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AI 구독 클럽' 서비스를 시작한다.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제품을 사용하는 일종의 렌털이다. 제품 구매 시 초기 비용을 낮춰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을 낮출 수 있다.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목돈이 들어가는 가전제품 구매를 주저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불황형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다만 LG전자가 사실상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구독 시장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1일부터 TV와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인공지능(AI) 제품 중심으로 AI 구독 클럽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구독 클럽 서비스는 '올인원'과 '스마트' 요금제로 운영된다. 올인원 요금제는 무상 수리 서비스와 함께 방문 케어, 셀프케어 등 케어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결합할 수 있다. 전용 'AI 구독클럽 삼성카드'로 60개월까지 기간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으며, 중도 해지도 가능하다.
스마트 요금제는 무상 수리 서비스와 케어 서비스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고, 기간도 36개월 또는 60개월로 선택할 수 있다. 이미 제품을 보유한 고객은 케어 서비스(종합 점검, 소모품 교체, 내·외부 청소 등)만 선택, 최대 60개월까지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구독 고객을 위해 카드사 청구 할인과 다양한 제휴 서비스도 마련했다. 예컨대 AI 구독클럽 고객은 전월 삼성카드 실적에 따라 카드 청구 할인을 적용해 구독료를 절감할 수 있다. 또 신라면세점, 대명아임레디 상조, 에버랜드, 노랑풍선, 밀리의 서재, SK브로드밴드, CJ제일제당 등 총 14개 파트너사와 제휴, 다양한 혜택도 지원한다.
김용훈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이 'AI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독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번 'AI 구독클럽' 출시로 'AI=삼성' 공식을 완성하며 전 영역에서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가 AI를 앞세워 구독 시장에 진출하지만 LG전자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전 구독 시장은 사실상 LG전자 선점하고 있다.
실제 올 3분기 LG전자의 가전 구독 사업의 누적 매출은 1조2386억원(케어서비스 제외)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 9628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올해 LG전저의 구독 사업 매출 목표는 1조8000억원이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 정수기 렌털 사업을 시작으로 구독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지난해 생활가전뿐만 아니라 TV와 냉장고, 세탁기, 노트북 등 구독 서비스 품목을 늘려왔다.