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타고난 목소리부터 짙은 감성을 자랑하는 뮤지션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검정치마, 카더가든, 혁오 등이 그 결을 함께 한다. 한동안 이들과 같은 감성을 지닌 뮤지션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몇 년 전 드라마 ‘www 검색어를 입력하세요’를 보던 중에 나온 삽입곡을 듣고는 이 뮤지션도 이들과 같은 결이라고 곧장 생각했다. 바로 ‘오존’(O3ohn)이었다. 그는 이미 인디 씬에서는 꽤 주목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였다. 오존은 기타리스트로서 음악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개성파 뮤지션인 신세아의 크루 'Xin Seha and The Town'의 기타리스트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6년 첫 솔로 EP ‘O’를 발매하며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잇따라 발매한 싱글 앨범 ‘kalt’까지 내는 음악마다 오존 특유의 감성이 제대로 통했다. 신인 뮤지션임에도 불구하고 2017년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라이프, 어반 뮤직 페스티벌, 네이버 온스테이지 라이브 등 유수의 페스티벌 무대에 이름을 올린다. 신스팝을 비롯해 포크, 알앤비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싱어송라이터로 사랑받으며 앞서 언급한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OST의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펑크록은 1970년대 중반 이후에 영국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록의 하위 장르 중 하나로 헤비 록 사운드가 기성사회와 타협한 것에 불만을 품은 젊은 세대들이 들고나오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으로 확산했다. 펑크록은 대부분 4분의 4박자 리듬에 경과부 없는 단순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주 멜로디에 반복적인 같은 음을 사용함으로써 단순하고 강렬한 코드와 빠른 리듬을 기반으로 한 탄력적인 기타 연주와 베이스라인을 중심으로 연주한다. 동시대 타 장르에서는 볼 수 없던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가 담겼으며 뮤지션의 생각이 솔직하고 대담하게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크라잉넛은 퍼포먼스적 면모도 뛰어난 록밴드로, 한국 인디음악사에 최초로 이뤄낸 업적이 많다. 국내 최초의 인디밴드이며, 지난 1996년 발매한 <아워 네이션(Our Nation)>은 한국 최초의 인디 앨범이다. 수록곡 '말 달리자'는 대중에게 이른바 '조선 펑크'라는 말을 유행 시켜 펑크 록이라는 장르를 거부감 없이 알린 최초의 펑크 밴드이기도 하다. 인디 최초로 앨범 10만장 연속 판매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말 달리자'는 인디 수식어 없이도 회자하는 공전의 히트곡이다. 한국 인디음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헤비 록은 베이스라인과 리듬이 대체로 단순한 선율 위주의 음악이다. 보통 리드기타, 리듬 기타, 베이스, 드럼, 보컬이 주를 이룬다. 리듬 기타는 베이스 연주와 같은 코드로 연주하거나 리프를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고, 드럼은 정박으로 빠르고 파워풀하다. 보컬은 샤우팅 창법을 많이 쓰는데 목소리를 자의적으로 왜곡시켜서 부르기 때문에 강렬한 목소리가 특징이다. 헤비 록은 왜곡된 볼륨으로 뭉그러뜨리는 고증폭된 디스토션과 더욱 길어진 리드기타의 솔로 연주, 강한 비트의 격렬한 드럼연주, 고음을 내지르거나 낮은음으로 으르렁거리는 듯한 소리를 내는 보컬을 합쳐져 시끄러움을 굵고 육중한 사운드의 특징을 만들어낸다. 노이즈가든은 지난 1992년 결성한 인디밴드다. 홍대 지역에서 공연 활동을 하며 록 마니아층에 소량으로 앨범을 내면서 새로운 헤비 록 밴드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후 1996년에 정규앨범인 <Noizegarden>을 발매하면서 한국의 헤비 록을 알리게 됐다. 2집 앨범은 한국 최초로 한국 록밴드가 서울 팝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예술의 전당에서 합동 공연한 성공적 선례로 기록됐다. 이들의 공연은 더 많은 인디밴드가 탄생하는 계기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인디음악을 용어 그대로 풀어보자면 'Independent Music', 다시 말해 독립된 음악이라 해석할 수 있다. 독립 자본으로 구성된 소규모 레이블 혹은 개인에 의해 생산되고 유통되는 음악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독립 자본이란 대형 기획사의 거대 자본이 아닌 대중음악 시장에 존재하는 대형 기업 및 유통망에서 벗어난 중소기업의 제작자 혹은 뮤지션 개인에 의한 음반 제작 및 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의미한다. 