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대학 초창기를 보낸 세대는 삶에서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 당장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살아가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삶의 목표가 비교적 뚜렷한 경우에도 가족이나 사회 등 공동체적 가치보다는 부와 명예 같은 개인적 가치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교육개발원은 이런 분석을 담은 '2025 한국교육종단연구: 초기 성인기의 생활과 성과(Ⅲ)'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코로나19 절정기인 2021년 대학교에 입학한 4천100여 명의 종단 패널조사 응답을 분석한 결과 '저지향' 집단은 전체의 39%로 파악됐다.
저지향 집단은 인생의 목표를 뚜렷하게 세우지 않고 여러 가치에 대한 추구가 약한 집단을 의미한다. 반대로 '고지향' 집단은 큰 포부나 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집단이다.
2011년 대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한 같은 조사에서는 저지향 집단이 26%였는데, 10년 만에 이 비율이 13%포인트(p)나 뛰었다.
반면 고지향 집단의 비율은 2011년 12%에서 2021년 6%로, 중간집단은 62%에서 55%로 각각 낮아졌다. 미래의 성공을 좇는 것이 아닌 '현생'을 살아내려는 청년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고지향 집단 안에서도 이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세부 가치 또한 10년 전과는 크게 변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1년 대학교 새내기들은 삶의 여러 가치 가운데 '가정화목'(5점 만점에 4.73점)과 '인간관계'(4.69점)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2021학번 대학생 사이에서는 '명예'(4.78점)와 '자기성장'(4.62점)이 최고점을 기록했다.
'물질적 부'는 2011년에는 3.62점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4.10점으로 뛰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팬데믹 이후 세대에서는 가치 지향성이 전반적으로 하향 이동했다"면서 "고지향 집단 내에서 가치의 우선순위가 변화한 것은 (코로나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공동체 기여 의식은 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세대 대학생들은 인간관계 영역의 모든 문항에서 평균 점수가 하락했는데, 특히 '나는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과 자주 만난다'(3.96점→3.45점), '나는 내 지인들의 관계 유지를 위해 먼저 연락을 하는 편이다'(3.80점→3.23점) 항목 점수는 0.5점 이상 떨어졌다.
또 '휴일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른 일정을 잡지 않는다'(3.98점→2.95점) 항목의 점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초기 성인기인 대학생 시기는 가치관을 공고화하는 때로, 학업 환경과 사회적 상호작용의 급격한 변화는 이들의 가치관 형성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고립, 경제 불확실성,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