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에 모인 전 세계 가톨릭 대표들은 교회 내에서 여성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지만, 여성 부제 허용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지난 2일 개막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의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에 참가한 368명의 대의원이 26일(현지시간) 회의를 마무리하고 최종 보고서를 채택했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시노드의 최종 보고서는 구속력이 없는 일종의 건의안이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여성 부제 허용 문제는 최종 보고서에 담기지 않았다. 최종 보고서에는 "여성이 교회에서 지도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막을 이유나 장애물은 없다"면서도 여성 부제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열려 있으며, 분별력이 계속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가톨릭교회는 공식적으로 여성 사제는 물론 여성 부제도 인정하지 않는다. 사제가 주교, 신부를 말한다면 부제는 신부처럼 미사나 성체성사를 주례하지는 못하지만 강론과 세례·혼인 성사는 집전할 수 있는 성직자를 말한다. 개혁파는 여성에게 부제를 허용하면 가톨릭 사제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가톨릭교회 내에서 여성들의 오랜 불만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보수파는 여성 부제 허용이 궁극적으로 여성
자사 기기에 건강 관리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애플이 혈당 관리 앱을 비밀리에 테스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초 직원들을 대상으로 당뇨병 전 단계(당뇨 전증) 상태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앱을 테스트했다. 당뇨 전증은 현재 당뇨병에 걸린 것은 아니지만, 당뇨병이 발병할 위험이 있을 수 있는 수준의 상태다. 테스트에 참여한 직원들은 혈액 검사를 통해 자신이 당뇨 전증 상태임을 확인하고, 시중의 기기를 이용해 혈당을 모니터링하며 음식 섭취에 따른 변화를 기록했다. 이 앱은 기록된 개인의 혈당을 토대로 음식물이 혈당 수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섭취하는 것이 혈당을 낮출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탄수화물이 많은 식사는 혈당 수치를 급등시킬 수 있지만, 단백질과 함께 먹으면 혈당이 낮아질 수 있다는 식이다. 애플은 당장 이 앱을 출시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앱은 애플이 10년 넘게 개발해 오고 있는 비침습적(채혈 없는) 혈당 추적기 등 미래 건강 제품에 통합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애플은 현재 다른 건강 기능 개발을 위해 이 앱 테스트를 일시 중단했다. 통신은 이
미국 대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적대국들의 대선 후보 캠프에 대한 해킹이 이어지고 있다. AP 통신은 중국 해커들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러닝메이트 J.D. 밴스 부통령 후보의 휴대전화에 대해 해킹을 시도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미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 후보의 휴대전화에서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중국 관련 해커들이 상업용 통신 인프라에 무단으로 접근한 사건을 조사 중" 이라고 밝혔다. FBI는 "미 정부 기관들이 협력해 이 위협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있으며, 상업용 통신 부문 전반의 사이버 방어 강화를 위해 업계와도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 측은 현 정부가 외국 세력의 해킹 공격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했다. 캠프 측도 중국의 해킹 시도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제공하지는 않았다. 크리소토퍼 레이 FBI 국장은 지난 1월 미 의회에서
공장 근로자들이 파업에 들어간 보잉사가 우주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보잉이 켈리 오토버그 현 최고경영자(CEO) 이전부터 미 항공우주국(NASA) 프로그램 매각을 위해 블루 오리진과 접촉해 왔다고 밝혔다. 블루 오리진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 기업이다. 보잉은 737 맥스 기종의 잇따른 사고로 봉착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7월 말 오토버그 현 CEO를 임명했는데, 그 이전부터 매각을 검토했다는 것이다. 오토버그 CEO도 보잉을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로 스타라이너 등 우주 사업 인수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의 우주 사업은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우주비행사를 운송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Starliner)와 ISS 지원 사업이 포함된다. 하지만, 스타라이너는 수년간 개발 지연과 기술적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737 맥스의 잇단 사고에 더해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이 유인우주선은 첫 시험 발사가 여러 차례 지연되다가 지난 6월 2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이들 우주비행사는 당초 8일간의 비행 일
네덜란드가 이르면 내달 말께부터 국경검문을 하는 등 반(反)이민 정책을 대폭 강화한다.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는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연립정부에서 합의된 이민정책의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조처는 의회 가결을 거쳐 시행된다. 계획에 따르면 국경검문이 시작되고 난민에 대한 영구적 거주 허가 제도가 폐지된다. 현행 5년인 난민 허가 기간도 3년으로 단축할 예정이다. 시리아 일부 지역을 이민자 귀환이 가능한 '안전 지역'으로 분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네덜란드 당국이 '안전 지역' 출신 난민의 망명 신청을 거부하고 본국으로 추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라고 AFP 통신 등 외신은 짚었다. 스호프 총리는 "네덜란드는 난민 위기의 한 가운데에 있다"며 "광범위한 조처를 담은 패키지가 즉각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연정은 작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위를 차지한 극우 성향 자유당(PVV)이 주도한다. 헤이르트 빌더르스 PVV 대표는 총선 승리 당시 '역대 가장 엄격한' 이민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당초 PVV는 강화된 이민정책을 의회 가결을 거치지 않고 조기에 시행하기 위해 국가적 난민 비상사태 선언을 통해
