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 11개월 연속 하락...신용대출 금리는 되레 상승세

한국은행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발표
전세자금 대출과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되레 오름세

 

시장금리 하락과 함께 8월 은행권 예금금리는 11개월 연속 떨어졌으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과 같은 연 3.96%를 유지하며 두 달째 제자리에 머물렀다.

 

반면 전세자금 대출과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각각 0.03%포인트, 0.07%포인트(p) 상승해 각각 3개월,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8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17%로 전월(4.20%)보다 0.03%p 하락하며 9개월째 내림세였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고정형이 3.94%로 0.01%p 하락한 반면 변동형은 4.08%로 0.03%p 올랐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채 5년물 금리가 8월 중 하락했으나 6~7월 일부 은행들의 우대금리 축소와 가산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 결과”라며 “6·27 대책으로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 이내로 제한돼 고신용 차주의 신규 대출 비중이 감소한 데 따라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대출 금리 상승도 일부 은행의 우대금리 축소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보증부 집단대출 등 낮은 금리 상품 비중 확대에 힘입어 전세대출을 포함한 보증대출 금리는 0.09%p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4.03%로 0.01%p 내려 석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각각 3.98%, 4.07%였다.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기업과 가계 대출 금리가 내리면서 공공 및 기타 부문 대출 금리가 상승해 4.06%로 전월과 같았다.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 금리는 2.49%로 0.02%p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순수 저축성예금과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도 각각 0.02%p씩 떨어졌다.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57%p로 0.02%p 확대됐다. 한은은 7월 일부 공기업의 대규모 저금리 대출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18%로 변함없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 2.99%, 신용협동조합 2.83%, 상호금융 2.64%, 새마을금고 2.80%로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각각 9.39%, 4.80%, 4.54%, 4.30%로 일제히 내려 안정세를 보였다.

 

금융계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도 우대금리 축소와 가산금리 인상 등 금융회사 내부 요인으로 인해 대출 상품별로 금리 차별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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