독립적인 자본에 의한 음반 제작을 인디 음악의 요건으로 꼽는 이유는 그래야만 뮤지션이 생산하는 음악의 내용과 장르, 스타일이 획일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인디음악은 음반 제작 과정에서 거대 자본으로부터 독립해 뮤지션의 자율성과 예술성, 실험성 등을 토대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고, 귀에 익은 멜로디가 아니어도 개성적인 음악을 제작 할 수 있다. 반면에 주류음악 즉, 오버그라운드 음악은 거대자본이나 대형기획사를 통해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제작된 음악이다. 물론 주류음악이 개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주류음악은 상품성이 높은 노래 위주로 만들기 때문에 인디음악에 비해 제한적인 부분이 많다. 주류음악의 개성적인 뮤지션인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추다혜차지스는 과거 씽씽밴드의 보컬리스트, 추다혜를 주축으로 구성된 밴드다. 추다혜차지스로는 활동 기간이 짧을지 몰라도 윈디시티, MFBTY의 레코딩 및 라이브 세션 등, 연주자로 활발히 활동을 해온 기타리스트 이시문, 김반장과 윈디시티, 까데호의 베이시스트 김재호, 까데호의 드러머 김다빈 등 인디씬에서 실력파로 알려진 잔뼈 굵은 구성원으로 만으로 이뤄진 어벤저스 밴드라고 할 수 있다. 사이키델릭적인 사운드에 그 바탕에는 전통 굿이 탄탄히 받혀주면서 또 대중성을 위한 펑크적인 요소도 합쳐진 일명 ‘펑쿳(Funk와 굿이 합쳐진 추다혜차지스만의 장르)’을 선보인다. 이들이 내놓은 정규 앨범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는 과연 얼마나 독특하고 생경한 음악으로 가득할까. 그러고 보니 앨범 이름에 ‘당산나무’가 등장한다. 당산나무는 잎이 피는 상황과 방향 시기를 보고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알아보기도 하는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는 곳이다. 이에 마을의 굿은 당산나무 아래서 치러졌는데 마치 이 앨범이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 일어날 굿판을 예고하는 듯하다. 첫 곡 ‘undo’가 주는 강렬함은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여봐라’로 시작되는 곡은 1분이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요즘 인기 있는 아이돌의 음악을 듣고 있자면 가사에 감정이 별로 없다. 개인의 경험이나 문학적 가치가 담긴 가사보다 중독적인 단어를 나열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크 뮤지션인 정밀아의 음악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가사를 곱씹어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 정밀아의 정규 3집 ‘청파소나타’에는 그러한 가사의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인다. 앨범의 제목에도 있듯이 정밀아는 청파동으로 이사한 가을부터 초여름까지 주민으로써 보고 듣고 느낀 것에 대해 음악으로 표현했다. 정밀아의 서울살이를 들어보자. 정밀아의 첫 곡에는 직접 녹음했다는 새벽녘의 새소리가 등장한다. 바쁜 아침이 시작되기 전 고요한 분위기로 앨범의 시작을 알린다. 새벽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담은 곡은 담담하게 들리는 정밀아의 보컬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시, 시는 생동하는가. 밤, 이 밤은 물러날지니, 아침, 새 아침이 밝아오리라’ 등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그녀의 앨범의 특징 중 하나는 실제 대화를 나누는 듯한 가사가 많다는 점이다. ‘서울역에서 출발’과 ‘언니’가 그렇다. ‘서울역에서는’ 실제 엄마와의 통화 내용을 가사에 옮겼다고 한다. 둘의 대화를 잘
지난 1월 26일,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라이브클럽협동조합 등 대중음악 공연장과 공연 기획사 종사자 중심으로 구성된 ‘대중음악 공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한국 대중음악 공연계 대정부 호소문-대중음악 공연에 대한 차별 금지를 촉구합니다>를 발표했다. 이들은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대중음악 공연계 또한 코로나19에 집중 타격을 입었고, 2020년 1년 내내 사실상 빈사 상태였다고 토로했다. 그런데도 사회적 관심과 정부의 배려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다른 공연산업들, 이를테면 클래식, 뮤지컬, 연극 공연 등에 비하여 대중음악 공연은 차별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대중음악 공연은 다른 장르에 비하여 훨씬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았다며 정부에게 일관된 기준과 적절한 지원을 요청했다. 실제로 코로나19 방역 기간에 많은 공연 기획사와 관련 업체가 도산했다. 