미국의 팝스타 라나 델 레이(39)가 늪지 악어 투어 가이드로 일하는 10살 연상의 일반인 남성과 결혼했다고 AP통신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AP는 델 레이가 몇 년간 사귀어온 일반인 남자친구 제러미 듀프렌(49)과의 결혼 허가서를 최근 법원에 제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델 레이 커플은 지난 9월 26일 듀프렌이 악어 투어 가이드로 일하는 루이지애나주 데스 앨러맨즈의 강 늪지 인근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의 거주지도 데스 앨러맨즈의 한 주택 주소로 기재됐다고 AP는 전했다. 델 레이의 결혼 소식은 지난달 연예매체 TMZ 등의 결혼식 관련 내용 보도로 알려졌으나, 이번 결혼 허가서 제출에 따라 공식적으로 확인됐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델 레이 본인은 그간 결혼 여부에 관한 언론의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델 레이의 결혼은 상대가 화려한 조건을 갖추지 않은 일반인이고 결혼식도 조촐하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델 레이는 그간 정규 앨범 9장을 발매했고, 그래미상 후보에 11차례나 오른 스타다. 그가 듀프렌과 언제부터 교제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델 레이는 듀프렌의 투어에 참여한 20
미국 패션브랜드 코치의 모회사인 태피스트리가 마이클 코어스 등을 거느린 카프리 홀딩스(이하 카프리)를 85억 달러(약 11조7000억원)에 인수하려던 시도가 무산됐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제니퍼 로숀 판사는 24일(현지시간) 태피스트리의 카프리 인수를 막아달라며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제기한 소송에서 FTC 측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FTC는 지난 4월 양사 합병이 초고가 명품 핸드백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고급 핸드백 시장에서 경쟁을 저해할 것이라며 합병을 막아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시장지배적 지위를 가지게 되는 합병 기업이 관련 업계 노동자들의 임금과 근무 여건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태피스트리와 카프리는 매우 경쟁적인 시장 상황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럽의 럭셔리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합병이 필요하다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패션 산업에서 경쟁당국 제동으로 인수·합병이 무산된 것은 드문 사례라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앞서 유럽과 일본 경쟁당국은 양사 기업결합을 승인한 바 있다. 태피스트리는 코치 외 케이트 스페이드, 스튜어트와이츠먼 등을, 카프리는 마이클 코어스 외 베르사체,
프랑스 문화 장관이 올해 12월 재개관하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상징적인' 입장료를 부과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라시다 다티 장관은 24일자(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파리 대주교에게 노트르담을 방문하는 모든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받아 그 돈을 종교 유산 보호에 사용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다티 장관은 "방문객당 5유로를 받으면 연간 약 7500만 유로(약 1116억원)가 된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종교 유산에 대한 프랑스인의 관심을 일깨웠다. 많은 사람이 화재나 노후로 사라져가는 교회를 걱정한다"며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와 프랑스의 모든 교회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티 장관의 이런 제안엔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 파리 교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성당과 교회의 사명은 모든 남성과 여성을 무조건, 따라서 당연히 무료로 맞이하는 것"이라며 무료입장 원칙을 강조했다. 교구는 또 "노트르담에서는 신도와 방문객이 구별되지 않으며 예배 중에도 방문은 계속된다"며 "신도와 방문객의 접근 조건을 다르게 설정하면 모든 이에게 개방된 대성당 방문을 포기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건축유산위원회 위원이자
애플이 아이폰 등 자사의 기기에 인공지능(AI) 기능 탑재를 본격화하고 있다. 애플은 다음 주 아이폰의 새 운영체제 iOS 18.1 버전을 공식적으로 배포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iOS 18은 올해 아이폰에 탑재되는 새 운영체제로, iOS 18.1은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일부 기능이 들어있는 버전이다. 이 버전은 통화 녹음이 가능하고 녹음을 텍스트로 변환할 수 있다. AI는 이 텍스트를 요약해 중요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긴 이메일을 핵심 내용만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고, 메일을 포함해 중요 알림을 화면 상단에 배치해 이용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해준다. 사진 속 방해 요소를 자동으로 식별해 제거할 수 있다. AI 음성 비서 '시리'(Siri)는 더 똑똑해졌다. 사용자가 문장을 말하다가 실수하거나 중간에 내용을 바꿔도 '시리'는 문맥을 통해 사용자가 실제로 얘기하려던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애플측은 밝혔다. 애플은 이와 함께 이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한 iOS 18.2 버전의 베타(시험) 버전을 일부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미리보기 형태로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iOS 18.2 버전에는 애플 인텔
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이던 크레디트스위스(CS)가 파산 위기를 겪은 뒤 합병된 탓에 국제 자산관리 업계에서 스위스가 지켜온 부동의 1위 자리가 흔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업체인 딜로이트가 23일(현지시간) 발간한 '국제 자산관리센터 순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위스 금융권이 취급한 해외 고객 자산관리액은 2조1740억 달러(한화 약 3004조9000억원)로, 국가별 순위 1위를 지켰다. 영국이 2조1660억 달러(2993조8000억원)로 2위였고 미국(2917조6000억원)과 홍콩(1520조9000억원), 싱가포르(1009조원)가 뒤를 이었다. 스위스 금융권의 해외 고객 자산관리 규모는 지난해 전체 시장의 21%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딜로이트가 주목한 점은 1위 스위스와 2·3위인 영국·미국 간 격차가 좁아졌다는 사실이다. 스위스 금융권의 해외 자산관리 시장 점유율은 2022년 초까지만 해도 24%였는데 3%포인트가 1년여 만에 빠졌다. 이는 세계적 투자은행이던 크레디트스위스가 잇단 투자 실패로 파산 위기에 처했다가 작년 3월 스위스 1위 은행인 UBS에 합병되는 과정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