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학생 4% 육박하지만…"변화로 혼란 겪거나 고립감 호소"

다문화융합연구소, 중국·고려인 등 다문화 청소년 4명 심층 분석
"심리적 회복력 높이는 프로그램 및 직업교육훈련 필요"

 

다문화 청소년들이 이주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로 혼란을 겪거나 언어 소통 문제로 고립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다문화융합연구소는 15일 '문화교류와 다문화교육 학회보'에 이런 내용을 담은 '다문화 청소년의 이주 및 정착 경험에 대한 전환학습 관점 분석' 논문을 공개했다.

 

연구진과 교육부 등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체 유·초·중등 학생은 568만4천745명으로 전년보다 1.7%(9만8천867명) 줄었다.

 

같은 기간 초·중등학교 다문화 학생은 18만1천178명에서 19만3천814명으로 7.0%(1만2천636명) 증가했고, 전체 학생 대비 다문화 학생 비율은 3.8%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이에 연구진은 다문화 청소년이 익숙한 환경과 가족을 떠나서 겪는 삶의 양상을 탐색하고자 ▲ 고려인 4세 청소년 2명 ▲ 탈북 어머니와 이주한 청소년 1명 ▲ 탈북한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성장한 후 한국으로 이주한 청소년 1명 등 총 4명에 대해 심층 면담과 서면 응답을 진행했다.

 

그 결과 대부분 청소년이 본인이 원치 않는 선택을 통해 이별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그리움, 단절감, 공포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새로운 사회에 적응해야 하는 압박과 함께 이주 과정에서 친했던 친구와 단절을 겪으면서 감정적 상실감을 느꼈다고 했다.

 

아울러 새로운 언어 환경에 놓이면서 의사소통 능력을 잃어버리는 경험을 한 탓에 심리적 위기와 고립감, 정체성 혼란을 호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참여한 한 다문화 청소년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어려웠다"며 "한국어로 대화할 때 실수하면 친구들이 이상하게 볼까 걱정이 많았고 정말 필요할 때만 말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다문화 청소년의 이주 초기에 정체성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지지가 필수적이었다고 연구진은 짚었다.

 

부모로부터 '여기에서 네 가능성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격려를 들은 또 다른 청소년은 자기 경험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했고 성장의 기회로 삼았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다문화 청소년의 이주 경험을 성장과 학습의 과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교육적·심리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들의 사회 통합과 자아 정체성 확립을 위한 가족 중심 개입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리적 회복력을 높이는 상담 및 정서 지원 프로그램과 직업교육훈련처럼 실질적인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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