준히 상승해 2022년 이후엔 줄곧 40%대를 웃돌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2월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면서 전공의 의존도가 큰 대형병원들을 중심으로 의료 공백이 발생했음에도 환자들의 서울 쏠림은 계속된 셈이다.
서울행 원정진료가 끊이지 않는 것은 의료기관과 인력의 서울 편중이 쉽게 완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서울시민의 비율은 18.2%(작년 말 주민등록 인구 기준)지만, 전체 의료기관과 의사 수에서 서울이 차지하는 비율은 이보다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병·의원과 약국, 보건소 등을 포함한 전체 요양기관은 10만3천803곳으로, 이 가운데 2만4천887곳(24.1%)이 서울에 있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은 전체 47곳 중 14곳(29.8%)이 서울에 있다.
또 전체 의사 10만9천274명(치과의사·한의사 제외)의 28.1%인 3만689명, 전체 간호사 28만2천712명의 23.1%인 6만5천393명이 서울에서 근무 중이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