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인디] 日의 떠오르는 차세대 밴드 마카로니 연필


일본의 인디밴드 마카로니 연필(マカロニえんぴつ)는 핫토리, 타카노, 타나베, 하세가와로 이뤄진 4인조 록밴드다. 2012년 음대를 다닐 당시 캠퍼스 내 라이브 대회에 참여했던 계기로 결성됐다.

 

속이 빈 마카로니와 딱딱한 연필의 조합을 무의 상태에서 스스로 의미있는 음악을 다뤄 나가자라는 의미로 만든 이름이다. 핫토리의 감성적인 보컬과 키보드의 다채로운 음색을 조합한 화려한 밴드 사운드를 무기로 압도적인 무대를 펼쳐 엄청난 기세로 떠오르고 있다.

 

마카로니 연필의 음악은 록밴드 오아시스(Oasis)와 위저(Weezer) 1990년대의 록의 영향을 받아 고전적인 기법으로 쓴 송라이팅으로 일찍부터 평단의 주목을 받았지만 빠른 BPM이 주를 이루던 록 씬의 시류와 맞지 않아 알려지지않았다.

 

 

2018레몬파이(レモンパイ)’로 음악 활동에 전환점을 맞이했다. 친구로 지내던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을 찌질한 감성으로 완성시켜 리스너들로 하여금 연민의 감정까지 불러일으키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곡이다. ‘레몬파이(レモンパイ)’TBS 인기 예능 임금님의 브런치(王様のブランチ)의 엔딩 곡으로 발탁됐다.

 

이를 계기로 과거 발표했던 곡 청춘과 한순간(青春と一瞬)이 맥도날드 CM송으로 쓰이는 쾌거를 누린다. 이후 전국 투어 공연 매진을 달성하고 각종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며 대세 밴드 반열에 오른다.

 

이듬해 발표한 미니 앨범의 수록곡 '루베리나이츠(ブルーベリー・ナイツ)’가 오리콘 위클리 종합 5위에 올랐다. 이별 뒤 너덜너덜해진 마음을 드러낸 가사의 스토리텔링이 빛나며 감정을 완성하는 밴드의 앙상블이 좋은 곡이다. 듣고 있으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리더 핫토리가 직접 쓰는 가사는 젊은 팬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2019년 발표한 영 어덜트(ヤングアダルト)’안녕, 절망!(ハロー, 絶望) 이럴 줄 몰랐어?(こんなはずじゃなかった?) 원래 그런거야 분명히 (そんなもんなんだよきっと)'로 위로를 전하며 '우리들은 모두 아름다워 (僕らは美しい)'로 마무리되는 가사는 젊은이들이 마주한 절망과 갈등을 나타내며 용기와 응원을 주는 노래로 떠올랐다.

 

이 외에도 중독적인 멜로디와 발랄한 느낌의 분위기와는 반대로 애달픈 사랑 이야기를 담은 세탁기와 너와 라디오(洗濯機とラヂオ)’, 만화 '너는 방과 후 인섬니아(放課後インソムニア)'의 장면을 떠올리며 만든 원심(遠心)’, 비틀즈가 생각나는 브리티쉬 사운드의 '연인놀이(恋人ごっこ)', 독특한 인트로와 성소수자의 사랑을 담은 'hope' 등 록을 기반으로 다양한 변주를 더해 스펙트럼을 넓힌 곡들로 음악성을 보여주고 있다.

 

탁월한 연주 기술과 탄탄한 음악적 지식이 뒷받침된 센스가 마카로니 연필이 사랑받는 이유다. 국내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오는 11월 메이저 진출을 앞두고 있어 기대가 되는 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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