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마포구 홍대 주변 클럽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겨우 찾은 공연업계의 한 줄기 희망마저 없어질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오는 8일부터 방역 수칙을 한 번만 위반해도 열흘간 영업이 정지되는 ‘감염병예방법 시행규칙’이 적용돼 공연업계의 한숨은 더욱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김부겸 총리는 서울 시청에서 열린 수도권 방역 특별 점검 회의에서 “감염병예방법 시행규칙이 내일모레(8일)부터 적용된다”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중대한 방역 수칙 한 번만 위반해도 열흘간 영업이 정지되는 강력한 조치가 시행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인디씬의 성지인 홍대의 라이브 클럽은 장기화한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았거나 운영이 중단됐다. 인디 가수들의 유일한 무대가 되는 라이브 클럽은 공연이 취소되면 매출의 90% 가까이가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었다. 운영을 이어가는 클럽들도 근근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 일어난 클럽 발 확진자가 라이브 클럽을 다녀간 것을 계기로 또다시 공연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확진자가 다녀갔던 홍대의 라이브 클럽은 FF클럽으로 20년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지난 주말 ‘뷰티풀 민트라이프 2021’(이하 뷰민라)이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과 KSPO돔에서 열렸다. ‘이 시기에 음악 페스티벌이라니?’ 할 수 있겠지만 뷰민라는 모든 면에서 만점짜리 페스티벌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 19 이후 열린 첫 음악 페스티벌로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이 집중됐다. 최근 정부가 거리 두기 지침 변경을 하면서 대중음악 공연 관객 제한을 100명 미만에서 4000명까지 늘려주면서 개최가 가능해졌다. 지난해 결국 개최가 무산된 뷰민라는 이번에야말로 만반에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평소와 달리 스탠딩존 없는 단일 무대에 거리 두기가 적용된 전석 지정좌석제로 진행됐고 장기간 일정을 고려해 공연장인 올림픽 공연 88잔디바당의 일부를 분리한 후 푸드존으로 사용됐다. 스태프 전원은 페이스실드와 니트릴 장갑을 착용했고 수시로 방역 업무를 진행하는 전문요원 운용까지 방역과 관련한 만반의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뷰민라는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이틀간 공연을 마무리했다. 관객들은 좋아하는 가수가 나오면 무조건 소리를 지를 것이라는 당국의 주장과는 달리 환호성 대신 큰 박수로 팬심을 전했고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방역수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언니네 이발관'은 일상의 이야기를 누구나 음악으로 들려주면서 독보적인 사랑을 받은 모던 록 밴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적인 가사에 모던 록의 특징인 쉬운 멜로디와 기타가 어우러지면서 서정적이고 감수성 있는 음악으로 완성됐다. 그중에서도 한편의 소설책과 같은 서사로 대중들의 마음을 두드린 앨범이 '가장 보통의 존재'다. 발매 하루 전부터 온라인에서 음반 예약순위 1위에 오를 만큼 팬들의 기대가 높았던 이 앨범은 실제로 발매하자마자 초도물량 5000장 매진을 기록했다. 이 앨범은 모든 수록곡이 하나의 테마로 연결이 되고, 높은 완성도로 평론가들에게 극찬받으며 2009년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모던 록 노래, 최우수 모던록 음반에 이어 올해의 음반까지 싹쓸이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수록곡 '아름다운 것'은 사랑과 이별에 대한 사색을 시적으로 풀어낸 가사가 인상적이다. 오래된 연인과의 사랑이 끝나감을 깨닫고 '아름다운 것을 버려야 하는' 슬픔과 고통을 토로한다. 일련의 언어만으로 이들의 사랑과 이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눈에 그려진다. 이 곡은 모던 록의 느낌을 살린 8비트 록으로 특이한 점은 드럼이 8비트로 진행되는
