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가 6% 넘게 급등했다.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을 시작한 가운데 이란 정권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4.21달러(6.28%) 급등한 배럴당 71.23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이 주말 간 이란을 대대적으로 공습하고 이란 정권의 수뇌부를 제거했다는 소식에 유가는 가파르게 뛰었다. WTI는 장 중 상승폭이 12.40%에 달하기도 했다.
이란 체제가 무너지고 정국 혼란이 격해지면 주요 산유국인 이란의 석유 공급이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를 밀어 올렸다. 이란 정권 수뇌부가 대거 사살된 상황에서 정국 향방은 누구도 확실할 수 없는 상태다.
무엇보다 이란 정권이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공급 경색에 대한 불안감이 원유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을 향해 발포하고 기뢰를 설치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이슬람혁명수비대가 공식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고 발표했으며 해협을 지나는 어떤 선박이든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했다.
UBS의 앙리 파트리코 분석가는 "향후 며칠간 유가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요인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 회복 속도와 이란의 보복 조치"라고 분석했다.
리스타드에너지에 따르면 해운 회사들은 이미 선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은 상당수 중단됐다.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對)이란 군사 작전의 예상 기간을 4~5주 정도로 보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공습이 끝나도 이후 수습 과정에서 여러 세력이 뒤엉키며 혼란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상군까지 투입되면 전쟁 장기화는 불가피하다. 이는 이란 정국 불안과 유가 공급망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에너지컨설팅회사 크플러의 맷 스미스 분석가는 "현재로선 아무것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 같다"며 "유조선들이 확실히 겁을 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주말 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동의 안보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UBS는 브렌트유 현물 가격이 12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시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