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가교보험사 설립 본격화…노조는 "총파업 결의" 대응

예보·5대 손보사, ‘공동경영협의회’ 첫 회의…가교보험사 설립·운영 논의
노조, 29일 총파업 결의대회 예고…“고용승계 없는 구조조정 반대”

 

MG손해보험(이하 MG손보) 계약 이전과 관련해 정부와 예금보험공사, 5대 대형 손보사가 참여하는 가교보험사 설립 논의가 첫발을 뗐다.

 

반면 MG손보 노동조합은 정부의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고용 불안에 반발하며 총파업 결의를 공식화하는 등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와 삼성화재, DB손보,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등 5대 손보사는 서울 중구 예보 본사에서 MG손보 계약 이전과 가교보험사 설립을 위한 ‘공동경영협의회’ 첫 회의를 개최했다. 협의회는 가교보험사 운영 계획, 계약 이전 절차, 새 사명 결정 등 실무적 논의에 착수했다. 예보는 보험업법상 가교보험사 설립을 위한 최소 자본금 300억 원을 출자한 상태다.

 

가교보험사는 부실 보험사의 기존 계약을 일시적으로 인수·관리한 뒤 향후 정상 보험사로 이전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금융당국은 MG손보의 121만 명 계약자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2~3분기 중 계약 이전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MG손보 노조는 정부의 가교보험사 설립과 구조조정 추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29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영업 일부정지 규탄 및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조합원 전원에게 투쟁기금 출연을 요청하는 등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노조는 “금융당국이 노조를 일절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고용 승계 없는 계약 이전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입장이다. 배영진 노조위원장은 전체 임직원에게 “금융당국의 허수아비 노릇으로 발령을 강행하고, 선량한 직원 손에 강제로 칼을 쥐여준다면 전체 임직원은 대표이사를 직위해제하고 그 지위를 거부할 것”이라고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총파업 결의대회 이후 실제 파업 돌입 여부는 미정이지만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사고 접수, 보험금 청구 등 핵심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121만 명에 달하는 MG손보 계약자들의 불편과 피해가 우려된다.


금융당국은 MG손보에 파견된 예보·금융감독원 직원 70여 명을 고객 응대 업무에 투입하는 등 비상계획을 가동 중이다. 만약 노조가 실제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예보 측은 법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과 예보는 MG손보 본사와 전국 지점, 보상센터 등에 인력을 투입해 보험금 지급 시스템, 전산 운영, 계약 이전 준비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MG손보 노조는 대규모 구조조정 우려와 고용 불안을 이유로 ‘정상 매각’을 통한 고용 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금융당국은 부실 금융회사 정리와 계약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MG손보 사명 변경, 전산 통합 등 후속 절차와 함께 노조와의 갈등이 향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