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가 중국 가전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반도체 칩 가격 상승으로 원가에 부담을 가지고 탓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중국 전자 및 가전업계의 분위기다. 반도체 칩 가격과 국제유가상승이 중국 내수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감이 적지 않다.
3일 중국상보와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하이센스와 하이얼, 지멘스, TCL, 스카이워스 등 가전 브랜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일부 신제품 가격을 지난 1일 인상했다.
중국 가전업체들은 TV와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모델의 공급가격은 2~10% 인상했다. 주방 가전 등 일부 제품의 경우 최대 20%까지 가격이 오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가전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 중국 업체들은 1분기 구리와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가격 상승에 이어 중동전쟁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급등,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실제 올 1분기 구리와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해 평균 가격 대비 각각 18% 이상 올랐다.
특히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상승으로 ABS(플라스틱) 가격은 51% 급등했다.
중동 전쟁이 지속될 경우 가전제품에 대한 추가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내수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중국 내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가전 업체들은 우선 저가형 제품 가격을 크게 인상한 반면 중고가 제품 가격 인상 폭은 최소화하는 방향을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품별로는 냉장고 8~10%, 세탁기 6~8%, 에어컨 5~6% 인상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이 내수 경기를 더욱 힘들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올해 들어 중국 가전 판매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 가격까지 오르면서 더욱 침체될 수 있다는 것.
올 1분기 중국 전체 소매 판매액은 전년 대비 14% 가까이 감소했고, 소매 판매량 또한 전년 대비 17% 이상 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일각에선 중동전쟁이 지속될 경우 중국 가전 시장이 재편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매튜 효과(Matthew Effect)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저가 가전제품은 가격 차이가 거의 없고, 고가 제품은 가격 민감도가 낮은 편이다. 따라서 중가 제품이 가장 큰 타격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토종 가전 브랜드뿐만 아니라 일부 해외 브랜드도 이번에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