홍대 앞 유명 소극장들이 이미 문을 닫았고, 대중음악과 인디음악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유명 라이브클럽과 공연장이 폐업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동시대 음악사의 한 부분이 순식간에 과거사로 남을 위기에 처했다. 또한, 음악 공간과 기획자 집단이 무너질 경우, 대형기획사를 통해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요계를 덮치면서 공연계는 셧다운 상태에 직면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가 가요계까지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그룹 업텐션 멤버 비토, 고결과 그룹 에버글로우 이런, 시현이 코로나19 확진 받은 데 이어 트로트가수 이찬원도 양성판정을 받았다. 지난 7일에는 가수 청하가 컴백을 3일 앞두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수들의 줄확진으로 가요프로그램 출연자뿐만 아니라 방송관계자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방송업계는 사면초가에 직면했다. 이는 공연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지금까지 국내 공연장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된 전례는 없다. 그럼에도 업계는 막대한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대부분의 공연을 취소하며 악화일로를 걷던 상황이다.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된 지난달 19일부터 인디가수들의 소극장 공연 등의 소규모 공연 외에 대규모 대중음악 콘서트는 잇따라 취소됐다. 대규모 콘서트가 진행되는 올림픽공원 등의 체육관을 비롯한 모든 대중음악 콘서트와 행사는 100명 이상 모이는 것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당시 ‘미스터트롯 서울콘서트’를 비롯해 노을, 자우림 등이 공연 취
어린 시절 비밀의 공간인 다락방처럼 나만 알고 싶은 밴드가 있다. ‘모던다락방’은 정병걸(보컬·기타)·김윤철(보컬·기타)·유주영(보컬·피아노)·고요한(베이스)·이현석(드럼)으로 구성된 어쿠스틱 밴드다. 2013년 데뷔한 모던다락방은 타이틀곡 ‘첫사랑’을 발매하자마자 온라인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인디음악부문 차트 1위를 차지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밴드다. 이후에도 ‘이한철의 올댓뮤직’, ‘제12회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 ’Have A Nice Day 페스티벌‘, 일본 투어, 그린 플러그드 등 다양한 무대에 오르면서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Q. 팀명이 예사롭지 않다. 어떤 의미를 담았나. “다락방은 소중한 물건을 보관하거나 장난치고 노는 공간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 속에 다락방 같은 공간 하나쯤은 있지 않나 싶었다. 나만 알고 싶은 이야기나 꺼내서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마음 속 다락방에 있을 거다. 이를 꺼내 노래하자는 의미로 붙인 팀명이다.” Q. 모던다락방이 가진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화합이다. 음악은 개성이 담기는 주관적인 분야다. 당연히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이를 소통으로 화합하는 게 중요하다. 모든 팀원이 화합할 줄 아는 사람이다.
국내 인디신에 무서운 신예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쇼파르뮤직 차세대 뮤지션 WH3N(웬)이다. 최근 공개한 정규 앨범 <본엑소엑소(bornxoxo)>는 독보적인 감성과 유니크한 음색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국내 인디신은 '인디팝'이라고 불리는 팝 장르 중심 음악이 대세다. 웬은 이러한 팝 장르 음악을 대중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혜성처럼 나타난 웬을 라온신문이 집중 조명한다. Q. 원래는 3인조 펑크 밴드 보컬이었다고 들었다. 데뷔스토리가 궁금하다. A. “처음에는 WH3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3인조 이모 펑크 밴드였다. 이모 펑크를 원래도 좋아했고 중학생부터 록스타를 꿈꿨다. 수년간 활동하며 해외팀과 겨루는 오디션에서 2위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 우연히 김사랑 선배님 콘서트 오프닝에 서게 됐다. 지금의 대표님을 그때 만나 솔로로 전향했다.” Q. 주로 어떤 음악을 시도하고 있나. 음악적 지향성도 궁금하다. A. “일단 R&B 팝 장르 음악을 시도하는 중이다. 하지만 단순히 그 장르에만 그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밴드를 하면서도 해외 팝 장르 음악을 많이 들었다. 이게 지금의 R&B 팝스타일이 된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