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축구스타 호날두의 ‘노쇼’와는 대비되는 행보로 팬심을 사로잡은 호주 사이키델릭 록 밴드가 있다. 국내에서도 굳건한 팬덤을 거느렸던 월드스타 호날두도 ‘노쇼’ 한 번에 큰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그의 모습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관중들을 기만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달리 킹 기자드 & 더 리저드 위저드(King Gizzard & The Lizard Wizard)는 주최 측의 공식적인 공연취소 일정에도 주도적으로 팬들과 호흡해 미담을 만들어 냈다. 전 세계적인 팬덤을 자랑하는 킹 기자드 & 더 리저드 위저드는 지난해 출연을 확정한 ‘지산 락 페스티벌’이 공연 사흘 전 취소되자 실망했을 한국 팬들을 위해 직접 홍대 클럽을 빌리고 게릴라 공연을 열었다. 스타와의 만남을 고대하는 팬들에게 공연이 취소되는 일만큼 실망스러운 일도 없다. 이에 밴드는 일본 공연을 마치자마자 내한해 한국 팬들을 만났다. 팬들은 비좁은 클럽 무대와 게릴라 공연도 마다하지 않고 열정을 내뿜는 밴드에 감동했다는 전언이다. 이들의 프로페셔널한 직업의식과 팬들을 향한 진심은 두고두고 미담으로 전해진다. 킹 기자드 & 더 리저드 위저드는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웨스트 런던 출신의 인디밴드 베이브헤븐이 2016년 앨범 <금요일 하늘> 이후 4년 만에 <Home for now>를 발표했다. 보컬 낸시를 필두로 5명의 혼성그룹인 베이브헤븐은 몽환적인 그들만의 색깔로 사이키델릭한 일렉트릭 계열의 음색이 매력적이다. 이번 앨범 <Home for now>는 지금까지 그들이 보여줬던 음악의 모든 색감을 부드럽게 통합시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rip-hop, Dream-pop의 느낌까지 모두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훌륭하게 엮었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들이 발표해온 주옥같은 하나하나의 싱글 곡들의 흔적을 종합해 보면, <Home For Now>는 이제 시작이고 거침없이 나아간다는 의미를 지니고 시작한다.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깔끔하게 제자리에 배치한다. 인적이 드문 도시 거리를 떠돌아다니는 듯한 감성적 보이스에 밑바닥의 감정이 스멀거리게 올라오는 기분이다. 사방이 깜박이는 불빛들, 건물들의 텅 빈 껍질 속에서의 생명의 약속들, 그림자가 빙그르르 움직이는 동안, 단 한 순간만이라도, 세상은 그 틈새로 빠져나가는 듯 속도의 분위기를 아름다운 가사로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뉴질랜드 인디 팝 솔로 가수 베니는 지난해 두 개의 EP 앨범 <Fire on Marzz>, <Stella & Steve>를 발표하고 팬들로부터 호평과 찬사를 받았다. 음악적 상승 곡선상에 있는 그녀가 새로운 앨범 <Hey x>를 발표했다. 베니는 이번 앨범에 대해 다소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영역을 탐구한 결과물이라고 스스로 평가한다. "인디 기타와 트랩 비트를 끌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마음에 들고, 여러 아티스트들과 함께 여러 가지 작업을 도전하고 만들어 낸다. 모든 것을 섞어서 새로운 신선한 ‘스프’를 만들 때 너무 색감이 좋고 재미있다“고 해석했다. 새롭고 신선한 것에 대한 갈망은 이번 앨범의 팝 트랙을 통해 드러난다. 각각의 트랙은 달콤한 맛, 신랄한 맛, 부드러운 맛 등을 표출하고 앨범 전체는 베니의 계획하에 그녀만의 ‘스프’로 비유되는 음악을 만들었다. 그녀의 독특한 세계관도 함께 담아내고 있다. 앨범에 수록된 몇 안 되는 곡 중 하나인데, 글로벌 록 아웃에 대해 베니는 "나는 부모님 집에 있었고 집을 전혀 떠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엄청나게 많은 달팽이가 있었고, 나는 그것들에 매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카멜팟(CamelPhat)은 데이브 웰란과 마이크 디 스칼라로 구성된 영국의 DJ 겸 프로듀싱 듀오다. 2017년 싱글앨범 "콜라" 이후 오랜 기다림 끝에 ‘Dark Matter’로 팬들을 다시 찾아왔다. 