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주요 동맹국들에 군사장비를 판매하면서 그동안 면제해온 개발 비용 등을 앞으로는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한국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께 한국에 정부 대 정부 계약인 '대외무기판매'(FMS) 방식으로 무기를 판매할 때 부여해온 '비반복 비용'(non-recurring costs·NC) 면제 혜택을 폐지한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호주 등 인도태평양 동맹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에도 비슷한 입장을 알린 것으로 안다고 소식통들은 소개했다. NC는 미국 방산업체가 무기를 개발하거나 생산할 때 발생한 비반복성 비용으로 초기 개발비, 설계비, 시험비용 등이 이에 해당한다. 미국 무기수출통제법에 따르면 미 국방부(전쟁부)는 FMS 방식으로 외국에 판매하는 특정 주요 무기에 대해 NC를 회수하도록 하고 있다. FMS 방식으로 무기 수출시 NC 중 일정액을 구매국에 추가로 청구함으로써 무기 개발에 투입된 미국 납세자의 세금을 일부 회수하도록 법제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미국 국방부는 일정한 경우에 한해 NC를 면제할 수
레오 14세 교황이 15일(현지시간) 교황청 사도궁에서 영화계 스타들을 맞이했다. 배우 케이트 블란쳇과 모니카 벨루치, 크리스 파인, 비고 모텐슨, 감독 스파이크 리, 다리오 아르젠토 등 미국 할리우드와 유럽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들에게 "영화는 모두를 위한, 모두가 접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방식의 대중 예술"이라며 "진정성 있는 영화는 위로할 뿐 아니라 도전한다. 질문을 던지고 미처 깨닫지 못한 눈물을 흘리게 한다"고 말했다. AP 통신은 교황의 이런 발언에 대해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포용하라는 촉구라고 해석했다. 교황은 "동네에서 영화관이 사라지는 등 극장이 쇠퇴를 겪고 있다"면서 "포기하지 말고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지키는 데 협력하라"고도 촉구했다. 이어 "알고리즘의 논리는 되는 것을 반복하지만, 예술은 가능한 것을 열어준다"며 "느림과 침묵, 다름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블란쳇도 "영화 제작은 엔터테인먼트인 동시에, 소외되곤 하는 목소리를 포용하고 우리 모두 겪는 고통과 복잡성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레오 교황'이라는 이름과 등번호 14번이 찍힌
미국에서 인터넷TV 플랫폼 내 방송 계약 조건을 둘러싸고 약 2주간 분쟁을 벌인 디즈니와 유튜브TV가 재계약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유튜브TV에서 디즈니의 여러 채널 방송이 재개됐다. 디즈니는 14일(현지시간) 유튜브TV와 다년간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계약을 통해 디즈니의 주요 스포츠, 뉴스,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이 유튜브TV에 제공된다고 발표했다.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부문 공동 회장 앨런 버그먼과 데이나 월든, ESPN 회장 지미 피타로는 이번 계약이 "디즈니 프로그램의 막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유튜브TV 가입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한다"며 "팬들이 이번 주말 대학 미식축구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우리 네트워크가 복구돼 기쁘다"고 밝혔다. 양측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구글의 유튜브TV는 월 82.99달러(약 12만원)의 요금제로 100여개의 TV 방송 채널을 한데 모아 보여주는 미국의 최대 인터넷TV 서비스다. 블룸버그 통신 등 현지 언론은 미국 내 유튜브TV 가입자 수를 950만∼1천만명으로 추산한다. 유튜브TV가 전통적인 케이블 방송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다수의 케이블 채널을 보유한 최대 미디어·콘텐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유사시 대만 개입' 발언 이후 일본을 연일 강경 비판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 자제까지 권고했다. 15일 주일 중국 대사관은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중국 외교부와 주일 중국대사관·영사관은 가까운 시일에 일본을 방문하는 것을 엄중히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드린다"라면서 "이미 일본에 있는 중국인의 경우에는 현지 치안 상황을 주시하고 안전 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 계정은 "최근 일본 지도자가 대만 관련 노골적인 도발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 중일 간 인적 교류 분위기를 심각하게 악화시켰다"며 "이로 인해 일본에 있는 중국인의 신체와 생명 안전에 중대한 위험이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들어 일본 사회의 치안이 좋지 않고 중국인을 겨냥한 범죄가 여러 건 발생했으며 일본에 있는 중국인 피습 사건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면서 "일부 사건은 아직 해결이 안 됐고 일본 내 중국인의 안전 환경은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집권한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
고물가 때문에 정치적 압박을 받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인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부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인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특정 농산물을 상호관세에서 면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규모 무역적자를 줄인다는 명목으로 지난 4월 2일 국가별 관세인 '상호관세'를 발표했는데 이번에 행정명령을 통해 지정한 품목은 그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다. 관세 면제 품목에는 소고기, 커피, 토마토, 바나나와 파인애플을 비롯한 열대과일, 견과류, 향신료 등이 포함됐다. 주로 미국에서 부족하거나 재배하지 않는 농산물이다.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최근 지방선거 패배 원인 중 하나로 고물가가 지목되는 상황에서 식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이번 관세 면제를 발표했다. 미국 경제학자들은 관세를 부과하면 소비자 물가가 인상될 수밖에 없다고 계속 지적해왔으나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수출업자가 관세 인상분을 부담할 것이라 미국 소비자가 피해를 보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행정명령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지난 13일 0시1분 이후 수입된 제품에 적용되며 이미 징수한 관세의 환급이 필요할 경우 적절한 법과
