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두번째 중대 군사작전…北이 받을 메시지는

이란핵시설 파괴 '미드나잇 해머' 이어 마두로 체포 '확고한 결의' 작전
北, 핵포기 동인 더 희박해질듯…예측불가 트럼프 상대 보험용 대화시도 가능성도

 

3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이뤄진 미군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압송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작년 1월 20일) 이후 1년이 경과하기 전에 이뤄진 두번째 중대한 대외 군사행동으로 기록됐다.

 

지난달 25일 성탄절을 맞아 이뤄진 나이지리아내 이슬람국가(IS) 관련 거점에 대한 공습, IS 추종자에 의해 희생된 미군 병사 등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지난달 19일 시리아내 IS 관련 목표물들을 겨냥한 타격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후 외국 영토 내부를 겨냥해 이뤄진 군사작전은 몇차례 있었다.

 

그러나 공격대상의 무게감에 따른 파장의 크기, 미국이 감내해야 할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지난해 6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내 3곳의 주요 핵시설을 B-2 폭격기 등을 동원해 파괴한 '미드나잇 해머'(한밤의 망치) 작전에 이어 이번 작전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2번째 '중대 군사작전'으로 평가될 수 있어 보인다.

 

작전명이 '확고한 결의'인 이번 작전은 특수부대를 동원해 국가 정상을 그 나라 영토 안에서 생포해 압송했다는 점에서 지상군 투입없이 공습만으로 이뤄진 작년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비해 위험도가 더 크고, 더 과감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2기 출범 후 단행된 이들 군사작전이 주목되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계에 뛰어들면서 주창해온 '미국 우선주의'의 핵심 중 하나가 '대외 군사개입 최소화'이기 때문이다.

 

21세기 들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이 전면 공격에 이은 10∼20년 군사주둔을 하면서 미국 젊은이 수천 명의 생명과 천문학적 전비를 쏟고도 중동의 친미 민주주의 정권 수립 등과 같은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던 역사는 '트럼피즘'의 출발점을 설명하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 군사개입을 자제한다'는 명제는 이제 상당한 반론을 직면하게 됐다. 자신이 생각하는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판단되면 압도적인 군사력을 활용해 과감한 군사개입을 한다는 점이 이란과 베네수엘라 사례를 통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다만 2건의 군사작전에서 보듯 '전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의 전면적인 군사행동이 아닌, 제한된 목표 달성을 위한 '외과수술식'의 일회적 군사작전이 트럼프식 군사개입의 특징으로 자리잡게 됐다.

 

트럼프 집권 1기때인 2020년 1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에 대한 살해 작전도 비슷한 범주에 넣을 수 있어 보인다.

 

아울러 '약속대련'식의 형식적인 보복 공격에 나섰던 작년의 이란이나, 실효적 저항없이 국가수반의 '체포'를 당한 이번 베네수엘라 모두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력 앞에서 억지력이 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국가라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그런 측면에서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이란, 베네수엘라에 대해 이뤄진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중국, 북한, 쿠바 등 미국과 껄끄럽거나 적대적인 관계의 다른 나라에 일종의 메시지를 던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쿠바와 콜롬비아 측에 '다음 타깃'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취지의 경고성 메시지를 냈다. 베네수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앞마당'에 위치해 있으며, 핵무기가 없는 두 나라의 지도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여차하면 국제법 위반 논란을 무릅쓰고 자신에 대한 축출작전에 나설 수 있는 예측불가의 '공포'로 자리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우선시하는 '서반구'(아메리카 대륙)의 미국 인접국은 아니면서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에게 주는 메시지는 복합적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라크 사담 후세인, 리비아 무아마르 카다피에 이어 베네수엘라 마두로까지 핵무기가 없는 반미국가의 정상이 미군에 비참하게 당하는 모습을 연거푸 지켜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포기의 동인은 더욱 희박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핵무기만이 자신의 안전을 담보할 '보검'이라는 판단하에, 핵무기의 양과 질, 투발수단(미사일)의 정밀화 및 다양화로 일로매진하려 할 공산이 큰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들어서도 1기때 3차례 만났던 김 위원장과의 정상외교 재개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에서 김위원장으로선 예측이 어려운 상대에 대한 '보험' 성격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 나서는 것을 검토할 수 있으리라는 분석도 가능해 보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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