듀오 카멜팟은 2004년부터 다양한 이름으로 함께 일해왔고 2010년부터 마침내 우리가 기억하는 카멜팟 현재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리믹스 작업과 독립 앨범 발매, DJ 듀오활동을 중심으로 빠르게 리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들의 음악 세계를 끌어냈다. 재능있는 프로듀서이기도 한 그들이 직접 작업한 이번 앨범 <Dark Matter>는 총 21곡을 수록하고 있다. 트랙마다 각각의 내용으로 지루함이 없다. 당장 클럽으로 가고 싶은 기분이 들기에 딱 들어맞는 곡이다. ‘노엘 갤러거’와 ‘야니스 필리파키스’가 하이라이트 부분을 노래한다. ‘오/라’와 ‘젬 쿡’이 각각의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유행과 개성 사이에서 청자에게 친근하지만 새로운 느낌을 준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이다. 그들은 "이런 엄마들은 네가 가져갈 거야, 그러니 그들이 날아가기 전에 모두 가져가라"의 글을 소셜 미디어에 올려놓으며 진부한 게시물의
캐나다 토론토 출신 팝펑크 인디밴드 PUP가 EP앨범 <This Place Sucks Ass>를 발표했다. 팝펑크라는 대중적 장르에도 불구하고 PUP는 자유분방한 주제와 멜로디로 팬데믹 시대에 답답함과 공포에 저항한 카타르시스를 리스너들에게 전달한다. 지난 앨범 <Morbid Stuff>발매 이후 1년 만이다. 이 시기 동안 많은 것이 변했고 세계는 COVID-19로 인한 팬데믹 시대를 보내고 있다. PUP는 일상의 붕괴에 대한 고민을 예측이라도 한 듯 길들여지지 않은 그들만의 음악을 이야기한다. 그들의 음악은 바닥 깊숙이 남겨둔 순수한 에너지와 무정부상태의 무질서와 자유분방함을 노래한다. 앨범은 여전히 다소 부정적이지만 선율은 팝펑크 브랜드 그 자체다. 전 세계적인 자가격리와 거리두기 사회현상에 대해 무겁고, 화나고, 폐소공포증까지 느낀다는 감정을 날것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수록곡들은 PUP의 미적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변화에 대한 고민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좌절의 쓴맛을 함께 넣은 앨범이다. 팝펑크와 포스트 하드코어의 조합으로, ‘Gnarwolves’ 같은 밴드의 요소들이 연주되고 있지만, 트랙 전체에 걸쳐 PUP의 메아리를
해비뮤직 언더그라운드 유망주 고스트메인이 <안티-아이콘>을 선보였다. 고스트메인은 랩과 메탈을 결합해 하드코어와 펑크, 둠 메탈 밴드 등에서 활동한 미국 래퍼 겸 작곡가다. 이번 앨범에서는 디스토피아적 성향을 넘어 음악적 성찰을 담아 완성도 높은 차원으로 그의 음악세계를 끌어 올렸다. 그는 하나의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실험적인 하드코어 음악을 계속해왔다. 그는 과거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고 끈질기게 움켜쥔 채 폭발의 충격파를 최신 앨범<안티-아이콘>에 그대로 담아냈다. 중독성과 휘발성 있는 가사와 불건전함을 무자비하게 억제하는 화이트 너클 라이드다. 평범하지 않은 주제와 음색이 매력적이다. 밀실 공포증, 어두운 오프닝 사운드, 우울한 음향, 회오리바람 같은 랩, 독특한 보컬은 리스너들에게 강력한 감정적인 엑소시즘을 선사한다. 고스트메인은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래퍼들 중 누구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의 앨범 <안티-아이콘>에는 분노와 무관심이 넘기면서 날렵한 감성을 위한 감성의 공간을 만든다. 'Hydrocloride'에 대한 '더 이상 널 사랑하지 않아!'라는 본능적인 소리, '캘러미티(Calam
슬로우 펄프는 시카고에 본사를 둔 4인조 인디 록 밴드다. 리드 싱어 에밀리 매시의 개인적 건강 투쟁, 부모의 자동차 사고, 병마와 싸운 일 등이 이 앨범의 감성을 리드했다. 자기반성과 성장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앨범이다. 가을이 무르익어감에 따라 사색에 잠기고 한해를 성찰하게 된다. 말수가 줄어들고 해가 지면 어두운 밤을 위한 슬로우 펄프 사운드를 준비한다. 수수께끼 같은 흐릿한 마음을 직접 마주하기에 충분하다. 멜로디 넘치는 보컬과 발랄한 기타 선율 사이, 과거의 감정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종말을 받아들이는 사이에 도취해 무중력 상태가 된다. 트랙의 모든 곡이 하나의 커다란 네러티브를 이룬다. 어쿠스틱 음색이 섬세하게 감성을 묘사한다. 매시의 보컬은 음악이 전하는 메시지의 초점을 선명하게 만든다. 아방가르드한 80년대 영화 사운드 트랙 느낌을 담아 완벽한 인터루드를 탄생시켰다. 알렉스 공동작업자 몰리 게머가 바이올린으로 완성시킨 'Falling Abride'는 평온하고 매혹적이다. 베이스 연주자 알렉스 리즈가 'Channel 2'의 리드보컬로 노래하며 색다른 포인트를 준다. 슬로우 펄프는 그들의 역경과 고난을 변모해 앨범 무비스를 만들었다. 오래된 아이