[라온뉴스 김소민 기자] 공연업계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음악 산업계의 피해 규모를 발표한 바 있는데 집계자료에 따르면 홍대 인근 공연장의 콘서트는 총 162건이 취소돼 약 10억 7600만 원의 피해액이 발생했으며 회원사의 공연은 89건이 취소, 약 138억 700만 원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 전국단위로 확대하면 총 283건이 무산되면서 피해액은 약 1063억 8300만 원에 이르며 총 피해추산결과 539건의 공연이 취소됐고 손해액은 약 1212억 6600만 원에 달한다고 한다. 공연업계는 이러한 상황들을 극복하고자 새로운 대응책을 강구하게 됐고 이로 인해 ‘온라인공연’이라는 플랫폼을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 늘어나는 온라인 공연, 한계점도 있어 온라인 공연은 이미 제작된 기획공연 영상이나 기록영상을 송출하거나 기존에 예정돼 있던 공연을 무관중 공연으로 진행하고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코로나 이전부터 공연 영상화 사업을 주도했던 베를린 필하모닉과 메트 오페라의 온라인 공연 송출 서비스를 시작으로 전 세계의 공연 단체 및 극장들이 온라인 공연 서비스 제공에 동참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인디음악이 헤비메탈과 펑크 일색이라는 대중의 편견을 깨고 델리스파이스는 모던 록을 들고 나타났다. 록의 기본 정신인 시대에 대한 냉정한 비판, 진취적인 면모는 유지하되, 멜로디를 중시하고 규격화되지 않은 비정형성을 더한 것이 모던 록이다. 흔히 무정형, 감수성 위주의 음악이라고도 한다. 정제된 스타일을 지니고 있는 모던 록은 단순한 구성과 깔끔한 사운드를 포함한다. 델라스파이스는 팝적이고 쉬운 멜로디에 기타가 어우러져 섬세하고 서정적인 ‘차우차우’로 홍대 씬에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대중들에게 시대의 뮤지션임을 각인시켰다. 델리스파이스는 멤버 결성 과정부터 인디 정신 그 자체였다. 1995년 PC통신 하이텔 게시판에 ‘U2와 R.E.M.과 같은 음악을 하려고 한다’는 광고를 게시해 멤버들을 모집하고 밴드를 결성한 일화로 유명하다. 데뷔앨범 <Delli Spice>에 수록된 ‘차우차우’ 한 곡만으로 전설이 된 이들은 인디 장르 중에서도 마이너하게 취급받던 모던 록을 시도했다. '한국에서 모던 록은 성공할 수 없다'던 평론가들의 비난이 무색하리만큼 '차우차우'는 크라잉넛의 '말 달리자'와 함께 한국 인디의 송가, 1세대 인디 대표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타고난 목소리부터 짙은 감성을 자랑하는 뮤지션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검정치마, 카더가든, 혁오 등이 그 결을 함께 한다. 한동안 이들과 같은 감성을 지닌 뮤지션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몇 년 전 드라마 ‘www 검색어를 입력하세요’를 보던 중에 나온 삽입곡을 듣고는 이 뮤지션도 이들과 같은 결이라고 곧장 생각했다. 바로 ‘오존’(O3ohn)이었다. 그는 이미 인디 씬에서는 꽤 주목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였다. 오존은 기타리스트로서 음악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개성파 뮤지션인 신세아의 크루 'Xin Seha and The Town'의 기타리스트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6년 첫 솔로 EP ‘O’를 발매하며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잇따라 발매한 싱글 앨범 ‘kalt’까지 내는 음악마다 오존 특유의 감성이 제대로 통했다. 신인 뮤지션임에도 불구하고 2017년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라이프, 어반 뮤직 페스티벌, 네이버 온스테이지 라이브 등 유수의 페스티벌 무대에 이름을 올린다. 신스팝을 비롯해 포크, 알앤비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싱어송라이터로 사랑받으며 앞서 언급한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OST의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펑크록은 1970년대 중반 이후에 영국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록의 하위 장르 중 하나로 헤비 록 사운드가 기성사회와 타협한 것에 불만을 품은 젊은 세대들이 들고나오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으로 확산했다. 펑크록은 대부분 4분의 4박자 리듬에 경과부 없는 단순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주 멜로디에 반복적인 같은 음을 사용함으로써 단순하고 강렬한 코드와 빠른 리듬을 기반으로 한 탄력적인 기타 연주와 베이스라인을 중심으로 연주한다. 동시대 타 장르에서는 볼 수 없던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가 담겼으며 뮤지션의 생각이 솔직하고 대담하게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크라잉넛은 퍼포먼스적 면모도 뛰어난 록밴드로, 한국 인디음악사에 최초로 이뤄낸 업적이 많다. 