스위스가 미국에 2천억달러(약 291조원)를 투자하고 미국은 스위스에 대한 상호관세를 현재 39%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스위스 정부는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과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나라 합의에 따라 스위스 기업들은 미국에 직업교육과 훈련을 포함해 2028년까지 2천억달러 규모의 직접 투자를 하기로 했다. 스위스는 모든 공산품과 수산·해산물, 민감하지 않은 품목의 농산물 시장을 개방한다. 육류의 경우 소고기 500t, 들소고기 1천t, 가금류 1천500t의 무관세 쿼터(할당량)가 적용된다. 기 파르믈랭 경제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의약품과 금, 화학제품은 앞으로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몇 달 안에 양해각서 내용을 법제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도 이날 홈페이지에 '미·스위스·리히텐슈타인 무역합의 타결' 팩트시트를 올렸다.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은 신선·건조 견과류, 생선 및 해산물, 일부 과일, 화학제품, 위스·럼 등 다양한 품목의 관세를 철폐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합의에 대해 "미국 수출업자들에게 스위스 및 리히텐슈타인 시장에 대한 전례 없는 접근을 제공하고
미국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23)가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기부에 인색하다고 비판하는 온라인 게시물을 공유하며 원색적인 욕설을 섞어 맹비난했다. 14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 빌보드지 등에 따르면 아일리시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회운동 단체 '마이 보이스, 마이 초이스'(My Voice, My Choice)가 제작한 머스크 관련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일론 머스크는 세계에서 첫 번째 조만장자(trillionaire)가 됐다. 그가 그것(막대한 재산)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여기 있다"는 글로 시작된다. 이 단체는 "머스크는 2030년까지 세계의 기아를 종식하기 위해 매년 400억달러(약 58조원)를 쓰거나, 향후 7년간 지구를 위해 1천400억달러(약 204조원)를 써서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머스크가 매년 100억달러를 쓰면 향후 100년 동안 새로 태어나는 아기들에게 소아마비·홍역·파상풍 예방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이 게시물은 "그가 (이런 기부를 하는) 대신에 하는 것"이라는 문구와 함께 과거 머스크가 공식
커다란 범고래가 거친 물보라를 일으키며 꼬리를 휘두른다. 목표물은 점박이 물개 한 마리다. 물개는 죽기 살기로 물 위로 날아오른다. 범고래는 수면 위로 몸을 한껏 비틀어 또 한 번의 꼬리 스매싱을 장전한다. AP통신이 13일(현지시간) 공개한 야생 사진작가 샤벳 드러커의 사진에는 미국 시애틀 앞바다에서 벌어진 범고래의 물개 추격전이 생생하게 담겼다. 드러커 작가는 지난 2일 시애틀 인근 살리시 해안의 한 섬에서 보트를 타고 사진 촬영을 하던 중 사냥 중이던 최소 8마리의 범고래 떼를 발견했다. 범고래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였고 꼬리 공격도 계속됐다. 카메라 줌 렌즈에는 범고래 무리에 쫓기는 물개 한 마리가 포착됐다. 작가는 물개의 '마지막 순간'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범고래들은 점점 보트 가까이 다가왔다. 물개가 보트 쪽으로 도망치고 있다는 뜻이다. 그때 보트 위로 하얀 몸통에 검은 점이 수없이 박힌 물개 한마리가 기어올랐다. 물개는 이제야 한숨을 돌렸다는 듯 눈을 감았다. 작가는 연신 셔터를 눌렀다. 작가는 "불쌍한 녀석, 괜찮아. 그냥 있어도 돼"라고 말을 건넸고 물개는 그를 올려다봤다. 범고래들은 한동안 보트를 맴돌며 큰 파도를 만들었다. 유빙 위의 먹
미국의 미디어·콘텐츠 대기업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 매각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이하 파라마운트), 컴캐스트,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속력 없는 1차 입찰 접수 첫 마감일은 이달 20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으로 탄생한 워너브러더스는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 CNN을 비롯한 TNT, 디스커버리 등 케이블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는 내년까지 스트리밍·스튜디오 사업 부문과 케이블 방송 부문 등 2개의 개별 상장 기업으로 분할할 계획이라고 지난 6월 발표한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공식 입찰 절차에 참여할 계획이며 워너브러더스 회사 전체를 통으로 인수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에 인수 제안을 했다가 퇴짜를 맞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워너브러더스 측이 주당 약 20달러 수준으로 제안된 인수 가격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파라마운트에 거절 의사를 표시했다고 지난달 보도
지난 6∼7월 소규모 지진이 2천여회 발생하며 '7월 대지진설' 공포를 키운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주변에서 30년내에 규모 7.8∼8.5 수준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80% 정도라는 예상치가 제시됐다. 14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도카라열도 지진은 육지 측 플레이트(지구 겉 부분을 둘러싼 암석 판)와 태평양 플레이트의 경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평가하고서 이처럼 예측했다. 히라타 나오시 위원장은 "도카라 열도 주변 지진 발생이 줄어들었지만 활동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도카라 열도의 이례적인 군발지진은 일본 만화가 다쓰키 료의 만화 '내가 본 미래 완전판'과 맞물려 7월 대지진설 공포를 키우면서 일본을 찾는 홍콩인 입국자 수의 감소 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애초 이 개정판에는 "다쓰키 선생의 새로운 예언이 실렸는데, 그 예언은 진짜 대지진은 2025년 7월에 온다는 것"이라는 편집자의 서문이 실렸다. 한편 지진조사위원회는 이달 9일 이와테현 동쪽 해역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한 이유로 플레이트 경계가 천천히 어긋나는 '슬로 슬립' 가능성을 지목하면서 주변 해역에서 앞으로 비슷하거나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