가수겸 작곡가이자 각종 경연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는 케이트 페리의 <스마일(Smile)>은 진정한 의미의 미소를 완성도 있게 노래한다. 그녀의 대중적인 음악이 탐구적인 영역으로 들어서자 비평가들은 그녀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슈퍼스타로의 지위와 경험은 자신에 대한 공격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을 오히려 유연한 음악적 발언으로 방어했다. 케이트 페리는 자신의 음악적 변모를 앨범 내 모든 트랙에 담아냈다. 이에 리스너들은 기대와 함께 지지의 박수를 보낸다. 이는 마치 가수와 팬심이 통한 듯 상호 원하는 모습으로 음악적 변화를 이뤄내 앞뒤 맥락이 정확히 일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음악적 성장은 앨범 재킷에도 반영됐는데, 페리는 광대코로 얼굴을 장식하고 갸우뚱한 슬픈 표정을 지어 보였다. <스마일(Smile)>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철학적 해석이 필요하다. 앨범은 삶의 자각 속에서 길을 잃을 수 있다는 현실 도피주의적 메시지를 던진다. 과거로 둘러싸인 현실 속에서 칭찬받을 만한 창의적이고 새로운 발걸음을 몇 번 들여놓기도 하지만 그저 즐거움의 선을 걷기도 한다. 쾌락을 따라 영원히 같은 상태를 유지하며 우리가 원하는 것으로 변모
전위적인 팝의 혁신가 알렉스맥스가 새로운 싱글 <브루이즈(bruise·멍)>로 팬들에게 또 한 번 신선한 충격을 전한다. 이번 앨범에서는 대중음악에 대한 고전적 해석에서 벗어나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다소 가슴 아픈 메시지를 전달한다. 첫 싱글 <뱃츠 오프(Bets Off)>에서 그는 이미 음악에 대한 집중력을 자유롭게 표현했다. 괴이한 목소리와 몸의 움직임 그 자체만으로 음악을 완성했고 이목을 집중시켰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알렉스맥스는 "이 노래는 나를 자유롭게 해달라는 내 영혼에 대한 간청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악적 모든 요소를 통제하며 전위적인 면모를 뮤직비디오를 통해 과감하게 들어낸다. LA 언덕 위에서 촬영한 이 영상은 알두스 하딩과 솔랑쥬의 비디오에서 영감을 받아 컬트적인 판타지와 함께 음악적 감성을 극단으로 끌어올린다. 그의 음악세계는 해방감이 가득하면서도 인간 본성의 취약함을 드러낸다. 그는 "내 목소리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배우는 자체가 무모한 과정이었다“며 ”나만의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것은 나만의 노래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무서운 꿈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일단 탐험을 시작하자 내
(사진=マカロニえんぴつ 홈페이지) 일본의 인디밴드 마카로니 연필(マカロニえんぴつ)는 핫토리, 타카노, 타나베, 하세가와로 이뤄진 4인조 록밴드다. 2012년 음대를 다닐 당시 캠퍼스 내 라이브 대회에 참여했던 계기로 결성됐다. 속이 빈 마카로니와 딱딱한 연필의 조합을 ‘무의 상태에서 스스로 의미있는 음악을 다뤄 나가자’라는 의미로 만든 이름이다. 핫토리의 감성적인 보컬과 키보드의 다채로운 음색을 조합한 화려한 밴드 사운드를 무기로 압도적인 무대를 펼쳐 엄청난 기세로 떠오르고 있다. 마카로니 연필의 음악은 록밴드 오아시스(Oasis)와 위저(Weezer) 등 1990년대의 록의 영향을 받아 고전적인 기법으로 쓴 송라이팅으로 일찍부터 평단의 주목을 받았지만 빠른 BPM이 주를 이루던 록 씬의 시류와 맞지 않아 알려지지않았다. (사진= 레몬파이 앨범) 2018년 ‘레몬파이(レモンパイ)’로 음악 활동에 전환점을 맞이했다. 친구로 지내던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을 찌질한 감성으로 완성시켜 리스너들로 하여금 연민의 감정까지 불러일으키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곡이다. ‘레몬파이(レモンパイ)’는 TBS 인기 예능 임금님의 브런치(王様のブランチ)의 엔딩 곡으로 발탁됐다. 이를 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