국내 최초의 인디밴드이며, 지난 1996년 발매한 <아워 네이션(Our Nation)>은 한국 최초의 인디 앨범이다. 수록곡 '말 달리자'는 대중에게 이른바 '조선 펑크'라는 말을 유행 시켜 펑크 록이라는 장르를 거부감 없이 알린 최초의 펑크 밴드이기도 하다. 인디 최초로 앨범 10만장 연속 판매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말 달리자'는 인디 수식어 없이도 회자하는 공전의 히트곡이다. 한국 인디음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헤비 록은 베이스라인과 리듬이 대체로 단순한 선율 위주의 음악이다. 보통 리드기타, 리듬 기타, 베이스, 드럼, 보컬이 주를 이룬다. 리듬 기타는 베이스 연주와 같은 코드로 연주하거나 리프를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고, 드럼은 정박으로 빠르고 파워풀하다. 보컬은 샤우팅 창법을 많이 쓰는데 목소리를 자의적으로 왜곡시켜서 부르기 때문에 강렬한 목소리가 특징이다. 헤비 록은 왜곡된 볼륨으로 뭉그러뜨리는 고증폭된 디스토션과 더욱 길어진 리드기타의 솔로 연주, 강한 비트의 격렬한 드럼연주, 고음을 내지르거나 낮은음으로 으르렁거리는 듯한 소리를 내는 보컬을 합쳐져 시끄러움을 굵고 육중한 사운드의 특징을 만들어낸다. 노이즈가든은 지난 1992년 결성한 인디밴드다. 홍대 지역에서 공연 활동을 하며 록 마니아층에 소량으로 앨범을 내면서 새로운 헤비 록 밴드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후 1996년에 정규앨범인 <Noizegarden>을 발매하면서 한국의 헤비 록을 알리게 됐다. 2집 앨범은 한국 최초로 한국 록밴드가 서울 팝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예술의 전당에서 합동 공연한 성공적 선례로 기록됐다. 이들의 공연은 더 많은 인디밴드가 탄생하는 계기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인디음악을 용어 그대로 풀어보자면 'Independent Music', 다시 말해 독립된 음악이라 해석할 수 있다. 독립 자본으로 구성된 소규모 레이블 혹은 개인에 의해 생산되고 유통되는 음악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독립 자본이란 대형 기획사의 거대 자본이 아닌 대중음악 시장에 존재하는 대형 기업 및 유통망에서 벗어난 중소기업의 제작자 혹은 뮤지션 개인에 의한 음반 제작 및 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의미한다. 독립적인 자본에 의한 음반 제작을 인디 음악의 요건으로 꼽는 이유는 그래야만 뮤지션이 생산하는 음악의 내용과 장르, 스타일이 획일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인디음악은 음반 제작 과정에서 거대 자본으로부터 독립해 뮤지션의 자율성과 예술성, 실험성 등을 토대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고, 귀에 익은 멜로디가 아니어도 개성적인 음악을 제작 할 수 있다. 반면에 주류음악 즉, 오버그라운드 음악은 거대자본이나 대형기획사를 통해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제작된 음악이다. 물론 주류음악이 개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주류음악은 상품성이 높은 노래 위주로 만들기 때문에 인디음악에 비해 제한적인 부분이 많다. 주류음악의 개성적인 뮤지션인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추다혜차지스는 과거 씽씽밴드의 보컬리스트, 추다혜를 주축으로 구성된 밴드다. 추다혜차지스로는 활동 기간이 짧을지 몰라도 윈디시티, MFBTY의 레코딩 및 라이브 세션 등, 연주자로 활발히 활동을 해온 기타리스트 이시문, 김반장과 윈디시티, 까데호의 베이시스트 김재호, 까데호의 드러머 김다빈 등 인디씬에서 실력파로 알려진 잔뼈 굵은 구성원으로 만으로 이뤄진 어벤저스 밴드라고 할 수 있다. 사이키델릭적인 사운드에 그 바탕에는 전통 굿이 탄탄히 받혀주면서 또 대중성을 위한 펑크적인 요소도 합쳐진 일명 ‘펑쿳(Funk와 굿이 합쳐진 추다혜차지스만의 장르)’을 선보인다. 이들이 내놓은 정규 앨범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는 과연 얼마나 독특하고 생경한 음악으로 가득할까. 그러고 보니 앨범 이름에 ‘당산나무’가 등장한다. 당산나무는 잎이 피는 상황과 방향 시기를 보고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알아보기도 하는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는 곳이다. 이에 마을의 굿은 당산나무 아래서 치러졌는데 마치 이 앨범이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 일어날 굿판을 예고하는 듯하다. 첫 곡 ‘undo’가 주는 강렬함은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여봐라’로 시작되는 곡은 1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