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모함의 군용기 2대가 26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작전 도중 약 30분 간격으로 줄줄이 바다로 추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 태평양 함대는 이날 성명에서 USS 니미츠 항공모함에서 각각 이륙한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이같은 추락 사고를 냈다고 밝혔다.
먼저 이날 오후 2시 45분께 MH-60R 시호크 헬리콥터가 이륙했다가 얼마 되지 않아 바다로 추락했다.
헬리콥터에 탔던 3명 전원은 곧장 구조됐으며, 큰 부상은 없다고 미 해군은 전했다. 해군은 헬리콥터가 "정규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30분 정도 뒤에는 F/A-18F 슈퍼호넷 전투기가 정규 작전 중 바다로 추락했다. 조종사 2명은 추락 전 탈출해 무사히 복귀했다.
이들 항공기가 추락한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 해군은 "모든 인원이 안정적 상태"라면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 사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을 포함한 아시아 순방 첫 일정으로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날 발생했다.
최근 미 항공모함에서는 사건·사고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지난 5월 중동 긴장과 맞물려 홍해에서 반년 넘게 임무를 수행 중이던 미 항모 해리 트루먼호에서는 함재기인 F/A-18 슈퍼호넷 전투기가 착함을 시도하다가 속도를 줄이지 못해 해상으로 추락했다.
그에 앞서 4월에는 항공모함 격납고에서 정비 중이던 전투기가 통제력을 잃고 트루먼호 갑판 바깥으로 떨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트루먼호에서 출격한 전투기가 미국의 해군 순양함 게티즈버그 호의 오인 사격으로 격추되기도 했다.
이번에 항공기 추락과 맞물린 니미츠호도 올여름 중동에 배치됐다가 워싱턴주 해군 기지의 모항으로 복귀하는 길이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